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사람의 현명함{賢}, 부족함{不肖}, 지혜{智}, 우둔함{愚}, 용기{勇}, 비겁{怯), 인{仁}, 의{義}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따라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며,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서기도 하며, 천해지기도 하고 귀해지기고 한다. 


이 모두를 조용히{無爲} 판단해야 하는데, 


상대방의 유무(有無)를 자세히 살펴서 그 사람의 실과 허를 판정하고, 


상대방의 기호와 욕망으로 상대방의 의지를 검토하고, 


상대방의 말을 상세히 배열한 후 그것을 다시 검토하여 실질적 정황을 알아내어야 한다. 


이처럼 상대방의 중심 생각{指}을 알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열거나 닫으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한다. 


혹은 열어 보여주기고 하고 혹은 닫아 감추기도 하는데, 


열어 보여주는 것은 상대방과 정세에 대한 판단을 같이할 때이고, 


닫아 감추는 것은 상대방과 생각을 달리할 때이므로, 


상대방과 함께 할 수 있는지 아니면 함께 할 수 없는지에 대한 책략을 자세히 검토하여 먼저 그와의 차이를 분명히 하여야 하며, 


이리하면 떠나거나 합류해도 자기를 지킬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판단에 따른 대세를 따를 수 있다.

#귀곡자


입이란 

마음의 문호이고 
마음이란 정신의 주인으로서, 


사람의 의지,욕망,사려,지혜 모두가 이 문호를 통하여 출입하므로, 


그것의 열리고 닫힘을 관리하여 그 출입을 통제하여야 한다.

#귀곡자


옛날의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 중에 생겨나는 것이므로, 


지난 날을 다시 관찰하고 지금을 다시 검증하여야 하고, 


옛날을 다시 알고 지금을 다시 알아야 하며, 


상대방을 다시 이해하고 자기를 다시 이해하여야 한다. 


상대방의 동정(動靜)과 허실(虛實)의 이유가 현재와 합치하지 않으면 옛날로 돌아가 그 이유를 탐구하여야 하며, 


모든 일은 반복된다는 것이 성인의 뜻이니, 


모든 일을 자세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귀곡자


따라서 남을 아는 것은 자기를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자기를 알아야 비로소 남을 알 수 있다. 


만약 자기와 남을 모두 안다면, 

두 눈이 나란히 있는 물고기(比目魚)가 형상을 보는 것 같이 빛과 그림자를 함께 보며, 


상대방의 말을 관찰하는데 실수가 없어서 마치 자석이 작은 바늘을 끌어 당기는 것 같이 분명하고, 


혓바닥이 불에 잘 익힌 갈비살을 섭취하는 것 같이 절실하여, 


남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적으나 그 정세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신속하여 음과 양을 함께 보고, 원(圓)과 사각(方)을 함께 볼 수 있다.

#귀곡자


내건이란 『귀곡자』에서 주로 신하와 군주 사이의 관계에서 내부에 있는 자기 편을 말하며, 


반드시 내부에 자기 편을 만들어 두어야 자유자재로 나아가고 물러설 수 있으며, 


이것이 안되면 물러서라고 권하고 있다. 


내건을 통하여 일단 의기투합하면 멀리 있어도 가깝게 되고, 


멀리서 소리만 들려도 서로 생각하는 관계가 되고, 


일단 의기가 투합하지 않게 되면 가까이 있어도 멀어지고, 


매일 앞에 나아가도 채용되지 않는 관계가 된다.

#귀곡자


천하가 뿔뿔이 흩어져 위에 현명한 군주가 없게 되고 제후들에게 도덕이 없어지면, 


소인들은 도적이 되고, 


현인들이 쓰이지 못 하게 되며, 


성인은 도피하여 숨어 버리고, 


이익을 탐하는 사기꾼들이 날뛰게 되며, 


군주와 신하가 서로 의심하고 국가조직이 와해되어 서로간에 활을 쏘고, 


부자가 이산하여 서로간에 반목하게 되는데, 


이것을 가리켜 ‘틈새의 싹'이라고 한다. 


성인은 이런 '틈새의 싹'을 보면 미리 그것을 법으로 막아내는데, 


세상이 아직 다스려 질 수 있다고 판단하면 그것을 미리 막아 봉쇄하고, 


세상이 다스려질 수 없다고 판단하면 그것을 미리 막아 세상을 획득한다.

#귀곡자


무엇으로 천하의 권세를 판단한다고 하는가? 


답은 이것이다. 


국가의 대소를 판단하고, 


인구의 다소를 고려하고, 


재화의 유무를 측량하고, 


백성의 다소를 고려하여 여유롭고 부족한 정도가 어떠한지를 판단하며, 


지형의 험준함을 보아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지를 판단하고, 


모략의 면에서는 누가 뛰어나고 누가 떨어지는지를 판단하며, 


군신지간의 친소관계와 누가 현명하고 누가 모자라는지를 판단하고, 


빈객의 지혜와 누가 빈객이 더 많고 누가 적은지를 판단하며, 


천시(天時)의 화와 복을 보아 누가 길하고 누가 흉한지를 알아내고, 


제후의 친척 중에서는 누구를 쓰고 누구를 안 쓰는지를 알아내며, 


백성들의 민심의 방향을 보아 누가 안정되었고 누가 위험한지와,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증오하는지를 알아내고, 


그 사람이 바뀌면 누가 편해지는지 등을 알아내는 것이니, 


이런 것을 알아낸다는 것을 곧 천하의 권력을 계량한다고 하는 것이다.

#귀곡자


또한 제후들의 정세를 자세히 알아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대단히 기뻐할 때 찾아가 그들의 욕망을 부채질하여야 하는데, 


그러면 그들은 그들의 욕망 때문에 그들의 정세를 숨길 수 없게 되며, 


또한 그들이 매우 두려워할 때 찾아가 그들의 두려움을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그러면 그들은 그들의 두려움 때문에 그들의 정세를 숨길 수 없게 되므로 이런 방법으로 제후들의 정세를 알아낼 수 있다. 


이때 그들은 반드시 그 격한 감정과 욕망 때문에 자기의 감정이 변화한 줄을 모르게 되어 사람을 잘못 보고 말도 하지 않으니, 

다시 자기에게 안정책을 묻게 된다.

#귀곡자


자세히 탐구할 때는 


평화(平)롭게 하거나, 


정직(正)하게 하거나, 


기쁨(喜)으로 하거나, 


분노(怒)로 하거나, 


명성(名)으로 하거나, 


행위(行)로서 하거나, 


청렴(廉)으로 하거나, 


믿음(信)으로서 하거나, 


이해(利)로서 하거나, 


비겁(卑)하게 할 수가 있는데, 



평화롭게 한다는 것은 조용히 한다는 것이고, 


정직하게 한다는 것은 곧게 한다는 것이며, 


기쁨으로 한다는 것은 즐겁게 한다는 것이고, 


분노로 한다는 것은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이고, 


명성으로 한다는 것은 그 상대를 발동시킨다는 것이며, 


행위로 한다는 것은 성공토록 한다는 것이고, 


청렴으로 한다는 것은 깨끗이 한다는 것이고, 


믿음으로 한다는 것은 밝히는 것이며, 


이익으로 한다는 것은 구하도록 한다는 것이고, 


비겁하게 한다는 것은 아첨한다는 것이다.

#귀곡자


또한 지혜로운 사람과의 대화는 박식함에 의지해야 하고, 


모자란 사람과의 대화는 명확한 판단에 의지해야 하며, 


판단을 잘 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요점을 집어서 말해야 하고, 


높은 사람과의 대화는 권세에 의지해야 하며, 


부유한 사람과의 대화는 높은 지위에 의지해야 하고, 


가난한 사람과의 대화는 이익에 의지해야 하며, 


천한 사람과의 대화는 겸손함에 의지해야 하고, 


용감한 사람과의 대화는 용감함에 의존해야 하며, 


지나친 사람과의 대화는 결연함에 의지해야 한다.

#귀곡자


몸은 안에 있으면서 바깥 일을 말하면 사이가 멀어지고, 


몸은 바깥에 있으면서 안의 깊은 이야기기를 하면 위험해 진다. 


남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가지고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남이 모르고 있는 것을 가지고 남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며, 


남의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을 배우면서 따르고, 


남이 싫어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피하고 멀리해야 어두운(陰) 곳에서 나아가 밝은(陽) 곳에서 그것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떠나는 자는 조용히 놓아주고 놓아주는 자는 직급을 올려주며, 


외모가 아름답지 않아도 싫어하지 않는다면 지극히 정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니, 


이것을 아는 자는 모략을 계획하게 하는 자로서 쓸 수 있으나, 


이것을 알지 못 하는 자는 쓸 수 없다.

#귀곡자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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