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사랑에는 언제나 그 사랑이 정점에 이르는, 그 안에 의식도 이성도 심지어 관능도 전혀 없는 순간이 있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아뇨,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그 작가에게는 신비한 면이 있어요.
신비함이 없다면 시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녀는 커튼을 치는 하인의 동작을 검은 한쪽 눈으로 화가 난 듯 좇으며 말했다.
“시 없는 신비는 미신이고, 신비 없는 시는 산문이죠.”
#부활 #레프_톨스토이

네흘류도프의 삶에는 그 스스로 '영혼의 청소'라고 부르는 것이 이미 여러 차례 일어났다.
불현듯, 때로는 시간의 간극이 꽤 벌어진 후 내면생활의 지체나 심지어 정지를 자각하고 자기 마음에 쌓여 그 원인이 된 더러운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나서는 정신 상태를 그는 영혼의 청소라고 불렀다.
그런 식으로 각성한 후에는 언제나 자신을 위한 원칙을 세워 그것을 평생 따르려고 했다.
일기를 썼고, 두 번 다시 바꾸고 싶지 않은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즉 그가 스스로에게 다짐한 표현대로라면 새로운 페이지를 넘긴 것이다.
그러나 매번 세상의 유혹이 그를 붙잡았고, 그는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다시 타락해 종종 예전보다 더 심한 나락으로 떨어졌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모두가 자신을 위해,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만 살았고, 하느님과 선에 대한 모든 말은 속임수였다.
어째서 이 세상 모든 것이 그처럼 악하게 만들어져 모두가 서로에게 악을 행하고 괴로움을 겪는지 의문이 든다 해도 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야 했다.
울적해지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면 되고, 무엇보다 남자와 사랑을 나누면 된다.
그러면 지나간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십 년 동안 그녀는 어디든 가는 곳마다 네흘류도프부터 늙은 경찰 서장이며 감옥 간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필요로 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를 원하지 않는 남자는 보지도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온 세상이 정욕에 불타는 사람들, 사방에서 그녀를 노리고 속임수, 폭력, 돈, 술수 등 모든 가능한 수단으로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집합소로 보였다.
이게 마슬로바가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었고, 또 삶에 대한 그런 생각에 비추어 보면 그녀는 가장 열등하기는커녕 아주 중요한 인간이었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악한 행동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그에 대해 회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악한 생각은 모든 악한 행동을 낳는다.
#부활 #레프_톨스토이

'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소박한 연민의 감정조차 스며들지 않을 만큼 둔감했던 것은 단지 그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직무를 수행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인간애가 스며들지 않았던 거지.

포장된 땅에 비가 스며들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야.'

#부활 #레프_톨스토이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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