지붕 잇기를 성기게 하면
비가 올 때 곧 새는 것처럼
마음을 조심해 가지지 않으면
탐욕은 곧 이것을 뚫는다
#법구경

지붕 잇기를 총총히 하면
비가 와도 새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단단히 거두어 가지면
탐욕은 이것을 뚫지 못한다
#법구경

방일한 마음을 스스로 금해
방일을 물리친 어진 사람은
이미 지혜의 높은 집에 올라
두려움도 없이 걱정도 없이
어리석은 사람을 내려다보나니
마치 산 위에서 평지를 바라보듯
#법구경

마음은 가벼이 이리저리 날뛰어
지키기 어렵고 어거하기 어렵다
지혜 있는 사람은 이것을 다루나니
활 만드는 장색이 화살을 다루듯
#법구경

이 몸은 물거품 같다고 보고
모든 일은 아지랑이라 깨달은 이는
악마의 꽃화살을 꺾어버리고
죽음의 왕을 보는 일 없다
#법구경

사랑스러운 예쁜 꽃이
빛깔만 곱고 향기가 없듯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말도
행하지 않으면 결과가 없나니

사랑스럽고 예쁜 꽃이
빛깔도 곱고 향기가 있듯
아름다운 말을 바르게 행하면
반드시 그 결과 복이 있나니
#법구경

금방 짜낸 쇠젖은 상하지 않듯
재에 덮인 불씨는 그대로 있듯
지어진 업이 당장에는 안 보이나
그늘에 숨어 그를 따른다
#법구경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며
배 부리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를 다룬다
#법구경

보통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고요한 곳을 그는 즐긴다
바랄 것 없고 구할 것 없어
위 없는 즐거움을 즐긴다
#법구경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
가을 들에 버려진 표주박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만 뒹굴 것을·······
무엇을 사랑하고 즐길 것인가!
#법구경

깨끗한 행실도 닦지 못하고
젊어서 재물을 쌓지 못하면
고기 없는 빈 못을 속절없이 지키는
늙은 따오기처럼 쓸쓸히 죽는다
#법구경

애호품 2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애호품3

그러므로 사랑을 지어 가지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니라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나니
#법구경

사랑으로부터 걱정이 생기고
사랑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이 없으면 걱정이 없거니
또 어디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법구경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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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서로를 괴롭히는 일, 특히 인생의 한창 때에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해야 할 바로 그 시기에 싸움과 논쟁으로 얼마 되지 않는 행복한 날들을 허비해 버리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네.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린 후에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지.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눈길 한 번 주기를 이토록 간절히 바라다니, 남자란 얼마나 어린 애 같은지!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사람들과 있을 때 그녀의 이름이라도 언급되면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이 구는지 자네도 봐야 하네.
누군가 내게 그녀가 마음에 드느냐고 지나가듯이 물을 때는 특히 더한다네.
마음에 드느냐고!
나는 그런 말은 딱 질색일세.
샤를로테에게 온 마음과 감각을 완전히 빼앗기지 않고 단순히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는 남자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하지만 그녀다 따뜻하게 애정을 담아 자신의 약혼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나는 명예와 지위를 박탈당하고 칼마저 빼앗겨 버린 군인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네.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비헬름,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이 우리 마음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빛이 없다면 환등기가 무슨 소용인가?
안에 불을 밝혀야 환한 영상이 흰 벽에 미치는 거지.
사랑이 우리에게 쏜살같이 그림자만 보여 준다 하더라도, 우리가 마치 아이처럼 그걸 보면서 화려한 환영에 넋을 잃는다면 그것 역시 행복이겠지.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오늘 그녀를 만나야지!"
아침에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화창하고 아름다운 태양을 내다보며 기쁘게 외친다네.
"오늘 그녀를 만나야지!"
그러고는 더 이상의 소원은 떠오르지 않는다네.
모든 것이 이 하나의 생각에 다 들어 있네.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아침에 괴로운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샤를로테를 향해 부질없이 팔을 뻗는다네.
밤이면 행복한 꿈에 농락되어 들판에서 그녀 곁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끊임없이 입을 맞추고 있다는 착각에 잠자리에서 그녀를 찾아 허우적거리지만 헛될 뿐이지.
잠이 덜 깬 상태에서그녀가 가까이 있다는 행복감에 그녀를 찾아 더듬다 눈을 뜨면 가슴이 메어 눈물이 흐르고, 나는 위로할 길 없이 어두운 미래를 생각하며 울 따름이라네.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아! 이 공허함, 내 가슴 가득히 느끼는 이 무서운 공허함!
한 번이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그녀를 내 가슴에 끌어안을 수만 있다면, 나는 때때로 이 끔찍한 공허가 메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네.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나에게는 죽을 용기가 남아 있다네!

아마도 그럴걸세.

하지만 나는 비참한 목숨을 며칠이라도 연장하려고 가엾은 가난뱅이가 마치 장작을 긁어모아 집집마다 다니며 그것으로 빵을 구걸하듯이 여기 아직도 앉아 있네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이것은 당신 손안에 있었고 당신이 직접 먼지를 닦아 주었군요.

나는 이 권총에 천 번이나 입을 맞추었습니다.

-당신이 만졌던 물건이니까요.

그래요, 하늘도 내 계획을 지지하고, 샤를로테, 당신은 이 치명적인 도구를 내게 주었습니다.

당신의 손에 죽기를 바랐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인에게 물었더니 당신이 권총을  내주면서 떨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내게 잘 가라는 인사는 하지 않았군요.

슬프군요.

슬픈 일입니다.

인사 한마디도 없었다니!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총은 장전했고, 시계는 12시를 치고 있습니다.

아멘.

샤를로테, 샤를로테!

잘 있어요, 잘 있어요!

#젊은_베르테르의_슬픔 #요한_볼프강_폰_괴테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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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개츠비에  관해서 잠깐 생각해 보려고 했지만 그는 이제 너무 먼 곳에 있었다.

데이지가 조문 전보도, 조화도 보내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않았다.

올빼미 눈이 묘지 입구에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집에는 가보질 못했네요."

그가 말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런! 맙소사, 그럴 수가 있나! 몇 백 명이나 그 집에 드나들었는데."

그는 안경을 벗어 다시 한 번 닦았다.

"불쌍한 놈 같으니라고."

#위대한_개츠비 #스콧_피츠제럴드

나는 그곳에 앉아 오랜 미지의 세계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개츠비가 부두 끝에 있는 데이지의 초록빛 불빛을 처음 찾아냈을 때 느꼈을 경이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고, 그의 꿈은 너무 가까이 있어 금방이라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으리라.

그 꿈이 이미 그의 뒤쪽에, 공화국의 어두운 벌판이 밤하늘 아래 펼쳐져 있는 도시 저쪽의 광막하고 어두운 곳에 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알아차라지 못했던 것이다.

#위대한_개츠비 #스콧_피츠제럴드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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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관행과 의견을 의식과 지성을 발휘해 조작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사회의 이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을 조작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국가의 권력을 진정으로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정부'를 이룬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집단화와 제휴라는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호 교류 구조야말로 지금까지 민주주의가 집단 사고를 조직하고 대중의 생각을 단순화해온 방식이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의 보편화로 보통 사람도 자신의 환경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읽고 쓰는 능력을 터득하게 되면 지배하는 데 적합한 사고를 가져야 마땅했다.
민주주의 원칙에 따르면 그랬다.
하지만 읽고 쓰는 능력의 보편화는 대중에게 사고를 가져다주지 않았다.
오히려 대중을 거수기로 만들어버렸다.
다시 말해 대중은 광고 문구, 사설, 출간된 과학 자료, 지리멸렬한 타블로이드 신문 기사와 단조로운 역사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을 뿐 독창적인 사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거수기가 되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똑같이 거수기가 된 상태에서 똑같은 자극에 노출되면 모두가 똑같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의 대중이 이 대규모 유행 속에서 생각의 대부분을 형성한다고 말한다면 과장일지도 모르겠다.
특정 시점에서 선전을 정의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현대의 선전은 기업이나 사상 또는 집단과 대중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건을 새로 만들거나 일정한 방향으로 끼워 맞추려는 일관된 노력이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트로터와 르봉은 집단 심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사고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사고 대신 충동, 습관, 감정이 자리 한다.
결정을 내릴 때 집단 심리는 대개 믿음이 가는 지도자의 선례에 따르려는 충동을 보인다.
--------
하지만 지도자의 선례를 따르기가 여의치 않아 집단 스스로 생각해야 할 때면 집단 전체의 생각이나 경험을 상징하는 상투어나 적절한 표현 또는 이미지가 판단 기준이 된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인간은 대개 스스로 감추고 있는 동기에 영향을 받아 행동한다는 이러한 일반 원리는개인 심리뿐만 아니라 대중 심리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유능한 선전가가 되려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당사자들이 제시하는 동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러한 행동 이면에 숨어 있는 진짜 동기를 파악해야 한다.
사회 구조, 집단과 개인의 관계, 소속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술자는 기관차의 실린더와 피스톤에 대해서 모두 알더라도 증기가 압력을 받으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른다면 엔진을 작동할 수 없다.
인간의 욕망은 사회라는 엔진을 가동하는 증기다.
선전가는 인간의 욕망을 이해해야만 현대 사회라는 거대하면서 짜임새가 느슨한 기계를 비로소 조종할 수 있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PR 고문의 권고 내용은 개별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지만 그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나는 이 두 가지에 '지속적 설파'와 '우월성 발현'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싶다.
이 둘은 서로 번갈아가며 이루어지기도 하고 동시에 진행되기도 한다.
지속적 설파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대중의 마음에 다가가 대중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좋은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반면 우월성을 발현할 때는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아 기업 전체를 상징하는 항목이나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사무용 건물을 건축 중인 부동산 회사가 건물을 기존의 가장 높은 마천루보다 10피트 더 높이 올릴 경우 이러한 조치는 우월성 발현에 해당한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가 직면하는 커다른 문제는 어떻게 하면 지도자가 지도력을 올바로 발휘하게 하느냐이다.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신조는 선출된 사람들을 유권자의 눈치나 보는 하인으로 전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일부 비평가들이 늘 불평하는 정치 무기력 현상은 다는 아니더라도 바로 이런 신조에서 기인한다.
진지한 사회학자라면 민심이 신성하다거나 특별히 현명하고 고결한 사상을 대변한다고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민심은 국민의 생각을 표현하며, 국민의 생각은 국민이 신뢰하는 지도자와 여론 조작에 능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다.
다시 말해 대대로 내려오는 편견, 상징, 상투어, 지도자의 언행이 여론을 주도한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선전이 성공을 거두려면 먼저 목표를 설정한 뒤 대중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인간의 습관을 바꾸려고 할 때 가장 큰 적은 타성이다.
문명은 타성의 지배를 받는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_버네이스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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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사랑에는 언제나 그 사랑이 정점에 이르는, 그 안에 의식도 이성도 심지어 관능도 전혀 없는 순간이 있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아뇨,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그 작가에게는 신비한 면이 있어요.
신비함이 없다면 시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녀는 커튼을 치는 하인의 동작을 검은 한쪽 눈으로 화가 난 듯 좇으며 말했다.
“시 없는 신비는 미신이고, 신비 없는 시는 산문이죠.”
#부활 #레프_톨스토이

네흘류도프의 삶에는 그 스스로 '영혼의 청소'라고 부르는 것이 이미 여러 차례 일어났다.
불현듯, 때로는 시간의 간극이 꽤 벌어진 후 내면생활의 지체나 심지어 정지를 자각하고 자기 마음에 쌓여 그 원인이 된 더러운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나서는 정신 상태를 그는 영혼의 청소라고 불렀다.
그런 식으로 각성한 후에는 언제나 자신을 위한 원칙을 세워 그것을 평생 따르려고 했다.
일기를 썼고, 두 번 다시 바꾸고 싶지 않은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즉 그가 스스로에게 다짐한 표현대로라면 새로운 페이지를 넘긴 것이다.
그러나 매번 세상의 유혹이 그를 붙잡았고, 그는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다시 타락해 종종 예전보다 더 심한 나락으로 떨어졌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모두가 자신을 위해,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만 살았고, 하느님과 선에 대한 모든 말은 속임수였다.
어째서 이 세상 모든 것이 그처럼 악하게 만들어져 모두가 서로에게 악을 행하고 괴로움을 겪는지 의문이 든다 해도 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야 했다.
울적해지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면 되고, 무엇보다 남자와 사랑을 나누면 된다.
그러면 지나간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십 년 동안 그녀는 어디든 가는 곳마다 네흘류도프부터 늙은 경찰 서장이며 감옥 간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필요로 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를 원하지 않는 남자는 보지도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온 세상이 정욕에 불타는 사람들, 사방에서 그녀를 노리고 속임수, 폭력, 돈, 술수 등 모든 가능한 수단으로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집합소로 보였다.
이게 마슬로바가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었고, 또 삶에 대한 그런 생각에 비추어 보면 그녀는 가장 열등하기는커녕 아주 중요한 인간이었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악한 행동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그에 대해 회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악한 생각은 모든 악한 행동을 낳는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소박한 연민의 감정조차 스며들지 않을 만큼 둔감했던 것은 단지 그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직무를 수행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인간애가 스며들지 않았던 거지.

포장된 땅에 비가 스며들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야.'

#부활 #레프_톨스토이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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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머리를 흔든다.)
당신들은 나를 사랑한 적이 없어요.
당신들은 나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헬메르
하지만 노라,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노라
예, 토르발, 이런 거예요.
내가 아빠 집에 있었을 때는 아빠가 내게 당신의 생각을 말씀하셨고, 그럼 나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했죠.
그리고 내 생각이 달랐을 때는 나는 그 생각을 숨겼어요.
아버지가 좋아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아버지는 나를 인형 아기라고 불렀고, 내가 인형을 갖고 놀듯이 나를 가지고 노셨어요.
그리고 내가 당신 집에 왔을 때·······.
헬메르
지금 결혼을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건가?
#인형의_집 #헨리크_입센

노라
(상관하지 않고) 내 말은, 나는 그렇게 아빠 손에서 당신 손으로 넘어갔다는 거예요.
당신은 모든 것을 당신 취향대로 꾸몄고, 그래서 나는 당신의 취향을 내 것으로 만들게 됐죠.
아니면 그런 척했던 것이었거나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두 가지 모두였던 것 같아요.
이랬다 저랬다 했지요.
알고 보니 나는 여기서 가난하게 살았던 것 같네요.
그날 벌어 그날 사는 거죠.
토르발, 나는 당신에게 재주를 부리는 것으로 먹고 살았던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원했던 거죠.
당신과 아버지는 내게 큰 잘못을 했어요.
당신들은 내가 아무것도 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이 있어요.
#인형의_집 #헨리크_입센

노라
나의 거룩한 의무가 뭔가요?
헬메르
그걸 내가 말해야 아나?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이 아닌가!
노라
내게는 다른, 그만큼이나 거룩한 의무도 있어요.
헬메르
아니, 없어.
대체 무슨 의무지?
노라
나 자신에 대한 책임이에요.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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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은 한 방울만 먹어도 화와 고통이 사라지는 감로와 같은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하든 화나 짜증이 생기지 않는다.
연민은 화를 없애는 진정한 해독제이기 때문이다.
연민의 마음이 아니면 그 무엇도 화를 치유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있을 때 연민의 마음이 생긴다.
#화에_휩쓸리지_않는_연습 #틱낫한

그 사람의 존재에 진정으로 감사힌 마음을 가지려면 혼자 떨어져 있어봐야 한다.
늘 함께 있으면 그 사람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그가 얼마나 아름답고 선한 사람인지를 잊게 된다.
이따금씩 일주일 정도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지내보자.
떨어져 있다보면 그 사람의 소중함이 한층 더 느껴질 것이다.
늘 함께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을 때 그의 존재가 훨씬 절실하고 크게 다가온다.
그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인지 상기할 수 있다.
#화에_휩쓸리지_않는_연습 #틱낫한

그러므로 화가 올라올 때마다 의식적인 호흡과 의식적인 걷기를 하면서 알아차림의 씨앗에 접촉하여 우리 안에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알아차림은 화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화를 반갑게 맞이하고 인정해주기 위한 것이다.
"안녕, 화야. 네가 거기 있는 것을 알고 있어. 넌 내 오랜 친구야."
알아차림의 에너지는 화가 거기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준다.
알아차림이란 모든 것에 항상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온 정신을 집중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그것이 의식적인 호흡이다.
#화에_휩쓸리지_않는_연습 #틱낫한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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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라다라'는 땅의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가운데의 사각형은 땅이고, 코끼리는 땅을 떠받치는 힘이고 정신적 에너지, 즉 리비도입니다.
그렇다면 뿌리 지주를 의미하는 '물라다라'라는 명칭은 또한 우리가 존재의 뿌리 영역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같은 존재는 개인이 이 땅 위에서 영위하는 육체적 존재일 것입니다.
매우 중요한 또 다른 속성은 신들이 잠을 자고 있다는 점입니다.
'링가'는 하나의 단순한 씨앗이고, 잠자는 공주, 즉 쿤달리니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어떤 세상의 가능성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사람이 유일하게 활동하는 힘이고 신들 혹은 비아(非我)의 힘은 아직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그런 조건을 암시합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그래서 '마니푸라'는 신과 동일시되는 센터입니다.
이곳에서 사람은 신성의 일부가 되고, 불멸의 영혼을 갖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더 이상 시간 안에 있지 않고 3차원의 공간 안에도 있지 않는 신성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시간은 하나의 확장이고, 공간도 존재하지 않고 시간도 없는 4차원의 질서에 속합니다.
거기엔 오직 무한한 지속, 즉 영원만 있지요.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무의식을 받아들이게 되면,욕망과 열정을 비롯해 감정 세계 전체가 느슨하게 풀립니다.
우리가 무의식을 잘 알게 될 때, 섹스와 권력, 그리고 우리의 본성에 있는 모든 악이 저절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것이 사람들이 무의식을 두려워하고 무의식 같은 것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이유이지요.
마치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아이들처럼 말입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그런데 저주받을 쿤달리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보석의 충만함이야.
거기에 에너지의 원천이 있어."
헤라클레이토스가 적절히 말했듯이,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이지요.
이 세 번째 센터, 즉 감정의 센터는 태양신경절, 즉 배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지요.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낮은 곳에 있는 이 4가지 센터는 저마다 거기에 해당하는 원소를 갖고 있습니다.
'물라다라'는 흙이고, '스바디슈타나'는 물이지요.
그 다음에 '마니푸라'는 불이고, 마지막으로 '아나하타'는 공기입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심장은 언제나 감정이 특징이지요.
이는 감정 상태가 심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세상 온 곳에서 감정은 심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정이 전혀 없다면 심장이 없지요.
용기가 없는 사람에겐 심장이 없습니다.
틀림없이 용기가 감정의 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은 "가슴에 새겨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아니면 무엇인가를 "가슴으로" 외우라고 하지요.
물론 여러분은 그것을 머리로 배우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슴 속에 간직하지 못합니다.
어떤 것을 가슴으로 배울 때에만 그것을 진정으로 얻게 됩니다.
달리 말해, 그것이 여러분의 감정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아나하타'센터에 닿을 때까지 여러분의 몸 속에 깊이 잠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휘발성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쿤달리니 요가에 따르면, 푸루샤는 '아나하타'에서 처음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사람의 핵심, 최고의 사람, 소위 원초의 사람이 눈에 보입니다.
그렇다면 푸루샤는 사고와 가치, 감정의 정신적 본질과 동일하지요.
감정과 개념을 인식하면서, 사람은 푸루샤를 봅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심리적 혹은 정신적 존재 안에 어떤 존재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 존재는 당신 자신이 아닙니다.
이 존재는 당신을 포함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 존재는 당신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중요하지만 전적으로 정신적인 본질을 갖고 있는 그런 존재입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그래서 '마니푸라'에서 '아나하타'로 넘어가는 것은 정말로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신이 제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점을, 정신이 여러분 자신이 아니고 별도의 순수한 그 무엇이란 점을 인정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요.
이는 곧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의식이 종말을 맞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의 의식 안에서 모든 것은 당신이 놓아둔 그대로 있지만,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집 안에서도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방 안에 여러분 혼자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아즈나' 센터는 날개 달린 씨앗처럼 보인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거기엔 동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그것은 곧 거기엔 정신적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반대하는 힘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독특한 상징인 '링가'가 여기서 새로운 형태로, 하얀 상태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링가는 지금 싹을 틔우는 어둑한 조건 대신에 하얀 빛으로 불타고 있으며 완전히 의식 되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물라다라'에서 잠자고 있던 신이 여기서 완전히 깨어나면서 유일한 실체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센터는 사람이 시바와 통합되는 조건이라 불립니다.
그곳은 신의 힘과의 '신비적 융합'이 이뤄지는 센터입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천 개의 잎을 가진 연꽃, 즉 '사하스라라' 센터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다소 불필요합니다.
그것이 단지 아무런 내용물을 갖지 않은 철학적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모든 가능한 경험 밖에 있습니다.
'아즈나'에는 여전히 신이라는 대상과 분명히 다른 자기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하스라라'에서 사람은 대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사하스라라'엔 어떤 대상도 없고, 신도 없고, 오직 브라만이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엔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거기엔 두 번째가 없습니다.
그것은 잠을 자고 있으며, 그것은 있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그것은 '니르바나', 즉 열반입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무의식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신성을, '데비'를, 쿤달리니를 깨운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말하자면, 신들의 빛에 불을 붙이기 위해 개인의 내면에 있는 초개인적인 것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는 뜻이랍니다.
잠자는 '물라다라'의 세계에서 일깨워져야 하는 쿤달리니는 초개인적인 것이고 비아(非我)이며, 정신의 전체성이지요.
이것을 통해서만 우리는 우주적 혹은 형이상학적 의미에서 보다 높은 차크라에 닿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쿤달리니는 영지주의에서 말하는 구원의 뱀인 '소테르'와 같은 원리입니다.
#쿤달리니_요가의_심리학 #칼_구스타프_융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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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내 생각엔 메아리가 숲 속에서 대답해줄 거야,
그리고 희미하게나마 내 물음에 답해 주겠지.
메아리님, 물어봐도 될까요(Shall I try)?
메아리 : 해보렴(Try).
목동 : 우리의 열정을 나타내려면(to express) 무얼 해야 하죠?
메아리 : 껴안으렴(Press).
목동 : 결코 날 사랑하지 않던(never loved before) 그녀를 어떻게 하면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요?
메아리 : 뱃머리가 되렴(Be fore).
목동 : 우리가 여자에게 구애할 때(address) 여자를 가장 감동시키는 것은 무엇일까요?
메아리 : 옷 한 벌(A dress).
목동 : 대답해주세요. 내가 사랑하는(adore) 그녀를 순결하게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메아리 : 문을 만들어 달아야지(A door).
목동 : 음악이 바위를 무르게 한다면, 사랑은 리라(lyre)를 울려주겠죠?
메아리 : 거짓말이야(Liar).
목동 : 그럼, 가르쳐 주세요. 메아리님, 어떻게 하면 제가 그녀를 얻을 수 있을까요(come by her)?
메아리 : 그녀를 사렴(Buy her).

조너선 스위프트 / 여자에 관한 부드러운 메아리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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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끈 것, 다시 말해 그것을 착용한 사람을 딴사람인 양 변화시킨 것, 헤스터 프린과 오랫동안 허물없이 지내온 사람들조차 마치 그녀를 청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가슴 위에 화려하게 수놓아져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주홍글씨'였다.
이 글씨는 사람들과의 평범한 관계에 다가서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게 하는 마법의 힘을 지녔다.
#주홍글씨 #나다니엘_호손

죽은 혼령이 친숙한 난롯가에 다시 찾아가봤자 더 이상 자신을 보여줄 수도 느끼게 해줄 수도 없고, 가족들의 기쁨에 더 이상 함께 웃을 수도 친척들의 슬픔에 함께 애도할 수도 없으며, 동정심을 드러내서는 안 될뿐더러 용케 자신을 드러냈다 하더라도 공포와 무서운 혐오감만 불러일으키듯이, 그녀는 겉으로는 세상의 관심사에 초연한 듯 보였지만 가여운 혼령처럼 여전히 그 언저리를 맴돌고 있었다.
실제로 세상 사람들이 마음에 품은 그녀에 대한 감정은 이러한 공포와 혐오감, 그리고 쓰디쓴 경멸뿐이었다.
#주홍글씨 #나다니엘_호손

아이는 주홍글씨의 또 다른 형태, 생명을 부여받은 살아 있는 주홍글씨였던 것이다!
사실 아이의 어미 스스로가-붉은색 치욕의 상징이 뇌 속 깊은 곳까지 불태웠는지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것마다 온통 주홍글씨와 비슷한 형태를 드러냈다-주홍글씨를 연상시키는 옷을 완성하려고 정성을 기울이기도 했다.
죄와 고통의 상징과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 사이의 관계를 사람들이 유추하도록 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병적일 만큼 정교하게 솜씨를 발휘했던 것이다.
사실 펄은 죄와 고통의 상징인 동시에 그녀가 사랑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헤스터는 펄의 옷차림을 통해 그토록 완벽하게 주홍글씨를 표현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주홍글씨 #나다니엘_호손

그리고 이 풍경 안에 가슴에 손을 얹은 목사와 가슴에 희미하게 반짝이는 수놓은 주홍글씨를 단 헤스터 프린, 그리고 두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 고리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인 어린 펄이 있었다. 
세 사람은 대낮같이 환한 기이하고도 장엄한 빛 한가운데에 서 있었는데, 마치 빛이 모든 비밀을 밝혀주고 새벽은 서로 연관된 이들을 하나로 결합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주홍글씨 #나다니엘_호손

이기심이 발동하지 않는다면 남을 미워하기보다 서슴없이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인간의 본성 중 칭찬할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주홍글씨 #나다니엘_호손

물론 무슨 일이든 제일 안 좋은 말만 하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 남의 말을 할 땐 지난날에 있었던 수치스러운 일들을 수군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안 좋은 추문만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주홍글씨는 수녀의 가슴에 걸려 있는 십자가와 똑같은 의미를 지녔다.
주홍글씨는 헤스터에게 온갖 위험 속에서도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는 일종의 신성함을 부여했다.
그러므로 그녀가 설사 도적떼를 만났다 하더라도 주홍글씨가 안전하게 지켜줄 터였다.
#주홍글씨 #나다니엘_호손

남자들은 여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결혼 승낙을 받는다 해도 전전긍긍하기 마련인 것을!
여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남자의 미래는 로저 칠링워스처럼 비참하기 그지없으리라.
남자보다 훨씬 강한 힘이 어느 날 문득 신부의 모든 감각을 깨우면 마침내 신부는 열정 없이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이며 그마저 마냥 행복인 줄 알았던 남자의 차갑고 무심한 태도를 깨닫게 된다.
그때부터 남자는 신부에게 온갖 비난을 받는가 하면 더 이상 신부에게 이런 생활이야말로 따뜻한 현실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속임수를 쓸 수 없게 된다.
#주홍글씨 #나다니엘_호손

"당신이 사는 마을이 세상 전부인가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그 마을은 나뭇잎으로 뒤덮인,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숲만큼 적막하고 황량한 땅이 아니었던가요?
이 숲길을 따라가면 어디가 나올까요?
마을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그러셨지요!
그래요, 하지만 그 반대편을 가도 길은 있어요!
그 길로 깊이깊이 들어가면 황무지가 나오겠지요.
거기에서라면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일일이 알 수 없을 거예요.
그곳에서 몇 마일만 더 들어가도 누런 낙엽 위에 더 이상 백인들의 발자국이 찍혀 있지 않을 테지요.
그곳에서 당신은 자유예요!
조금만 길을 떠나면 당신을 그렇게도 비참하게 만들었던 세상을 떠나 아직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요!
숲이 이렇게 끝없이 넓은데 로저 칠링워스의 눈동자에서 당신 마음 하나 감출 만한 그늘이 없겠어요?"
#주홍글씨 #나다니엘_호손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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