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 개츠비에  관해서 잠깐 생각해 보려고 했지만 그는 이제 너무 먼 곳에 있었다.

데이지가 조문 전보도, 조화도 보내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않았다.

올빼미 눈이 묘지 입구에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집에는 가보질 못했네요."

그가 말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런! 맙소사, 그럴 수가 있나! 몇 백 명이나 그 집에 드나들었는데."

그는 안경을 벗어 다시 한 번 닦았다.

"불쌍한 놈 같으니라고."

#위대한_개츠비 #스콧_피츠제럴드

나는 그곳에 앉아 오랜 미지의 세계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개츠비가 부두 끝에 있는 데이지의 초록빛 불빛을 처음 찾아냈을 때 느꼈을 경이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고, 그의 꿈은 너무 가까이 있어 금방이라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으리라.

그 꿈이 이미 그의 뒤쪽에, 공화국의 어두운 벌판이 밤하늘 아래 펼쳐져 있는 도시 저쪽의 광막하고 어두운 곳에 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알아차라지 못했던 것이다.

#위대한_개츠비 #스콧_피츠제럴드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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