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지 한동안은 남들에게 감추어 두는 것이 좋다.
당신의 새로운 업적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알아보고 감탄할 때, 그 업적의 가치는 한층 더 커지는 법이다.
당신의 트럼프 카드를 상대방에게 모두 보여주고 나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무익하고 어리석은 짓은 없다.
당신이 분명한 입장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당신에게 잔뜩 기대를 건다.
특히 당신이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모든 사람의 주목을 끄는 경우에는 그들이 거는 기대가 한층 더 커지는 법이다.
무슨 일이든 약간의 신비감으로 포장하라.
그러면 바로 그 신비감이 사람들의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설명을 해 주는 경우에도 모든 것을 너무 분명하게 설명하지는 말라.
일상의 대화에서 당신의 속생각을 상대방에게 모조리 드러내지는 않는 것처럼, 설명도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
신중한 침묵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거룩한 신전이다.
당신이 어떤 계획을 공개해 버리는 경우,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높이 평가하기는커녕 비난할 기회를 노릴 뿐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사람들이 당신에게 의존하도록 만들라.
신의 석상을 장식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석상을 숭배하는 사람이 석상을 신성한 것으로 만든다.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기보다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더 원한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희망을 잔뜩 걸도록 만드는 것은 대단히 세련된 솜씨이다.
그러나 그들이 당신에게 감사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졸렬한 짓이다.
희망은 오랫동안 지속되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얼마 못 가서 사라진다.
예의를 차릴 때보다는 남에게 의존할 때 사람들은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하는 법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때로는 두 번 생각해 보고나서 행동하고, 때로는 최초의 충동에 따라 행동하라.
삶이란 날카로운 지성과 감각적 충동이 대립해서 싸우는 전쟁이다.
예민한 감각은 싸움에서 자기가 노리는 것을 수시로 바꾸는 전략을 쓴다.
위협을 하면서도 그 위협에 따라 그대로 공격하는 일은 절대로 없고, 다만 적이 위협을 눈치채지 못 하기를 바랄 뿐이다.
감각은 자신의 전략을 항상 감추려고 하기 때문에, 공중에서 잘 겨냥하고 있다가 적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정확하게 내려친다.
적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일부러 자기 목적을 드러낸 다음에는 우회해서 기습하여 적을 제압한다.
그러나 날카로운 지성은 이러한 기습을 미리 예견하여 경계하고 오히려 그런 공격을 숨어서 기다린다.
지성은 적이 일부러 흘려서 알려 주는 정보를 언제나 그와 반대되는 내용으로 파악하고 위장된 속임수를 모두 알아차린다.
그래서 최초의 충동이 그냥 지나가도록 내버려두고 두 번째 충동이 오기를 기다린다.
때로는 세 번째 충동이 다가오기를 기다릴 때도 있다.
그러면 감각은 적이 자신의 전략을 미리 간파했다고 깨닫고는 공중으로 더 높이 날아 올라간다.
그리고 전략을 바꾸어서 다른 속임수를 쓴다.
진리를 내세워서 속이려 드는가 하면, 속임수를 쓰지 않는 척하면서 속이려고 하고, 가장 솔직한 자세를 솜임수의 바탕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와 대립하는 적인 지성은 경계를 한층 강화해서 자신을 방어하고, 빛으로 겉을 싸서 위장한 암흑을 알아채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하게 보일수록 더욱 교묘하게 마련인 속임수를 모두 간파하고 만다.
이런 식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거대한 뱀 파이톤의 속임수가 온 누리에 파고드는 태양신 아폴로의 햇살과 싸우는 것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남을 조종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아내라.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의지를 움직여서 행동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남을 조종하려면, 그렇게 하겠다는 결심보다도 기술이 더 필요하다.
당신은 어디서부터 그들에게 손을 대어야 좋을지 알아야 한다.
사람의 모든 행동에는 각각 특수한 동기가 있는데, 그 동기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달라진다.
누구에게나 스스로 우상으로 삼아 떠받드는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은 명성을, 어떤 사람은 사리사욕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쾌락을 자신의 우상으로 삼는다.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란 바로 이러한 우상을 알아내는 데 있다.
어떤 사람이 행동을 할 때 그 동기가 주로 어디 있는지 알아내라.
그러면 당신은 그의 의지를 조종하는 열쇠를 쥐게 된다.
상대가 행동하는 데 가장 중요한 동기를 이용하라.
이러한 동기는 가장 고상한 천성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고, 대개는 가장 저열한 천성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사람의 천성이란 통제가 잘 된 경우보다 무질서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우선은 어떤 욕심이 그 사람을 지배하는지 추측해 보라.
그런 다음에 그럴듯한 말로 그 욕심을 부추기고, 이어서 그를 유혹하여 행동하게 만들라.
그러면 그의 자유의지가 언제나 당신 손아귀에 들어있을 것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위대한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하라.
그들을 알아보고 동조하는 것도 위대한 능력이다.
그 시대의 위대한 사상은 많은 사람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기적처럼 매우 귀한 것이다.
위대한 사상은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일치시키는 힘이 있다.
그 힘은 천박하고 무지한 군중이 뭔가에 홀렸다고 느낄 만큼 강력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대한 사상가를 존경하고 따르며 숭배한다.
위대한 사상은 말이 없어도 설득하고, 애쓰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얻는다.
때로는 적극적으로, 때로는 소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큰 행복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그 결실인 행복이 커질수록 더욱 고귀한 것이 된다.
이러한 사상을 식별할 줄 알고 지지하며 활용하는 것은 뛰어난 기술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정신적 용기가 육체적 용기보다 훨씬 우월하다.
정신적 용기는 언제든지 빼어서 휘두를 태세가 갖추어진 칼이 신중함의 칼집에 꽂혀있는 것과 같아야만 한다.
그것은 당신을 보호하는 방패이다.
육체적 허약함보다도 정신적 비겁함이 사람을 한층 더 저열하게 만든다.
수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우수한 능력은 구비했지만, 강인한 의지력이 없었기 때문에 무기력하게 살다가 게으름 속에 일생을 마치고 말았다.
지혜로운 대자연은 꿀의 단맛과 침의 따금한 맛을 결합하여 꿀벌에게 주었다.
이것은 매우 사려 깊은 조치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능력을 숨겨두라.
주위 사람들의 수준에 자신을 맞추라.
당신의 능력을 누구에게나 드러낼 필요는 없다.
필요 이상으로 힘을 사용하지는 말라.
지식이든 힘이든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말라.
매를 이용해서 새를 잡는 능숙한 사냥꾼은 새를 추격하는 데 꼭 필요한 숫자의 매만 공중으로 날려보낸다.
오늘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 보인다면, 내일은 드러내 보일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드러내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언제나 숨겨 두고 있다가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놀라게 하라.
날마다 새로운 것을 보여 주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당신에게 기대감을 품게 되고, 당신의 능력의 한계도 감추어진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어떤 요구를 거절해야 할 때, 가장 점잖게 거절하는 방법은 화제를 슬그머니 다른 데로 돌리는 것이다.
상대방이 무슨 요구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 하는 척해서 거절할 수도 있다.
이런 행동은 상대방의 요구를 당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기도 한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거절할 때는 딱 잘라서 거절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상대방이 점차 실망을 느끼도록 하라.
또한 재고의 여지도 없을 정도로, 절대로 안 된다는 식으로 거절하지도 말라.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당신에게 더 이상 의존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거절당하는 상대방이 맛보는 쓴맛을 완화시키기 위해 그가 당신에게 희망을 걸 여지를 남겨 두라.
정중한 태도로 상대방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수락해 주지 않는 대신에 말이라도 친절하고 그럴듯하게 해 주라.
남의 요구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말을 하는 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 본 뒤에 그런 말을 하라.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어떤 일이든 제일 먼저 착수하는 사람은 훌륭하다.
게다가 그 일을 성공시킨다면 두 배로 훌륭하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같은 조건에서 출발한다면, 먼저 선수를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시작했더라면 불사조와 같이 유일한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제일 먼저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만이 명성이라는 유산을 차지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장남에게 상속되고 남은 부스러기나 받는 동생들과 같다.
먼저 시작한 사람을 모방하는 앵무새가 아니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세상 사람들은 믿어 주지 않는다.
비범한 사람들은 남보다 뛰어나게 되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항상 신중하게 행동한다.
그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이유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들은 영웅들의 이름이 열거된 황금의 책에 그들의 이름을 기입한다.
어떤 사람들은 거창한 일을 두 번째 시작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그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일을 제일 먼저 시작한 사람이 되기를 더 원한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떠한 것도 극단적으로 끝까지 밀어붙이지는 말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미 중용에 모든 가치를 부여했다.
옳은 것이라해도 극단적으로 밀고 가면 그것은 그른 것이 된다.
오렌지에서 즙을 모조리 짜내고 나면, 그 오렌지는 맛이 써진다.
어떤 것을 즐길 때에도 결코 극단에 치우치지 말라.
지나치게 약삭빠른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다.
암소의 젖을 지나치게 쥐어짜면 우유가 아니라 피가 나온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반성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자신을 알라.
판단과 성향 면에서 당신의 소질과 능력을 파악하라.
자신을 알지 못 하면 당신은 자신을 지배할 수 없다.
얼굴을 보여 주는 거울은 있지만, 마음을 보여 주는 거울은 없다.
그러므로 자신에 관한 주의 깊은 성찰을 마음을 보여 주는 거울로 삼으라.
외모는 잊어버리고, 내면의 자질을 간직한 채 그것을 개선하고 완성시키라.
일을 처리하기 위한 당신의 지식과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용기를 발휘하기에 앞서서 먼저 그 용기를 시험하라.
당신의 발판은 튼튼하게 유지하고, 모든 일에 관해서 항상 명석하게 생각하라.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망상을 품지 않는 사람, 지혜롭고 올바른 사람, 그리고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라.
실제로 그러한 인물이 되라.
단순히 남의 눈에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 데 그치지 말라.
하물며 그런 사람인 척 가장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요즈음에는 사람들이 철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철학은 지혜로운 사람들이 언제나 가장 중요시해 온 것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사람들은 지혜로운 사람을 두려워하고,
악의를 품은 사람을 혐오하며,
오만한 사람을 경멸하고,
바보를 모욕하며,
괴짜를 무시한다.
그러므로 남의 존중을 받으려면 먼저 남을 존중하라.
그리고 남의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당신도 남을 존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라.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당신을 도와주는 사물과 힘을 각각 두 가지씩 준비하라.
그렇게 해서 당신의 삶을 이중으로 보호하라.
사물이나 힘이 아무리 탁월한 것이라 해도 한 가지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두 가지씩 마련해 두어야 한다.
특히 성공, 호의 또는 존경을 얻는데 필요한 바탕이나 수단은 반드시 두 가지씩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유한하고 세월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변하기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며, 이러한 마음에 좌우되는 사물은 특히 변화가 심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러한 변화와 유한성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인생의 법칙은 크게 도움이 되는 우수한 사물과 힘을 두 가지씩 비축해 두라는 것이다.
대자연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부분을 각각 두 개씩 마련해 준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사물과 힘을 각각 두 가지씩 준비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모든 종류의 어리석음을 참아 주려면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가 크게 의존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참아 주어야 할 때가 많은데, 이것은 자제력을 기르기에 좋은 훈련이다.
인내에서 평화가 나온다.
인내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가장 값진 혜택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남에게 인내심을 발휘할 힘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 세계로 도피하라.
그 속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자신에 대한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한다고 해도, 남들과 담을 쌓고 자아의 껍질 속으로 도피하는 것이 좋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
상대방의 사람됨을 판단할 때 외모를 보고 판단을 그르치지 말라.
이것은 가장 큰 잘못이다.
그러면서도 또한 가장 쉽게 저지르는 잘못이기도 하다.
어떤 물건을 살 때도 그 품질보다 값에 속는 편이 더 낫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데, 이럴 때는 그의 겉모습이 아니라, 사람됨을 파악해야 한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물건에 관해서 아는 것과는 다르다.
상대방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고, 그 사람됨을 자세히 알아내는 일은 심오한 철학처럼 어렵다.
책의 내용을 다룰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에 관해서도 아주 깊이 연구해야만 한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과는 절대로 경쟁하지 말라.
그런 경쟁을 한다면 당신은 대등하지 못 한 조건에서 다투기 시작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아무런 걱정도 없이 경쟁에 나선다.
그는 수치감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잃어버릴까 두려워할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례한 말과 행동이라면 어떠한 종류의 것이든지 모두 동원한다.
이처럼 위험 부담이 엄청난 경쟁에 당신의 소중한 명성을 내맡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얻었지만, 순식간에 잃을지도 모르는 명성이라면 더욱이나 안 된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십 년 공부가 나무아미타불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명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명성과 상대방의 명성이 동등한 것인지를 미리 저울질해 본다.
그리고 최대한으로 조심하면서 경쟁에 나선다.
그런 다음에는 적절한 시기에 물러설 기회를 잡는 현명함이 발휘되도록, 또한 자신의 명성도 보호될 수 있도록 신중한 태도로 일에 착수한다.
비록 그가 승리한다고 해도, 그 승리로는 스스로 위험에 몸을 던졌다가 잃은 명성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사람들을 너무 허물없이 대하지 말라.
또한 사람들도 당신을 너무 친밀하게 대하지 못하게 하라.
지나치게 친밀한 사이가 되면 상대방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고 따라서 존경도 받지 못하고 만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천박한 일반 대중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권위의 광채를 유지한다.
신성한 것일수록 엄숙한 예식이 더욱 필요하다.
친밀한 관계에서는 언제나 경멸감이 싹트게 마련이다.
상대방에게 자기 것을 많이 드러낼수록 더욱 불리해진다.
웬만한 결점들은 감추어 두는 것이 현명한데, 그런 것마저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허물없이 친밀한 관계는 어떠한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윗사람과의 경우는 위험하기 때문이고, 아랫사람과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천박한 일반 대중과 허물없이 지내는 관계는 가장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들은 너무나 어리석어서 무례해진다.
당신이 그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자기들이 당신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허물없이 친밀한 관계는 천박한 것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적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적에게 가르쳐 주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 내리는 올바른 판단을 따르는 일이 절대로 없다.
그렇게 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신중한 사람은 남들이 권하는 방법, 심지어 이미 사용해 본 방법도 맹종하는 경우가 절대로 없다.
무슨 일이든지 반대되는 두 가지 관점에서 검토해야만 한다.
즉, 양쪽의 견지에서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 다른 결론이 나올 것이다.
어느 쪽을 택할지 결단을 내리기가 힘든 경우에는 요행을 바라지 말고 성공의 가능성이 있는 쪽을 선택하라.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유쾌한 일은 당신이 직접 하고, 불쾌한 일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라.
전자는 남의 호감을 사는 방법이고, 후자는 남의 미움을 피하는 방법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의 호의를 받기보다 자신이 남에게 호의를 베풀기를 더 좋아한다.
이것은 그의 관대한 천성을 드러내는 특징이다.
남에게 고통을 줄 때는 누구나 상대방에 대한 동정심 또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자신도 고통을 느끼는 법이다.
그러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직접 고통을 주지 않고 포상 또는 처벌의 수단만 동원하면 많은 사람들을 다스릴 수가 있다.
그러므로 상을 줄 때는 당신이 직접 주고, 처벌할 때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라.
당신을 대신해서 불만,증오,비방의 표적이 될 다른 사람을 내세우라.
군중의 격노는 개의 분노와 같기 때문이다.
개는 채찍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 채찍 자체가 자기에게 고통을 준다고 착각해서 그 채찍을 물어뜯으려고 달려드는 것이다.
채찍은 사람에게 이용당하는 수단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사람 대신에 보복을 당해야 한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외국 제품은 무조건 좋게 보인다.
언제,어떻게 외국으로 이주해야 좋을지 잘 판단하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서, 특히 높은 지위에 있는 경우에, 자기 나라를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인물에게 조국이란 언제나 계모이다.
그들은 자기 나라에서는 시기나 받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인정해주기는커녕 보잘것없는 초기 활동만 기억하고 있다.
바늘이 세상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으로 갔을 때야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고, 채색된 유리 한 조각도 아주 먼 나라에서 건너온 경우에는 다이아몬드보다 비싸게 팔릴 수 있다.
외국 물건은 무엇이든지 먼 곳에서 왔기 때문에, 또는 성능이 우수한 완제품이기 때문에 한층 고급품으로 친다.
고향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던 사람이 온 세상 사람들이 경탄하는 인물들이 된 경우를 본다.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그의 조국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그를 존경한다.
전자는 그들이 멀리서 왔기 때문에, 후자는 그들을 멀리서 바라보기 때문에 존경하는 것이다.
제대 위에 놓은 나무 조각상도 그것이 원래 정원에서 뒹굴던 나무토막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결코 존경받지 못 한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당신이 가진 기술의 마지막 비법은 남에게 전수하지 말고 혼자만 간직하라.
이것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위대한 스승들의 격언이다.
스승은 제자들보다 항상 더 뛰어나야 하고, 스승의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기술은 교묘하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남을 가르칠 때는 자신의 지식의 샘에서 조금씩만 퍼서 나누어주어야지, 그 샘을 통째 내주어서는 안 된다.
이런 방식을 써야만 계속해서 존경을 받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계속 의존하는 것이다.
남을 즐겁게 하는 일과 가르치는 일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은 상대방의 기대감을 더욱 부추기고 그들을 항상 능가하라는 것이다.
밑천이 떨어지는 법이 없이 무엇인가 내줄 것이 항상 있는 상태를 유지하라.
그것이 편안한 삶을 누리고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특히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법칙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사자의 털가죽으로 당신의 온몸을 쌀 수 없다면, 최소한 여우의 털가죽이라도 이용하라.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 그 시대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은 결코 명성을 잃지 않는다.
힘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으면 영리한 꾀를 이용하라.
용기라고 하는 군주의 큰길과 교활함이라는 샛길 가운데서 그 어느 쪽이든 선택하라.
힘보다는 술수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교활한 사람과 용감한 사람이 싸울 때도 교활한 쪽이 이긴 경우가 더 많다.
어떤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을 때는 그것을 무시해 버리면 된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당신의 삶을 지혜롭게 설계하라.
우연에 맡기지 말고, 현명함과 예견의 힘을 동원해서 하라.
도중에 쉴 여관이 하나도 없는 긴 여행과 마찬가지로, 즐거움이 없는 인생은 지루하기만 하다.
이런 인생에 다양한 지식은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고상한 삶의 여로에서 첫날은 죽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보내야 한다.
우리는 지식을 얻고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해서 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리를 담은 좋은 책들을 읽으라.
좋은 책은 우리를 참으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둘쨋날은 살아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이 세상의 좋은 것을 모두 보고 깨달아야 한다.
모든 것을 어느 한 나라에서만 찾아볼 수는 없다.
우주의 아버지는 모두에게 선물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으며, 때로는 가장 풍부한 유산을 가장 추하게 생긴 사람에게 주었다.
셋쨋날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보내야 한다.
가장 큰 행복은 철학자가 되는 것이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비둘기처럼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비둘기처럼 정직하게, 때로는 뱀처럼 교활하게 행동하라.
정직한 사람을 속이기는 누워서 떡 먹기처럼 아주 쉬운 일이다.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남을 쉽게 믿고, 속임수를 쓰지 않는 사람은 남에 대한 신뢰가 강한 법이다.
어리석기 때문에 속기도 하지만, 사람이 너무 착하기만 해서 속는 경우도 있다.
남에게 속지 않고 속임수의 피해를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남에게 속는 체험을 통해서 스스로 비싼 대가를 치르고 그 방법을 체득한 사람들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을 관찰하면서 그 방법을 배운 사람들이다.
교활한 사람들이 함정을 많이 팔수록 현명한 사람들은 그만큼 더 의심을 많이 품어야 한다.
그리고 남에게 속을 만큼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뱀의 교활함과 비둘기의 선량함을 동시에 갖추라.
그러나 괴물이 되지는 말고, 천재가 되라.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영리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찾을 때, 그들이 찾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그리고 자기를 통해서 그들이 얻을 이익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선천적인 것이든 후천적인 것이든, 당신의 기질을 쇄신할 줄 알라.
사람의 기질은 7년마다 바뀐다고 한다.
당신의 취향이 더 좋게, 더 고상하게 향상되도록 기질을 바꾸라.
태어난 지 7년이 지나면 사람은 이성을 갖춘다.
그 후 5년마다 탁월한 재능을 새로 추가시키라.
이렇게 추가되는 재능들이 이성을 돕도록 감시하고, 또한 다른 재능들도 발전시키라.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지위나 직업이 바뀌면 그의 행동양식도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양식이 완전히 변하기 전까지는 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다.
사람은 20세에 공작, 30세에 사자, 40세에 낙타, 50세에 뱀, 60세에 개, 70세에 원숭이가 되고, 80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
천재는 풍부한 창의력, 심원한 지성, 그리고 유쾌하고 세련된 취향이라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이것들은 하늘이 천재에게 내려 준 가장 탁월한 선물이다.
생각을 잘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생각을 올바르게 하는 것, 즉 좋은 것에 대한 이해는 그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올바른 생각은 건전한 판단력을 외면하지 않는다.
판단력을 외면하면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손해를 볼 것이다.
올바른 생각은 합리적인 본성에서 나온다.
20세에는 의지가, 30세에는 지성이, 40세에는 판단력이 사람을 지배한다.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찬란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그들은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항상 고안해 낸다.
어떤 능력은 좋은 결과를 많이 거둔다.
풍성한 행복을 거두는 것이다.
한편, 좋은 취향은 인생 전체를 멋지고 풍요롭게 만든다.
#세상의_지혜 #발타사르_그라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