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란 주인, 영웅, 짐승, 그리고 포주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또한 구제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고 비겁하게 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남성과 여성, 포주와 여성 역할 남창이라는 봉건적 관계 속에서 보호받기 위해서는 노예 상태에 처해야 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전형적 포주는 결코 노예를 보호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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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은 섹슈얼리티를 권력에, 자신만의 쾌락에, 그리고 상대의 고통과 굴욕감에 자동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아르망의 파트너는 글자 그대로 그에게 하나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성교는 지배력을 확인하는 작업이며, 자신의 계급을 알려 주는 것이자, 항복하고 봉사하고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희생자를 통해 자신의 계급을 증명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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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진공 상태에서 행해진다고 볼 수 없다. 


그것은 그 자체로는 생물학적이고 육체적인 행위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행위가 위치한 더 큰 맥락 속에 깊이 관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는 문화가 승인하는 다양한 태도와 가치를 보여 주는 응축된 척도로 기능한다. 


그래서 섹스는 인간의 여타 행위들 가운데 성 정치학이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차원에서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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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마찬가지로, 양성 간의 관계의 체제를 사심 없이 검토해 보면, 

현재뿐만 아니라 역사를 통틀어 양성 간의 관계가 보여 주는 상황은 막스 베버Marx Weber가 지배와 종속 관계라 불렀던 ‘지배herrschaft'의 현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질서 안에서 거의 검토되지 않을 뿐더러 인식되고 있지도 않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화되어 있는 것은 바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생득적 우월성이다. 


이러한 양성 간의 체제를 통하여 가장 교묘한 형태의 '내면의 식민화'가 이루어져 왔다. 


이는 그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보다 강고하고, 그 어떤 형태의 계급 차별보다 완강하며, 더욱 획일적이고 분명 더 영속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다. 


지금 성 차별이 아무리 완화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성의 지배는 우리 문화에 가장 널리 만연해 있는 이데올로기이며, 가장 근본적인 권력 개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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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치학은 양성이 기질temperament이나 역할role, 지위status에 관하여 가부장제적 형태로 “사회화"되는 과정을 통해 합의를 얻는다. 


‘지위'에 대해 말하자면, 남성이 우월하다는 편견을 승인하는 것은 남성에게 우월한 지위를, 여성에게 열등한 지위를 부여한다. 


첫 번째 항목인 '기질'은 고정관념이 된 성 범주("남성적masculine”, “여성적feminine” 등)를 따라 인간의 성격이 형성되는 것과 관계된다. 


이는 지배 집단의 필요와 가치에 근거하고 있으며, 지배 집단의 구성원들이 종속 집단이 그럴 것이라고 편리하게 생각하는 측면들에 따라 규정된다. 


즉 남성은 공격성, 지성, 힘, 효율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은 수동성, 무지, 온순함, “미덕”, 비효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식이다. 


이를 보충해 주는 것은 두 번째 요인으로 지적된 '성 역할'이다. 


성 역할은 각 성에 적절한 행위와 몸짓, 태도에 대한 조화롭고도 정교한 코드를 할당해 준다. 


행위에 대해서 살펴보면, 성 역할은 여성에게 가사와 육아를, 

남성에게는 이를 제외한 인간적 성취, 이해관계, 야망 등을 할당한다. 


여성은 생물학적 경험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제한된 역할을 부여받는다. 


그러므로 동물의 활동(동물도 나름의 방식으로 출산을 하고 새끼를 양육한다)에 비교해 볼 때 확실히 인간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은 대부분 남성에게 귀속된다. 


물론 '지위'는 다시 그러한 성 역할의 할당에서 비롯된다. 


이 세가지 범주를 분석해 보면, 

'지위'는 정치적 요소, 

'성 역할'은 사회적 요소, 

'기질'은 심리적 요소라고 지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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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주요한 제도는 가족이다. 


가족은 사회의 거울이자 사회와 긴밀히 연관된 곳이다. 


즉 전체 가부장제 내부에 있는 단위인 것이다. 


가족은 개인과 사회구조를 매개하면서, 정치적인 권위나 여타의 권위가 불충분한 곳에서 지배와 순응을 행사한다. 


가부장제 사회의 근본 도구이자 기초 단위인 가족이 하는 역할은 원형적이라 할 수 있다. 


가족은 사회의 작인(作人,agent)으로 기능하면서 구성원에게 사회에 적응하고 순응할 것을 권장하는 동시에, 가장家長을 통해 국민을 지배하는 가부장제 국가 정부의 단위로 작동한다. 


여성에게 법적 시민권을 허용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조차 여성은 가족을 통해서만 지배를 받으며, 국가와는 그 어떤 형식적 관계도 맺지 못 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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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서구 가부장제는 궁정풍 연애courtly love와 낭만적 사랑이라는 관념 때문에 많이 약화되었다고 생각되곤 한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영향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다. 


동양의 풍습이나 “남자다움machismo"에 대한 노골적인 주장과 비교해 볼 때, 전통적인 기사도 행동이 얼마나 여성에게 많이 양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즉 그것은 종속된 여성에게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 주는 일종의 유희적 보상인 것이다. 


또한 기사도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부당함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주는 동시에, 그 부당함을 위장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기사도 태도는 지배 집단이 종속 집단을 어느 정도 높여주는 척하는 일종의 게임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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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들은 여성의 생식기를 ‘상처'라는 용어로 설명하며, 새나 뱀의 공격을 받아 절단되어 현재 상태가 된 것이라고 추론했다. 


한 번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계속 피를 흘린다는 것이다. 


여성 생식기에 대한 오늘날의 속어는 “깊이 베인 상처gash"다. 


프로이트는 여성 생식기를 "거세되었다"는 용어로 설명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 생식기가 불러일으키는 불안과 혐오는 종교적·문화적·문학적 금기로 입증된다. 


문자 이전 사회에서 여성 생식기를 남근을 거세하는 '이빨 달린 질vagina dentata'이라고 믿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 생식기에 대한 공포가 그러한 금기의 주된 요인이었다. 


문자 이전 사회의 가부장제에서나 문명화된 가부장제에서나, 남성의 우월한 지위를 보여주는 훈장인 남근은 아주 중대한 의미를 부여받았고, 남성의 끝없는 자랑인 동시에 끝없는 불안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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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 혁명은 일차적으로 가부장제라는 제도를 종식시켜야 한다. 


또한 남성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폐기하고, 동시에 지위와 역할, 기질에 대한 전통적 사회화를 폐기해야 한다. 


성 혁명은 분리된 성적 하위문화를 통합할 것이며, 이전에는 차별화되어 있었던 양성의 인간적 경험을 융합할 것이다. 


여기에 관계된 것은 “남성적”, “여성적"이라고 범주화되었던 특질들을 재검토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양성의 바람직한 인간형을 재평가하는 것 또한 수반된다. 


즉 남자답다는 미명하에 폭력을 조장하는 것, 
지나친 수동성을 "여성적"이라고 정의하는 것(이는 양성 모두에 쓸모없는 일이다) 등이 재평가되어야 한다. 


또한 "남성적"기질이 지성과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정의되는 것, 
부드러움과 사려 깊음이 "여성성"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특징들은 양성 모두에 적절한 것들이다)도 재평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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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들은 성 혁명의 쟁점을 무시하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눈에 띄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여성을 위한 투표권"이 어리석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성 혁명을 사소하게 각주 처리하면서 무시하거나, 그것을 노출증 환자들이 성적인 방식으로 일으킨 시시한 잔물결 정도로 오해했다. 


그러나 성 혁명의 시작이 보여 준 거대한 문화적 변화는, 적어도 역사가들이 열정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현대의 네다섯 번의 사회적 격변만큼이나 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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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혁명이 지향했던 것은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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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라는 것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누군가의 아량으로 얻어지는 도금된 쾌락 정도로 생각될 때는, 개인의 자아실현이나 해방을 위해 투쟁하려는 동기가 생겨나기 힘들다. 


계속해서 말하자면, 성 혁명과 이를 이끌어 온 여성운동은 기사도 정신의 가면을 벗기고, 그 정중한 예의라는 것이 교묘한 조작에 지나지 않음을 폭로해야만 한다. 


또한 공동의 대의를 위해 계급의 전선을 뛰어넘어야 하고, 숙녀와 공장 노동자가, 방탕한 여성과 지체 높은 여성이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성 혁명의 성공 여부는 이를 얼마만큼 이룰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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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은 다른 “불평등한 권력 형태"를 비교한 자신의 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주인 계급은 자신의 특권을 항상 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한다고 응수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제가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농장주 계급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모두 ‘자연[본성]'이라는 근거 위에서 자신의 부당한 행위를 정당화했으며, 종속 집단의 위치는 생득적인 것이고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주정치 또한 오래된 가부장제적 권위에서 나온 훨씬 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근거로 스스로를 옹호했다. 


“따라서 '부자연스러운 것'은 일반적으로 '관습적이지 않은 것'을 의미하며, 일상적인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는 것 또한 보편적인 관습이며, 그것에 일탈하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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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오펜의 『모권론Das Mutterrecht』은 가모장제 기원 이론을 최초로 정식화한 것이다. 


엥겔스는 여가장제(女家長制,matriarchate)를 개인 사유재산도 없고 가족 사유재산도 없는 원시적 공산주의로 보았다. 


사회주의는 부분적으로는 부에 근거한 불공평한 정치 질서가 없는 세계의 사례를 제시해야 했고, 또한 부분적으로는 황금시대에 대한 향수를 제시해야 했다. 


따라서 여가장제는 사회주의가 과거로부터 찾아내고자 했던 ‘단순한 사회’ 그 자체라 할 수 있었다. 


“가모장제"의 성격이 어떠하든(여기에서 엥겔스가 근거하고 있는 인류학적 논의는 오늘날 더욱 문제적이라 할 수 있다), 가부장제는 개탄해마지 않았던 그 모든 병폐(여성에서 시작하여 다른 형태의 노예제로 나아간, 개인의 소유라는 병폐, 계급, 신분, 계층 제도라는 병폐, 지배계급과 재산가 계급이라는 병폐, 부의 불공평한 분배로의 발전이라는 병폐, 마지막으로 국가라는 병폐)를 수반했다고 증명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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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최초의 사유재산이었다는 엥겔스의 주장은 아마도 진실일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결혼해서 남성의 배타적인 성적 소유권의 확립(여성에게는 상호적 소유가 아니었다)을 통해 사유재산이 되었다는 엥겔스의 믿음은 이미 가부장제적 상황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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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비용 없이 우연한 만남으로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남성들조차도 여전히 매춘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때로 경제적 압박감이 없는 여성들로 성욕을 채우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러한 매춘 행위를 통해 여성에게 모욕을 줌으로써 남성의 우월성을 “공언"하거나 최소한 확인하고 싶은 것이 매춘을 지속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필요성이라는 동기가 없는 매춘은 심리적 중독의 일종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창녀를 정의하는) ‘성매매’ 행위의 반복을 통해 자기혐오를 쌓는 중독 행위인 것이다. 


그러한 자기혐오는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여성을 경멸하는 경향이 있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이는 설명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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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이 단지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유일하고 일차적인 양육자가 되어야 한다면, 여성은 결코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인지 능력이 처음 나타날 때부터 시작되는 아이의 양육은, (아무리 아이가 어리고 사랑스럽다 해도) 교육할 시간도 없고 그럴 취미도 없어서 괴로워하는 불행한 사람에게 맡겨지는 것보다, 최고로 훈련된 직업 양육자에게 맡겨지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엥겔스의 분석으로부터 도출되는 급진적 결론은, 현재 이해되는 수준에서의 가족이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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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적 정부政府는 특히 가부장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시즘 국가나 독재국가는 주로 가부장제적 성격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과 같은 또 다른 형태의 전체주의는 성 혁명과 거의 같은 시기에 대규모로 발흥했고, 이후 곧 폐기되기 시작했다. 


가부장제 가족의 응집력은 일차적으로 여성과 아이들의 경제적 의존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 안에서 경제적 평등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단위는 정서적 유대 관계보다는 경제적·법적인 실체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현대의 핵가족조차도 여타의 인간적 노력을 남성에게 부여하고 여성의 일을 비천한 가사일과 강박적 양육에만 한정시킴으로써, 성 역할에 있어서 전통적인 분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때문에 남성 우월주의를 필연적으로 요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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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가장 불행한 측면 중 하나는, 학문이나 과학적 관심사가 문화에 너무 깊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나치 독일은 자신만의 사회조사 방법을 고안했고, 


인종차별 국가는 자신의 광적 증오를 합리화 해 주는 인종차별 과학을 꾸며 냈다. 


미국의 사회과학은 수십 년간 상당한 자유를 성취하면서 인종차별적 편견을 이제 막 몰아내고 있는데 반해, 
수십 년간의 반동의 산물인 강력한 “성 차별적” 편견은 여전히 사회과학 분야에 만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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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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