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희망과 욕심은
동전의 양면처럼 한 줄기에서 뻗어나간
두 개의 잎사귀다.


희망과 욕심을 구별하는 것은
피아를 구별할 수 없는 전쟁터처럼
혼란스러운 일이라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래서 욕심이 아닌 ‘정당한’ 희망을 가지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이미 나름대로 희망과 욕심에 대한 인식의 틀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다.

사람 VS 사람/정혜신


아무리 지식인의
'양비론'이 '안전빵' 이라지만
문제의 원인 제공자는 따로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정당한 이의를 제기한 측과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항상 똑같이 취급하면 그게 말이 되는가.

사람 VS 사람/ 정혜신


인간의 기억은 우월한 쪽으로 흡수된다.


과거는 찬란했으나 현재가 보잘것없는 사람은 과거 쪽으로,


과거에 비해 현재가 월등한 사람의 과거는 화려한 현재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용으로만 기능한다.

사람 VS 사람/정혜신


'감이 없다'는 게 별거 아니다.


다른 현실이란 있을 수 없고 내가 알고 있고 좋아하는 것만 현실이라고 우기다 보면 필연적으로 현실감각을 잃게 된다.


현실감각을 유지하려면 타인의 행위 뒤의 동기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현상적 시각이 필요하다.


내가 보고 싶은 상황만 보지 말고 나와 타인의 전체적 현실을 동시에 인식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문제다.

사람VS사람/정혜신


융은 심리학적 유형의 하나로
인간을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구별하였는데,
그들은 주체와 객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어떤 사람의 행동과 판단을 결정하는 기준이
주로 객체에 의한 것일 때 그의 태도는 외향적이며, 

반대로 객체보다도 주체에 의해 결정되면 내향적이라고 한다.

사람VS사람/정혜신


부끄러움이란
‘자아에 집중하고 자존감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남자는


자기 중심이 튼실한 매력적인 남자라는 게 내 생각이다.

사람VS사람/정혜신


부끄러움은 마땅히 부끄러움을 아는 부끄러움으로 타올라야 하고, 

다시 부끄러움을 되풀이 하지 않는 다짐으로 피어올라야 한다.


나는 그것을 짐짓 ‘인격’이 바탕인 ‘치격’이라고도 불러오는 터이다.


부끄러움을 알아야만 비로소 부끄러움을 이겨내게 된다.


우리의 말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끄러움을 ‘무치’라고 표현한다."

사람VS사람/정혜신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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