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이 말한 세 가지의 연속되는 추진력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조롱하는 근본적인 방법들을 살펴보면서 나는 또 다른 세 가지 대칭 명제들을 발견했다.
내가 찾아낸 것은 세 가지 근본적인 반동적/반작용적 명제들인데, 나는 그것을 역효과 명제, 무용 명제, 위험 명제라 부른다.
역효과 명제에 따르면 정치 사회 경제 질서의 일부를 향상시키려는 어떤 의도적인 행동도 행위자가 개선하려는 환경을 악화시킬 뿐이다.
무용 명제는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모든 노력은 효과가 없으며 그 노력들은 어떤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위험 명제는 변화나 개혁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변화나 개혁은 이전의 소중한 성취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한다.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앨버트 O 허시먼


보통선거권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보통선거와 타협이 불가능한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엘리트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니체의 예를 들어보면, 그에게 보통선거는 '무리본능'의 궁극적인 표현에 불과했다.
'무리본능'이란 니체가 민주 정치를 향한 모든 경향들을 폄훼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낸 용어다.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앨버트 O 허시먼


역효과 명제는 인간 세계가 매우 변덕스러우며 그런 하나하나의 변화는 곧바로 생각지도 않았던 여러 가지 반작용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반면에 무용 명제 지지자들은 세계가 고도로 조직화되어 있고 내재하는 법칙에 따라 진화하는 것이어서, 인간의 행위는 세계를 고쳐나가기에는 너무나도 무력하다고 보고 있다.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앨버트 O 허시먼


일반적으로 진보주의자들의 노력과 가능한 성과에 대해 회의적이고 경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현대 보수주의자들이 지니는 태도로서 필수적이고 매우 효과적인 요소다.
반면에 진보주의자들은 여전히 진지성이라는 수렁에 빠져 있다.
그 들 대부분은 오랫동안 의분에는 강하지만 풍자에는  약했다.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앨버트 O 허시먼




반동 : 계획된 행동은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진보 : 계획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반동 : 새로운 개혁은 옛 개혁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진보 : 신-구의 개혁은 서로가 서로를 강화시켜 줄 것이다. 


반동 : 계획된 행동은 사회 질서의 항구적이고 구조적인 성격(“법칙”)을 바꾸려 한다. 따라서 그것은 전혀 효과가 없고 무용하다. 

진보 : 계획된 행동은 이미 ‘굴러가고 있는’ 강력한 역사의 힘에 의해 뒷받침된다. 거기에 맞서는 것은 아주 쓸데없는 것이다.


Posted by 㗢동죽竹
,


자유란 즙이 많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나 질 좋은 포도주 같은 것이라서, 

거기에 익숙해진 튼튼한 체질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건하게 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거기에 맞지 않는 허약한 체질은 오히려 압도하고 허하게 하며 취하게 만듭니다.


일단 지배받는 데 익숙해진 국민은 이미 지배자 없이 지낼 수 없게 되지요.


만일 속박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그들은 자유에서 점점 멀어질 뿐입니다.


그들은 참된 자유와 반대되는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므로, 

혁명을 한다고 해도 거의 언제나 자기들의 족쇄를 더욱 무겁게 만들어버릴 뿐인 선동가들에게 스스로를 내맡기게 되지요.

인간 불평등 기원론/장 자크 루소


그리고 더욱 견디기 어려운 것은, 


인류의 모든 진보가 인간을 끊임없이 원시 상태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축적할수록 모든 지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획득하는 수단이 상실된다는 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을 연구했기 때문에 인간을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말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나는 인류에게 두 가지 불평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연적 또는 신체적 불평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에 의해 정해지는 것으로, 나이 건강 체력의 차이와 정신이나 영혼의 자질 차이로 성립한다.

또 다른 불평등은 일종의 약속에 좌우되고, 사람들의 동의로 정해지거나 적어도 용납되는 것으로 도덕적 또는 정치적 불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장 자크 루소


그런데 건장하면서도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 상태에서는 두 가지 모순된 가정이다.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을 때 인간은 약한 법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유로워져야 건강해진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장 자크 루소


굴종의 끈은 인간 상호간의 의존과 인간들을 결합시키는 상호적 필요성이 없으면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어떤 사람을 복종시킨다는 것이 그를 다른 사람 없이는 살아가지 못 하는 처지에 두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자연 상태에서는 이와 같은 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 상태에서는 누구나 속박에서 전적으로 자유로우며 강자의 법칙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


어떤 땅에 울타리를 두르고
“이 땅은 내 것이다”라고 말하리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런 말을 믿을 만큼 단순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최초의 인간이 문명 사회의 실질적인 창시자이다.
말뚝을 뽑아버리고 토지의 경계로 파놓은 도랑을 메우면서 동류의 인간들을 향해 

“저런 사기꾼​의 말을 듣지 마시오. 과일은 모두의 소유이고 땅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사실을 잊는다면 당신들은 파멸할 것이오”라고 외친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얼마나 많은 죄악과 싸움과 살인, 얼마나 많은 비참과 공포에서 인류를 구제해주었을 것인가?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사람들은 오두막 앞이나 큰 나무 주위에 자주 모이게 되었다.
연애와 여가의 진정한 소산이라 할 수 있는 노래와 춤이 모여든 한가한 남녀들의 심심풀이라기보다는 매일매일의 일과가 되었다.
그리하여 저마다 남을 주목하고 자신도 남에게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하나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노래를 가장 잘 부르고 춤을 가장 잘 추는 사람, 얼굴이 잘 생기거나 힘이 센 사람, 재주가 가장 뛰어나거나 언변이 가장 좋은 사람은 존경을 받았다.
이것이 불평등을 향한 그리고 동시에 악덕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이러한 최초의 선호에서 한편으로는 허영심과 경멸이 태어났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치심과 부러움이 생겼났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효모에서 생긴 효소가 마침내 행복과 무구에 치명적인 화합물을 생성시켰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


​​​​인간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 순간부터,
그리고 혼자서 두 사람 몫의 양식을 차지하는 것이 유리함을 알아차리게 되자마자,
평등은 사라지고 소유가 도입되고 노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자기 손으로 만들지 않은 것을 자기의 것으로 삼기 위해서 인간이 과연 자신의 노동 외의 그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오직 노동만이 경작자에게 자신이 경작한 토지의 산물에 대한 권리를 적어도 수확기까지 부여하며,
따라서 토지에 대한 권리를 해마다 보유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토지의 점유가 반복되면 그것은 쉽게 소유로 전환된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한편으로는 경쟁과 대항이,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의 대립이 있게 되는데
이 모두가 남을 희생시켜 자기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숨겨진 욕망일 뿐이다.
이 모든 악은 소유가 낳은 최초의 결과이며 이제 자라나기 시작한 불평등과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동반자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이러한 모든 변천 가운데서 불평등의 진행을 따라가보면 

법과 소유권의 설정이 제 1단계이고 

행정 권력의 제도화가 제 2단계이며 

합법적인 권력에서 독단적인 권력으로 변화하는 것이 제 3단계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부자와 빈자의 상태는 첫 번째 시대에 의해, 

강자와 약자의 상태는 두 번째 시대에 의해, 

주인과 노예의 상태는 세 번째 시대에 의해 성립되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즉 미개인은 자기 자신 속에서 살고 있는데,
사회인은 언제나 자기 밖에 존재하며 타인의 의견 속에서만 살아간다.
말하자면 자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타인의 판단에 의거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불평등은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므로 

인간 능력의 발달과 정신의 진보에 따라 성장하고 강화되며 

소유권과 법률의 제정에 따라 안정되고 합법화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미개인은 안식과 자유만을 추구하고 한가로이 지내기를 바랄 뿐이다.
스토아 학파의 아타락시아도 미개인의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깊은 무관심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와는 반대로 문명인은 항상 활동하면서 땀을 흘리고 불안해하며 더욱더 힘든 일을 찾아 끊임없이 번민한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일을 하고, 때때로 살아 있는 상태에 놓여 있기 위해 죽음으로 내달리며, 불멸을 찾아 생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증오하는 세력가와 자신이 경멸하는 부자들에게 아부하며, 그들에게 봉사하는 영예를 얻기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비굴과 그들의 보호를 거만하게 자랑한다.
자신의 노예 상태에 자부심을 느끼는 그는 그 노예 상태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멸감을 가지고 얘기한다.
힘은 들어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유럽의 대신들의 일이 카리브인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가!
이 게으른 미개인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을 가지고도 위안받을 수 없는 그런 끔찍한 생활보다는 차라리 잔혹하게 죽는 쪽을 선호할 것이다.

인간불평등기원론 / 장_자크_루소


Posted by 㗢동죽竹
,


지금은 더 이상 과학적 진실과 발견을 축적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과학이 이룬 진리들을 확장하여 

삶에서 실천하게 함으로써 공동의 소유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류가 그것을 자기 것으로 적용하게 하여 

학문이 사치가 되기를 멈추고 

모든 사람의 토대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정의가 바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청년에게 고함/크로포트킨


여러분 앞에 놓인 첫 질문은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자신에게 자주 던졌던 물음입니다.


젊은이라면 마땅히 그렇게 여러 해 동안 

직업 훈련을 하거나 학문을 공부한 것(사회가 그 비용을 지불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이 

착취의 도구가 되려 함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그동안 쌓아 올린 지성이나 능력과 학식을 활용하여 

오늘날 비참과 무지의 나락에 떨어져 신음하는 사람들을 도울 날을 꿈꾸지 않는다면, 

그것은 악덕으로 타락한 탓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년에게 고함/크로포트킨


당신이 사람들이 가르쳐 준 것을 반복하는 대신 이치를 따진다면, 


그래서 당신이 법을 해부하고 그것의 뿌리와 속살을 감추려고 쳐 놓은 연막 구도를 벗겨 내 

법이란 애당초 힘센 자의 권리였으며 

인류에게 피로 물든 역사로 대물림된 압제에 언제나 봉헌해 왔음을 인식한다면, 


법에 대해 최상의 경멸을 갖게 될 것입니다. 


쓰여있는 그대로 법을 따른다는 것은 곧 매일 양심의 법에 맞서는, 

심을 파는 일임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싸움은 오래가지 못 합니다. 


당신은 자신의 양심을 침묵케 하면서 불한당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그런 관례와 절연하고 모든 경제적,정치적,사회적 불의를 없애도록 우리와 함께 싸우겠습니까?


이때 당신은 사회주의자,혁명가가 될 것입니다.


청년에게 고함/크로포트킨


하지만 당신의 심장이 인류의 심장과 함께 박동하거나,


참된 시인으로서 인간의 숨결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다면,


당신 주위에서 요동치는 이 고통의 바다 가운데서,


굶주림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과 

광산에 쌓인 시신들,
바리케이드 둔덕 위에 쓰러져 있는 부상자들과 

시베리아 벌판과 열대 섬 해안에 자신을 묻으러 가는 추방자들의 행렬 가운데서,


숭고한 투쟁이 전개되고 패배한 자들의 고통스런 신음 소리와 승리한 자들의 술판, 

비겁에 맞서 싸우는 용맹, 숭고한 열성과 비열한 악의가 요동치는 와중에 

당신은 중립인 채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억압받는 사람들의 편에 설 것입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것이, 숭고한 것이, 그리하여 생명 자체가 빛을 위해, 인류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자의 편에 서야 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청년에게 고함/크로포트킨


시인,화가,조각가,음악가인 당신은 

자신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예술 자체가 무엇을 위해 있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당신의 펜,붓 끌을 혁명에 복무하도록 하십시오.


당신의 다채로운 문장과 인상적인 그림 속에 

압제자에 맞서 싸우는 인민의 거대한 투쟁을 담아 주십시오.

청년에게 고함/크로포트킨


오늘의 삶이 얼마나 추한 것인지 
인민에게 보여 주고, 


이 추함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우리에게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십시오.


그리고 이성적인 삶이, 
그런 삶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오늘날 사회질서의 무능과 치욕과 맞닥뜨리지 않는다면 
그건 어찌된 일인지 
우리에게 말해 주십시오

청년에게 고함/크로포트킨


자신의 재산을 그만큼 늘리려 할 때 당신이 항의하면 

그는 거만한 어조로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풀이나 뜯어 먹으러 꺼져! 이 봉급으로 일하기 싫다면 말야.”


그때 당신은 고용주가 당신을 양처럼 착취할 뿐만 아니라 

당신을 열등한 종자로 취급하여 

임금 제도로 당신을 발톱 밑에 놓고 지배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당신을 모든 면에서 노예로 부리려 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허리를 굽히고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며 결국 숱한 모욕을 당할 것입니다.


혹은 피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당신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는 데 전율하여 고용주에게 대들 것입니다.


일자리를 잃고 길바닥으로 쫓겨난 당신은 

사회주의자들이
“일어나라! 경제적 노예제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라! 경제적 노예제는 모든 노예제의 뿌리다!”라고 말할 때 

그들이 옳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사회주의자의 대열에서 당신의 자리를 가질 것이며 

모든 노예제,경제적,정치적,사회적 노예제를 폐지하려고 사회주의자와 함께 싸울 것입니다.

청년에게 고함/크로포트킨


Posted by 㗢동죽竹
,


확실히 희망과 욕심은
동전의 양면처럼 한 줄기에서 뻗어나간
두 개의 잎사귀다.


희망과 욕심을 구별하는 것은
피아를 구별할 수 없는 전쟁터처럼
혼란스러운 일이라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래서 욕심이 아닌 ‘정당한’ 희망을 가지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이미 나름대로 희망과 욕심에 대한 인식의 틀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다.

사람 VS 사람/정혜신


아무리 지식인의
'양비론'이 '안전빵' 이라지만
문제의 원인 제공자는 따로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정당한 이의를 제기한 측과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항상 똑같이 취급하면 그게 말이 되는가.

사람 VS 사람/ 정혜신


인간의 기억은 우월한 쪽으로 흡수된다.


과거는 찬란했으나 현재가 보잘것없는 사람은 과거 쪽으로,


과거에 비해 현재가 월등한 사람의 과거는 화려한 현재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용으로만 기능한다.

사람 VS 사람/정혜신


'감이 없다'는 게 별거 아니다.


다른 현실이란 있을 수 없고 내가 알고 있고 좋아하는 것만 현실이라고 우기다 보면 필연적으로 현실감각을 잃게 된다.


현실감각을 유지하려면 타인의 행위 뒤의 동기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현상적 시각이 필요하다.


내가 보고 싶은 상황만 보지 말고 나와 타인의 전체적 현실을 동시에 인식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문제다.

사람VS사람/정혜신


융은 심리학적 유형의 하나로
인간을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구별하였는데,
그들은 주체와 객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어떤 사람의 행동과 판단을 결정하는 기준이
주로 객체에 의한 것일 때 그의 태도는 외향적이며, 

반대로 객체보다도 주체에 의해 결정되면 내향적이라고 한다.

사람VS사람/정혜신


부끄러움이란
‘자아에 집중하고 자존감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남자는


자기 중심이 튼실한 매력적인 남자라는 게 내 생각이다.

사람VS사람/정혜신


부끄러움은 마땅히 부끄러움을 아는 부끄러움으로 타올라야 하고, 

다시 부끄러움을 되풀이 하지 않는 다짐으로 피어올라야 한다.


나는 그것을 짐짓 ‘인격’이 바탕인 ‘치격’이라고도 불러오는 터이다.


부끄러움을 알아야만 비로소 부끄러움을 이겨내게 된다.


우리의 말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끄러움을 ‘무치’라고 표현한다."

사람VS사람/정혜신


Posted by 㗢동죽竹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 스님 옮김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 스님 옮김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었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 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법정스님 번역


Posted by 㗢동죽竹
,


정의가 깃발이라면


상식은 깃대에 해당한다.


깃대가 사라져버린 사회에서


어찌 깃발이 제대로 펄럭일 수가 있으랴.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이외수


남을 욕하고 싶을 때는 


그가 당신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하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자는


아름다운 것들과 결합하고


추악한 마음을 가진 자는


추악한 것들과 결합하게 되며


사랑이 가득한 마음을 가진 자는


사랑이 가득한 것들과 결합하고


미움이 가득한 마음을 가진 자는


미움이 가득한 것들과 결합하게 되는 것이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이외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알고 보면 


당신이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눈물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이외수


주인을 보면


이빨을 드러내고


도둑을 보면


꼬리를 흔드는 개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이외수


현명한 자는


명주실 한 가닥처럼 가느다란 인연만 스쳐도


그것을 붙잡아 성공의 실마리로삼고,


어리석은 자는 


동아줄같이 믿음직스러운 인연을 곁에 두고도


그것을 하찮게 여겨 
실패만 거듭하게 된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이외수


꽃필 때 사랑하던 나무를


잎 진다고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랑을 시작한 지 
1년도 넘기지 못하고 

헤어지기로 작정했다니


그런 지리멸렬한 감정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이외수


때로는밥 한 끼가 


죽어가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글 한 줄이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도 한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이외수


Posted by 㗢동죽竹
,


독도

 

출렁거리는 파도 속에 허리를 내맡긴 채 무념무상에 잠겨 있는 동해고불


감성사전/이외수



과대광고

 

소비자는 왕이다-라는 식의 광고.

감성사전/이외수



완장

 

자신의 임무를 타인들에게 식별시키기 위해 팔에 착용하는 표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소인배들은 완장을 착용하게 되면
갑자기 자신을 영웅시하여 권력을 남용하고
타인을 멸시하려는 습성을 가지게 된다.
서민층일수록 완장에 약하고 특권층일수록 완장에 강하다.

감성사전/이외수​



걸레는
다른 사물에게 묻어 있는 더러움을 닦아 주기 위해서 자신의 살갗을 찢는다.
대개의 인간들이 걸레를 더러워 하지만
현자들은 걸레에게서 부처의 마음을 배운다.
육안으로 보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더러운 오물들이 산재해 있지만
심안으로 보면 그 자체로서 더 없이 아름다움을 스스로 알게 된다.

감성사전/이외수 



벽은 가두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 안에 벽이 없는 인간은
마음 밖에도 벽을 만들지 않는다.
바로 자유인이다.

감성사전/이외수


허영


열등의식과 욕구불만을 원료로 배합하고


허욕이라는 향로와 허세라는 색소를 첨가해서 만들어 낸 마약의 일종이다.


 
중독되면 정신이 황폐해지고 영혼이 척박해진다.

감성사전/이외수



악마

인간의 영혼을 부패시키고 신의 절대성을 부정하는 영적 존재의 총칭.

생각의 신생아실에서 탄생하여 마음의 영안실에서 소멸한다.

낙원에는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천국에는 존재했다는 기록이 없다.

증오의 크기와 악마의 크기는 정비례하고

사랑의 크기와 악마의 크기는 반비례한다.

감성사전/이외수





인간이 만들어 낸 법과 신이 만들어 낸 법이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법은 만물을 구속하고

신이 만들어 낸 법은 만물을 자유롭게 한다.

법은 죄인을 잡아들이는 심판의 올가미가 아니라

양민을 보호하는 자비의 울타리다.

감성사전/이외수


사형수

세상의 모든 속박으로부터 영원한 자유를 선고받은 사람.

감성사전/이외수



호수

고여 있는 슬픔이다.

고여 있는 침묵이다.

강물처럼 몸부림치며 흐르지 않고 
바다처럼 포효하며 일어서지 않는다.

다만 바람부는 날에는 아픈 편린으로 쓸려가는 물비늘.

기다림 끝에 흘리는 눈물들은 
기다림 끝에 흘린 눈물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호수가 된다.

온 하늘을 가슴에 담는 사랑이 된다.

감성사전/이외수



강대국

인도주의로 포장된 여러 가지 공해물질들을

약소국가에 강매하는 나라.

자국의 문화쓰레기를 
타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

타국의 전통문화를 가장 많이 파괴시키는 나라.

평화를 가장 많이 부르짖는 나라.

그러면서 전쟁에 가장 많이 관여하는 나라.

감성사전/이외수



Posted by 㗢동죽竹
,



그 감정의 나락이야말로
내적인 요구가 가장 많고
마음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도
가장 많음에 분명합니다.
결국 그 나락에서 벗어나는 길은
창작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부인께서 거기에 적어 놓은 것을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이라고
일컫지는 마십시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아무리 평범한 것이라도
결국에는 구속력 있는 것, 삶에서 기본적인 것, 삶의 바탕색을 알고자 하는 그리고 무한한 빛을 향한 갈망이 되는 법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가 보기에는
남자한테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가 창조해내는 것도 
일종의 출산인 셈이어서, 
남자가 깊은 내면의 충만함 가운데
뭔가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바로 출산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용한 밤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나는 꼭 시를 써야 하나?
그래서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다시 말해 이 진지한 물음에 당신이
"그래야 해"라는 단호하고 간단한 대답을 하게 된다면,
그 필연성에 따라 당신의 삶을 설계하십시오.
중요하지 않고 아주 하찮은 시간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삶은
시를 쓰고자 하는 그 갈망에게
하나의 표식이자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건 언제나 당신이 견디기에 충분한
인내심과 믿음을 가지기에
충분한 단순함을 자기 안에서 찾았으면,
그리고 어려운 것과 다른 사람들 틈에서의
고독에 대한 당신의 신뢰가
점점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삶이 되어가는 대로 자신을 내맡기십시오.
내 말을 믿어도 좋습니다.
어떤 경우든 삶은 늘 옳으니까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Posted by 㗢동죽竹
,



정여립이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으며,
열녀는 두 지아비를 바꾸지 않는다"고 한
유가의 윤리관을 일필로 말살하고
"인민에게 해가 되는 임금은 죽여도 되며,
의를 행하지 않는 지아비는 버려도 된다"고 하면서,
"하늘의 뜻과 사람들의 마음이 이미 주나라에서 떠나갔는데도 주나라를 존중해야 한다니, 이 무슨 말이며,
사람들의 무리들과 땅이 벌써 조조와 사마의에게로 돌아갔는데도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유덕현이 정통이라니, 이게 다 무슨 말이냐!"고 하면서
공구와 주자의 역사 필법을 반대하였다.

조선상고사/단재 신채호



역사는 역사를 위하여 역사를 쓰는 것이고,
역사 이외에 무슨 다른 목적을 위하여 쓰는 것이 아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사회의 유동상태와 거기에 발생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그대로 쓴 것이 역사이지, 저작자의 목적에 따라 그 사실을 좌지우지하거나 덧보태거나 혹은 바꾸고 고치라는 것이 아니다.

조선상고사/단재 신채호



제왕이라 하고 역적이라고 하는 것은

성공과 실패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정론이라 하고 사론이라고 하는 것은

진실의 많고 적음의 차이일 뿐인데,

거기다가 보고 들은 것이 틀리고 잘못 전해지거나

집필자의 좋아함과 싫어함까지 섞여 있지 않은가.

조선상고사/단재 신채호”​


그리고는 그를 옥에 가두어 사형시키겠다고 위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 온갖 감언으로 꾀이었다.

주가 옥중에서 노래하여 말하기를

“죽어죽어 일백 번 다시 죽어, 
백골이 진토되고 넋이야 있든 없든.

임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하니 
듣는 자마다 다 눈물을 흘렸으나,

태수는 이 노래를 듣고 더욱 주의 뜻을 돌릴 수 없음을 알고 죽이기로 결정하였다.

조선상고사/단재 신채호


어떤 사람은

명림답부를 조선 역사상 첫 번째로 혁명을 일으킨 혁명가라고 하나,

혁명은 반드시 역사상 진화의 의의를 가진 변동을 일컫는 것이니,

벌족공치의 낡은 제도를 회복한 반란이 어찌 혁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인가.

명림답부는 한때 정권을 빼앗은 효웅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혁명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선상고사/단재 신채호

조선 역대 이래로 바다를 건너 영토를 둔 자는


오직 백제의 근구수왕과 동성대왕 양대 뿐이다.


동성대왕 때는 근구수왕 때보다 더욱 광대하였기 때문에


구당서 백제전에서 백제의 지리를 기록하여 이르기를


(서로는 바다를 건너 월주에 이르고,
북으로는 바다를 건너 고구려에 이르고,
남으로는 바다를 건너 왜에 이르렀다)라고 하였는데,


월주는 지금 회계이니, 회계 부근이 모두 백제의 소유였다.


조선상고사/단재 신채호

 



Posted by 㗢동죽竹
,



사회적 힘이 약한 구성원들이
독수리 떼의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독수리보다 더 강한 짐승이 있어야 하고,
그 짐승에게 독수리의 힘을 억제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길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 독수리 떼의 왕 역시
자기보다 힘이 약한 무리를 마구 잡아 삼키고자 할 것이므로
그 부리와 발톱에 대해 항상 경계의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었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인류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타인의 행동의 자유에 대해 간섭할 경우
유일하게 정당한 근거는
자기 방어라는 것이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인간에게는
통치자로 있을 때나 시민으로 있을 때나 
자신의 의견이나 기호를
행위의 준칙으로서 타인에게 무리하게 강제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러한 성향은 인간의 본성에 부수되는
일종의 최선과 최악의 감정에 의해서 강력하게 지탱되므로
아예 권력을 없애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수단도 이것을 억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권력이라는 것은
쇠퇴되기는커녕 
도리어 증대일로에 있는 형편이므로
도덕적 확신이라는 공고한 장벽을 구축하여
그러한 해악을 방지하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는
그 해악이 더욱 증대되는 것을 
볼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Posted by 㗢동죽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