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감정의 나락이야말로
내적인 요구가 가장 많고
마음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도
가장 많음에 분명합니다.
결국 그 나락에서 벗어나는 길은
창작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부인께서 거기에 적어 놓은 것을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이라고
일컫지는 마십시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아무리 평범한 것이라도
결국에는 구속력 있는 것, 삶에서 기본적인 것, 삶의 바탕색을 알고자 하는 그리고 무한한 빛을 향한 갈망이 되는 법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가 보기에는
남자한테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가 창조해내는 것도
일종의 출산인 셈이어서,
남자가 깊은 내면의 충만함 가운데
뭔가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바로 출산입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용한 밤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나는 꼭 시를 써야 하나?
그래서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다시 말해 이 진지한 물음에 당신이
"그래야 해"라는 단호하고 간단한 대답을 하게 된다면,
그 필연성에 따라 당신의 삶을 설계하십시오.
중요하지 않고 아주 하찮은 시간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삶은
시를 쓰고자 하는 그 갈망에게
하나의 표식이자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건 언제나 당신이 견디기에 충분한
인내심과 믿음을 가지기에
충분한 단순함을 자기 안에서 찾았으면,
그리고 어려운 것과 다른 사람들 틈에서의
고독에 대한 당신의 신뢰가
점점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삶이 되어가는 대로 자신을 내맡기십시오.
내 말을 믿어도 좋습니다.
어떤 경우든 삶은 늘 옳으니까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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