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출렁거리는 파도 속에 허리를 내맡긴 채 무념무상에 잠겨 있는 동해고불


감성사전/이외수



과대광고

 

소비자는 왕이다-라는 식의 광고.

감성사전/이외수



완장

 

자신의 임무를 타인들에게 식별시키기 위해 팔에 착용하는 표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소인배들은 완장을 착용하게 되면
갑자기 자신을 영웅시하여 권력을 남용하고
타인을 멸시하려는 습성을 가지게 된다.
서민층일수록 완장에 약하고 특권층일수록 완장에 강하다.

감성사전/이외수​



걸레는
다른 사물에게 묻어 있는 더러움을 닦아 주기 위해서 자신의 살갗을 찢는다.
대개의 인간들이 걸레를 더러워 하지만
현자들은 걸레에게서 부처의 마음을 배운다.
육안으로 보면 세상에는 여러 가지 더러운 오물들이 산재해 있지만
심안으로 보면 그 자체로서 더 없이 아름다움을 스스로 알게 된다.

감성사전/이외수 



벽은 가두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 안에 벽이 없는 인간은
마음 밖에도 벽을 만들지 않는다.
바로 자유인이다.

감성사전/이외수


허영


열등의식과 욕구불만을 원료로 배합하고


허욕이라는 향로와 허세라는 색소를 첨가해서 만들어 낸 마약의 일종이다.


 
중독되면 정신이 황폐해지고 영혼이 척박해진다.

감성사전/이외수



악마

인간의 영혼을 부패시키고 신의 절대성을 부정하는 영적 존재의 총칭.

생각의 신생아실에서 탄생하여 마음의 영안실에서 소멸한다.

낙원에는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천국에는 존재했다는 기록이 없다.

증오의 크기와 악마의 크기는 정비례하고

사랑의 크기와 악마의 크기는 반비례한다.

감성사전/이외수





인간이 만들어 낸 법과 신이 만들어 낸 법이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법은 만물을 구속하고

신이 만들어 낸 법은 만물을 자유롭게 한다.

법은 죄인을 잡아들이는 심판의 올가미가 아니라

양민을 보호하는 자비의 울타리다.

감성사전/이외수


사형수

세상의 모든 속박으로부터 영원한 자유를 선고받은 사람.

감성사전/이외수



호수

고여 있는 슬픔이다.

고여 있는 침묵이다.

강물처럼 몸부림치며 흐르지 않고 
바다처럼 포효하며 일어서지 않는다.

다만 바람부는 날에는 아픈 편린으로 쓸려가는 물비늘.

기다림 끝에 흘리는 눈물들은 
기다림 끝에 흘린 눈물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호수가 된다.

온 하늘을 가슴에 담는 사랑이 된다.

감성사전/이외수



강대국

인도주의로 포장된 여러 가지 공해물질들을

약소국가에 강매하는 나라.

자국의 문화쓰레기를 
타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

타국의 전통문화를 가장 많이 파괴시키는 나라.

평화를 가장 많이 부르짖는 나라.

그러면서 전쟁에 가장 많이 관여하는 나라.

감성사전/이외수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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