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초극되어야 할 존재이다.
인간을 뛰어넘기 위해 그대들은 무엇을 했는가?
지금까지 모든 존재는 자기 자신을 뛰어넘은 자기 이상의 것을 창조했었다.
그런데 그대들은 이 거대한 조류의 한가운데서 그저 썰물이기를, 인간을 초월하느니 차라리 동물로서 퇴화하기를 원하는가?
원숭이는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
웃음거리이며, 보잘것없는 수치스러운 존재이다.
인간도 역시 ‘초인'과 비교한다면 그와 마찬가지로 웃음거리이거나 수치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그대들은 이제껏 벌레로부터 인간에 이르는 길을 걸어 왔지만, 그대들의 내부 세계의 대부분은 아직도 벌레로 가득 차 있다.
일찍이 그대들은 원숭이였으며, 아직도 인간은 여느 원숭이 못지않은 원숭이인 것이다.
그대들 중에서 가장 현명한 자라 할지라도 결국 '식물'과 '유령’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그대들에게 식물과 유령이 되라고 명령하지는 않겠다.
들으라,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에 대해 가르친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초인은 대지(大地)의 뜻이다.
그대들의 의지로 초인은 대지의 뜻이라고 말해야 한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에게 명하노니, 대지에 충실하라.
그리고 그대들에게 대지를 초월한 사후세계의 희망에 대하여 설득하는 자의 말을 믿지 말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들은 독(毒)을 퍼뜨리는 자들이다.
그들은 인생을 경멸하는 자들이며, 대지가 가장 싫어하는 죽어 가는 자이자 독을 자청하여 물려받은 자들이다.
대지는 이런 자들에게 지치고 권태를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죽어 사라져야 함은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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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대들이 이렇게 말할 때이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궁핍과 불결과 그리고 보잘것없는 안일함이지 않은가.
나의 행복은 생존 자체를 변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대들이 이렇게 말할 때이다.
'나의 이성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사자가 먹이를 탐하듯이 지식을 갈구하는 것이란 말인가!
그것은 궁핍과 불결과 그리고 비참한 향락인 것이다.’
또한 그대들이 이렇게 말할 때이다.
'나의 덕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이제까지 나를 광란케 한 적이 없다.
얼마나 나는 나의 선과 나의 악에 지쳐있는가.
그 모든 것들은 궁핍과 불결과 그리고 보잘것없는 향락인 것이다.’
또한 그대들이 이렇게 말할 때이다.
'나의 정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내가 불꽃도 숯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정의로운 사람은 불꽃이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대들이 이렇게 말할 때이다.
'나의 동정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을 사랑하는 자가 못 박히는 십자가가 아닌가!
그러나 나의 동정은 어떠한 십자가의 형벌도 아니다.’
그대들은 이렇게 말해 본 적이 있는가.
그대들은 일찍이 이렇게 외쳐본 일이 있는가.
아아, 일찍이 그대들이 이렇게 외치는 것을 들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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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동물과 초인 사이에 놓인 하나의 밧줄 같은 존재이다.
심연 위에 놓인 하나의 밧줄과 같다.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 위를 뛰어넘는 것도, 그 위를 지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뒤돌아보는 것도 위험한 일이며, 공포에 질린 채 떨고 있는 것도, 머물러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그의 삶이 하나의 징검다리요, 결코 어떠한 목적도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하나의 과도(過渡)이자 하나의 몰락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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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몰락 이외에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자를 사랑한다.
그들은 피안(彼岸)을 향해 건너 가는 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껏 경멸하는 자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위대한 숭배자요, 또 하나의 피안을 동경하는 화살이기 때문이다.
나는 몰락하고 희생해야 하는 까닭을 별나라의 배후에서 찾는 자들이 아니라, 앞으로 초인의 대지가 되도록 자신의 몸을 대지에 바치는 자들을 사랑한다.
나는 인식하기 위해 살며, 또한 언젠가 대지에 초인이 생존할 것을 인식하려는 자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는 자신의 몰락을 바라고 있다.
나는 초인을 위해 집을 짓고, 초인에게 대지와 동물과 식물을 마련해 주기 위해 일하고 발명하는 자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몰락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의 덕을 사랑하는 자를 사랑한다.
그 이유는 바로 덕을 몰락하려는 의지요, 동경의 화살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 방울의 정신도 자기 자신을 위해 숨겨두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덕 자체이고자 하는 자를 사랑한다.
그렇게 해서 그는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의 덕으로부터, 자신의 성품과 운명을 만들어내는 자를 사랑한다.
그런 자들은 자신의 덕을 위해 살고, 또한 자신의 덕을 위해 죽기를 원한다.
나는 지나치게 많은 덕을 소유하려 하지 않는 자를 사랑한다.
하나의 덕은 두개의 덕보다 낫다.
왜냐하면 덕은 인간의 운명을 이어주는 매우 훌륭한 매듭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낌없이 자신의 영혼을 베푸는 자, 어떠한 감사도 바리지 않고, 어떠한 보답도 원치 않는 자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나 나눠 주고 자기를 위해 저축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의 주사위가 행운을 가져올 때 수치를 느끼고서, ‘나는 그저 속임수 많은 사기꾼인가?’ 하고 자문하는 자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는 멸망을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행위에 앞서 황금과 같은 말들을 던져 주고는, 항상 자기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실행하는 자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는 스스로 그의 몰락을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다가올 미래의 세대를 인정하고 지난 세대들을 구제하는 자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는 현존하는 사람들과 힘을 겨루면서 몰락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나는 신을 사랑한다는 이유 때문에 신을 징벌하는 자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는 그 신의 노여움으로 인하여 파멸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영혼이 상처를 받았을 때에도 그 깊이를 잃지 않으며, 사소한 체험으로도 파멸할 수 있는 자를 사랑한다.
그리하여 그는 기꺼이 그 다리 위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 영혼이 넘쳐흐르는 자를 사랑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물은 그의 몰락을 재촉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자유로운 정신과 자유로운 심장을 지니고 있는 자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그의 머리는 심장의 내장일 뿐이고 그의 심장은 자신을 몰락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나는 인류의 이마 위에 드리워져 있는 검은 구름에서, 하나 둘 떨어지는 무거운 빗방울 같은 자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번개가 칠 것임을 예언하고, 또한 예언자로서 멸망해 가기 때문이다.
보라, 나는 번개의 예언자이며, 동시에 먹구름으로부터 떨어지는 무거운 빗방울이다.
그리하여 이 번개는 '초인'이라고 일컫는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그러나 말해 보라 형제여,
사자도 감히 할 수 없는 것을 어린아이가 능히 할 수 있겠는가?
그 약탈하는 사자가 어린아이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린아이는 천진무구하며 망각이다.
하나의 출발이며 하나의 놀이이다.
자전하는 수레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다.
그리고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형제여.
창조라는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이제야 정신은 그 자신의 의지를 욕구하며, 세상과 격리된 자기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아, 형제여!
내가 창조한 이 ‘신'은 다른 모든 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조작이며, 인간의 망상이었다.
그 신은 인간이었다.
인간과 자아의 한 파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그 유령은 나 자신의 잿더미와 불길로부터 내게로 온 것이었다.
피안에서 나에게 온 것이 아니었다.
형제여, 그래서 무엇이 일어났단 말인가?
나는 고민하는 자이며, 나 자신을 초극했다.
나는 나의 잿더미를 메고 산으로 올라가서 더욱 빛나는 불꽃을 만들었다.
보라!
그때 유령은 나에게서 달아나지 않았던가!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육체와 대지를 경멸하고 하늘나라와 구원의 핏방울을 만들어낸 것은 병든 자, 죽어 가는 자들의 소행이었다.
그러나 이 달콤하고도 음산한 독소도 역시 육체와 대지로부터 솟아난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비참함으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모든 별은 너무나 멀리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탄식했다.
‘아, 아무도 모르게 새로운 세계와 행복에 이르는 하늘의 길이라도 있었으면'하고.
그리하여 그들은 빠져 나갈 하나의 출구와 핏빛 샘물을 발견했다.
이 무뢰한들은 이제 자신들이 육체와 대지에서 벗어난 줄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이탈의 선풍과 환희는 누구의 덕택이었던가?
그것은 바로 그들의 육체와 대지 덕택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글로 쓴 모든 것 중에서, 나는 오로지 피로 쓰여진 것만을 사랑한다.
피를 가지고 쓰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남의 피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독서하는 게으름뱅이를 미워한다.
독자를 아는 자라면, 독자에게 도움을 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독자가 한 세기를 산다면 정신 그 자체가 악취를 발산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글을 배운다면 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 자체가 부패해 버릴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국가?
국가란 무엇인가?
자,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나는 민족의 죽음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국가는 냉혹한 괴물 중에서도 가장 냉혹한 괴물이다.
그것은 또한 냉정하게 거짓을 일삼는다.
그리하여 그 기만성이 때에 따라 입에서 굴러 나오곤 한다.
“나, 즉 국가는 민족이다."라고.
그것은 거짓말이다.
일찍이 민족을 창조하고 그들에게 신앙과 사랑을 베푼 것은 창조자들이었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이 민족의 징표를 나는 그대들에게 보여 주련다.
모든 민족은 제각기 선악에 관한 자기 언어를 갖고 있다.
그 말을 이웃 백성들은 이해하지 못 한다.
민중들은 그들 자신을 위해 습관과 율법 속에 그들의 언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그러나 국가는 선과 악에 대하여 온갖 거짓말을 한다.
무슨 말을 하든지 국가가 하는 말은 거짓이다.
또한 그가 무엇을 소유하든지 그것은 모두 훔친 것이다.
국가의 모든 것은 가짜이다.
그것은 훔쳐낸 이빨로 마구 물어뜯는다.
그렇다.
그의 내장 자체도 거짓이다.
선악에 대한 언어의 혼란, 이 정표를 나는 국가의 징표로서 그대들에게 보여 주련다.
이 징표는 죽음에 대한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
이 징표는 죽음에 대해 설교하는 자들을 유혹하는 눈짓을 보내고 있다.
너무나 많은 자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다.
이 남아도는 자들을 위해 국가가 만들어진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선인이건 악인이건, 만인이 독을 마시는 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만인이 자기를 상실하는 곳-만인이 스스로 서서히 목숨을 끊는 ‘삶'이라고 불리는 곳이 곧 국가인 것이다.
이 쓸모없는 자들을 보라!
그들은 창조하는 자의 작품과 현명한 자의 보물을 훔쳐 낸다.
훔친 물건들을 그들은 문화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그들에게는 모든 것들이 질병과 재난이 된다.
이 쓸모없는 자들을 보라!
그들은 항상 병들어 있으며, 담즙을 뱉어 놓고는 신문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서로를 삼키지만 하나도 소화시키질 못 한다.
이 쓸모없는 자들을 보라!
그들은 부를 얻음으로써 도리어 가난뱅이가 된다.
그들은 권력을 원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권력의 지렛대와 같은 많은 돈을 탐낸다.
이 약삭빠르게 기어오르는 원숭이들의 꼴을 보라!
그들은 서로를 뛰어넘으며 기어올라서 진흙탕과 깊은 수렁 속에 서로를 끌어들이곤 한다.
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왕관을 가지고 서로 싸운다.
그것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광기이다-마치 행복이 옥좌 위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
옥좌에는 때때로 진흙탕이 앉아 있고, 때때로는 옥좌가 진흙탕에 앉아 있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대지는 아직도 위대한 영혼들 앞에 개방되어 있다.
고독하게 홀로 혹은 둘이서 은둔하고 있는 자들을 위해 아직도 많은 장소가 남아 있다.
그 주위는 고요한 바다의 향기로 충만해 있다.
위대한 혼령에게는 자유로운 생이 개방되어 있다.
적게 소유한 자는, 그만큼 적게 지배당한다.
적당한 가난에 축복이 있을지어다!
국가가 멸망한 곳, 거기에 비로소 참 인간이 등장하며 그들의 삶이 시작된다.
그곳에서 꼭 있어야 할 자들의 노래, 단 한 번뿐이며 다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없는 선율이 몰려온다.
국가가 없어지는 곳.
나의 형제들이여, 고개를 돌려 그곳을 보라!
그대들은 초인으로 향하는 무지개를, 초인의 다리를 보고 싶지 않은가!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나의 친구여, 그대의 고독 속으로 도망쳐라.
나는 그대가 독한 파리 떼에게 쏘이는 것을 본다.
차갑고 사나운 바람이 부는 곳으로 몸을 옮겨라!
그대의 고독 속으로 도망쳐라!
그대는 작고 비참한 자들을 너무 가까이하고 살아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대들의 복수에서 도망쳐라!
그대에게 그들은 복수만을 일삼는다.
이제는 그들에게 대항하지 말라!
그들은 무수히 많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그대들은 비극과 가슴 아픈 일들을 사랑하는가?
그러나 나는 그대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암캐를 믿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그대들은 너무나 잔인한 눈을 갖고 있다.
고뇌에 가득 찬 자들을 탐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들의 정욕에 가면을 씌우고는 동정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러한 비유를 그대들에게 말해 주려고 한다.
자신의 마귀를 내쫓으려다가 도리어 스스로가 암퇘지 무리 속으로 빠져든 자가 많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순결이란 무엇인가?
순결이란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
그러나 이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찾아 왔다.
우리가 이 어리석음에게로 간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이 손님에게 정성을 베풀고 침실을 제공했다.
이제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그가 원할 때까지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결혼이란, 창조한 자보다 더 위대한 사람을 창조하려는 두 사람의 의지이다.
이러한 의지를 지닌 자로서 서로 존경하는 것을 나는 결혼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그대의 결혼의 의미이며 진실이 되도록 하라.
그런데 너무나 많은 속물들이 결혼이라고 부르는 것.
아, 나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을 것인가?
아, 빈곤한 한 쌍의 영혼이여, 추잡한 한 쌍의 영혼이여, 가엾은 한 쌍의 향락이여!
그들은 이 모든 것을 결혼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결혼은 하늘나라에 의해 맺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하늘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용지물들의 하늘나라를.
나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천국의 그물에 걸린 동물들을.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최상의 사랑이라야 다만 약간의 황홀경이요, 괴로운 정열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랑은 그대에게 보다 높은 길을 가르쳐 주는 등불이어야만 한다.
그대들은 자신을 초월하여 사랑하여야만 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우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라.
그리하여 그대들은 사랑이라는 잔 속의 쓴맛을 경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상의 사랑도 역시 쓴맛이긴 하다.
그리하여 사랑은 초인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고 창조자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한다.
창조자에 대한 목마름, 초인에 대한 화살과 동경.
형제여, 말해 보라!
그대의 결혼에 대한 의지도 이러한가?
이러한 의지를, 이러한 결혼을 나는 신성하다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나에게 말해 보라.
어째서 황금이 최상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는가?
그것은 귀하고도 무용하고, 그 빛은 반짝이면서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그것은 항상 자신을 남에게 나누어 준다.
황금은 오직 가장 높은 덕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최상의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이다.
나누어 주는 자의 눈은 금빛처럼 빛난다.
황금의 찬란한 빛은 달과 태양 사이에 평화를 가져온다.
나누어 주는 최고의 덕은 귀하고 무용하며, 또한 반짝이면서도 광채가 부드럽다.
최상의 덕은 나누어 주는 덕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우리의 길은 위를 향해, 종속으로부터 종속을 초극한 곳을 향해 올라간다.
하지만 ‘모든 것은 나를 위해서.'라며 타락해 가는 마음은, 우리에겐 혐오의 대상인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위를 향해 올라간다.
정신은 우리들의 신체의 비유이며, 향상의 비유이다.
모든 덕은 이런 향상의 비유이다.
그래서 육체는 생성하는 자, 투쟁하는 자로서 역사를 헤쳐 나간다.
그렇다.
그렇다고 한다면 정신은 육체에 대해서 무엇인가?
정신은 육체의 싸움과 승리의 전령이며, 동료이고, 메아리인 것이다.
선과 악의 온갖 명칭은 비유이다.
그런 명칭은 말을 함으로써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암시할 뿐이다.
그런 명칭에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자는 우매하다.
그대들의 정신은 비유로써 말하려고 할 때는 언제나 조심하라.
이때 그대들의 덕이 작동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대들의 육체는 향상되고 부활할 것이다.
그대들의 육체는 크나큰 기쁨에 넘쳐 정신이 황홀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들의 정신은 창조자, 평가자, 사랑하는 자, 모든 사물의 은인이 될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고독한 자들이여, 깨어 있어라.
그리고 귀를 기울이라.
미래로부터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예민한 귀라면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다.
그대, 오늘의 고독한 자들이여!
그리고 세상을 등진 자들이여!
그대들은 언젠가는 한 대중이 될 것이다.
자기가 자기를 선택한 그대들 중에서, 선택된 민족이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된 민족에게서 초인이 태어나야 한다.
진실로 대지는 구원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벌써 대지의 주위에는 하나의 새로운 향기가 맴돌고 있다.
축복을 가져다 주는 향기가!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진실로 그대들에게 권하거니와, 나에게서 떠나라.
그리고 차라투스트라를 경계하라!
차라투스트라를 안 것을 부끄럽게 여겨라!
그것이 더 좋은 일이다.
그는 친구들을 속였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자는 자기의 적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친구를 미워할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제자로만 머물러 있는 것은, 스승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그대들은 어째서 나의 꽃다발을 빼앗으려 하지 않는가?
그대들은 나를 존경하지만, 만약 그대들의 존경의 대상이 몰락하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몰락하는 존경의 대상에 깔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을 원한다.”
이것이 언젠가 찾아올 위대한 정오에 갖는 마지막 의지가 되게 하라!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그러나 나의 타오르는 창조의 의지는 항상 나의 몸을 인간에게 향하게 했다.
그것은 도끼로 돌을 쪼개는 것이다.
아, 그대들, 인간이여.
돌 속에 한 영상이 나를 위해 잠들어 있다.
아, 나의 환상의 영상이 그 어느 것보다 단단하고 누구보다도 못생긴 돌 속에 잠들 줄이야!
비로소 나의 도끼는 그 감옥을 잔혹하게 내리치노라.
그 돌에서 파편이 튕겨 날아가지만,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야.
나는 그것을 완성할 것이다.
어떠한 사물 속에서 가장 가벼운 것, 가장 조용한 것, 하나의 그림자가 나에게 접근해 왔기 때문이다.
즉 초인의 아름다움이 그림자가 되어 나에게 접근해 왔기 때문이다.
아, 나의 형제들이여!
이제 신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진실로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노라.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선과 악, 그러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과 악은 자신으로부터 극복되어야 한다.
평가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은 평가와 말로써 폭력을 가한다.
그것이 그대들의 감춰진 사랑이요, 또한 영혼의 불꽃이요, 전율이요, 내뿜는 정열이다.
그러나 그대들의 가치에서는 보다 억센 폭력과 새로운 초극이 성장한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알의 껍질은 깨진다.
그리하여 선악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야 하는 자는 먼저 파괴자가 되어, 가치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이 최고의 악은 최고의 선에 속한다.
그러나 최고의 선이란 창조하는 선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일찍이 나 자신은 적나라한, 색깔을 칠하지 않는 그대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새였다.
해골이 내게 추파를 보냈을 때, 나는 날아가 버렸다.
나는 차라리 저승에서, 옛날의 망령 사이에서 노예가 되겠다!
저승의 망령들은 분명히 그대들보다 더 살찌고 배 또한 부르다!
나는 그대들의 벌거벗은 모습이든, 옷을 입은 모습이든 참을 수가 없다.
이것이 내 깊숙한 고통이자 슬픔이다.
그대들, 현대인들이여!
미래에 대한 공포도, 길 잃은 새를 위협한 것도 그대들의 ‘현실'보다는 좀 더 친근하여 가까이 하기 쉽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태양은 바다를 마시고 그 심연을 빨아올리고자 한다.
이제 바다의 욕망은 크게 부풀어 오른다.
바다는 태양의 갈증에 의해 그 입에 흡수되기를 원한다.
그것은 공기가 되고, 빛의 길이 되고, 또 빛 자체가 되기를 원한다!
실로 나는 태양처럼 인생과 모든 심해를 사랑한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것이다.
모든 심오한 것은 나의 높이까지 올라오라!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나는 그보다 불쾌하고 나쁜 것을 보아 왔고, 지금도 보고 있다.
그 대부분은 끔찍한 것이 많아 일일이 말하기도 싫지만, 결코 침묵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한 가지만을 지나치게 갖고 있지만, 그 밖의 것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즉, 하나의 커다란 눈, 하나의 커다란 입, 하나의 커다란 배라든지 또한 어떤 커다란 것에 불과한 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어긋난 불구자'라고 부른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두려운 것은 정상이 아니라 낭떠러지이다.
낭떠러지에서는 시선이 아래쪽을 향하고 손을 위로 움켜잡는다.
거기에서 마음은 그 이중의 의지로 인해 현기증을 일으키게 된다.
아, 친구들이여.
그대들은 내 마음에 깃들어 있는 이중의 의지를 고찰할 수 있는가?
나의 시선이 드높은 곳을 향해 돌진하고, 내 손이 심연에 의지하려고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비탈이며 나의 위험이다.
나의 의지는 인간에게 매달린다.
나는 사슬로써 내 의지를 인간에게 얽어맨다.
나는 초인에게로 글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또 하나의 의지는 초인을 목표로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용기는 가장 훌륭한 살인자이다.
그것은 동정마저도 죽여 버린다.
그런 동정이야말로 삶의 가장 깊은 심연이다.
인간이 깊숙하게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용기도 역시 괴로움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러나 공격적인 용기, 공격하는 용기는 가장 훌륭한 살인자이다.
그것은 죽음까지도 살해한다.
그것은 말한다.
“이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다시 한번!”
이러한 말 속에 울려 퍼지는 함성이 있다.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들은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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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나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내가 여자들을 쫒아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여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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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욕, 그것은 참회자의 옷을 입은 모든 육체의 경멸자들에게는 하나의 형벌이며, 세계 너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의해 ‘세속적인 것'으로서 저주를 받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육욕은 온갖 혼란과 오류의 교사들을 비웃으며 조롱하기 때문이다.
육욕, 그것은 천민들에게는 그들의 몸을 천천히 태우는 불길이며, 벌레 먹은 모든 재목과 악취가 넘치는 모든 누더기들에게는 금방 뜨거운 불과 연기를 뿜어내는 난로이다.
육욕, 그것은 자유로운 마음의 소유자들에게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것이며, 지상 낙원의 행복이며, 미래가 현재에게 바치는 넘쳐흐르는 감사이다.
육욕, 그것은 한층 높은 행복과 최고의 희망을 표현하는 위대한 비유적 행복이다.
즉, 많은 사람들에게 결혼과 결혼 이상의 것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보다 자신과 자신이 더 낯선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낯선가를 확연하게 깨닫는 사람이 있을까?
육욕, 하지만 나는 내 사상의 주위에 울타리를 치리라.
그리고 내 말의 주위에도 울타리를 치겠다.
돼지와 방탕자들이 나의 정원으로 스며들지 못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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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욕, 그것은 냉정한 마음을 가진 자들에 대한 뜨거운 채찍이며, 잔혹한 자들이 자신을 위해 예비해 둔 혹독한 고문이며, 이글거리는 화형장 장작더미의 뜨거운 불꽃이다.
지배욕, 그것은 허영심이 많은 여러 민족에게 붙어 있는 사악한 파리이며, 불확실한 덕의 조소자이다.
그것은 여러 가지의 말과 온갖 과장을 타고 다닌다.
지배욕, 그것은 모든 부패한 것과 천박스러운 것을 깨뜨리고 파헤쳐 버리는 지진이며, 눈을 번뜩이고 명령하며 징벌하는 회칠한 무덤의 파괴자이며, 성급한 대답에 던져버린 물음표이다.
지배욕, 그 눈빛 앞에서는 인간은 기어 다니고, 몸을 웅크리고 복종하고, 뱀이나 돼지보다도 더 천박해진다.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의 내부로부터 거대한 경멸의 절규가 터져 나온다.
지배욕, 그것은 거대한 경멸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이 교사는 여러 도시와 국가를 향해 “그대는 물러가라!” 하고 설교한다.
그래서 결국 여러 도시와 국가는 스스로 “나는 물러간다!” 하고 소리치게 될 때까지.
지배욕, 그것은 순결한 자와 고독한 자들에게로 올라가고, 더 높은 곳에서 자기 스스로 흡족해하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올라간다.
대지의 하늘에 보랏빛 행복을 매혹적으로 그려 보이는 사랑처럼 달아오르면서.
지배욕, 하지만 높은 것이 권력을 잡고서 아래로 내려가기를 바랄 때, 누가 그것을 욕망이라고 말하겠는가!
사실 이러한 욕구와 하강에는 온전치 못한 점이란 전혀 없는 것이다.
고독하고 높은 자가 영원토록 고독의 상태에서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 하는 것, 산봉우리가 골짜기를 향해 천천히 내려가고, 높은 곳의 바람이 낮은 곳을 향해 불어 가는 것.
오, 그러한 동경에 대해 그 누가 올바른 세례명과 덕목을 찾아낼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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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나의 아이를 낳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여자를 찾지 못 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 여자를 제외하고는.
왜냐하면 오, 영원이여!
내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 영원이여!
내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_이렇게_말했다 #프리드리히_니체
나는 나의 영토 안에서 누구라도 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동굴은 좋은 피난처이다.
또 무엇보다도 나는 슬픔과 비탄에 빠져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단단한 대지 위에 견고한 다리로 다시 서게 하고 싶다.
하지만 누가 그대의 어깨에서 그대의 슬픔을 없애 줄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하기에는 나는 너무도 약하다.
사실 오랫동안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이제 늙은 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완벽하게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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