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즙이 많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나 질 좋은 포도주 같은 것이라서, 

거기에 익숙해진 튼튼한 체질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건하게 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거기에 맞지 않는 허약한 체질은 오히려 압도하고 허하게 하며 취하게 만듭니다.


일단 지배받는 데 익숙해진 국민은 이미 지배자 없이 지낼 수 없게 되지요.


만일 속박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그들은 자유에서 점점 멀어질 뿐입니다.


그들은 참된 자유와 반대되는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므로, 

혁명을 한다고 해도 거의 언제나 자기들의 족쇄를 더욱 무겁게 만들어버릴 뿐인 선동가들에게 스스로를 내맡기게 되지요.

인간 불평등 기원론/장 자크 루소


그리고 더욱 견디기 어려운 것은, 


인류의 모든 진보가 인간을 끊임없이 원시 상태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축적할수록 모든 지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획득하는 수단이 상실된다는 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을 연구했기 때문에 인간을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말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나는 인류에게 두 가지 불평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연적 또는 신체적 불평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에 의해 정해지는 것으로, 나이 건강 체력의 차이와 정신이나 영혼의 자질 차이로 성립한다.

또 다른 불평등은 일종의 약속에 좌우되고, 사람들의 동의로 정해지거나 적어도 용납되는 것으로 도덕적 또는 정치적 불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장 자크 루소


그런데 건장하면서도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 상태에서는 두 가지 모순된 가정이다.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을 때 인간은 약한 법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유로워져야 건강해진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장 자크 루소


굴종의 끈은 인간 상호간의 의존과 인간들을 결합시키는 상호적 필요성이 없으면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어떤 사람을 복종시킨다는 것이 그를 다른 사람 없이는 살아가지 못 하는 처지에 두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자연 상태에서는 이와 같은 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 상태에서는 누구나 속박에서 전적으로 자유로우며 강자의 법칙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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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땅에 울타리를 두르고
“이 땅은 내 것이다”라고 말하리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런 말을 믿을 만큼 단순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최초의 인간이 문명 사회의 실질적인 창시자이다.
말뚝을 뽑아버리고 토지의 경계로 파놓은 도랑을 메우면서 동류의 인간들을 향해 

“저런 사기꾼​의 말을 듣지 마시오. 과일은 모두의 소유이고 땅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사실을 잊는다면 당신들은 파멸할 것이오”라고 외친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얼마나 많은 죄악과 싸움과 살인, 얼마나 많은 비참과 공포에서 인류를 구제해주었을 것인가?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사람들은 오두막 앞이나 큰 나무 주위에 자주 모이게 되었다.
연애와 여가의 진정한 소산이라 할 수 있는 노래와 춤이 모여든 한가한 남녀들의 심심풀이라기보다는 매일매일의 일과가 되었다.
그리하여 저마다 남을 주목하고 자신도 남에게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하나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노래를 가장 잘 부르고 춤을 가장 잘 추는 사람, 얼굴이 잘 생기거나 힘이 센 사람, 재주가 가장 뛰어나거나 언변이 가장 좋은 사람은 존경을 받았다.
이것이 불평등을 향한 그리고 동시에 악덕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이러한 최초의 선호에서 한편으로는 허영심과 경멸이 태어났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치심과 부러움이 생겼났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효모에서 생긴 효소가 마침내 행복과 무구에 치명적인 화합물을 생성시켰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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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 순간부터,
그리고 혼자서 두 사람 몫의 양식을 차지하는 것이 유리함을 알아차리게 되자마자,
평등은 사라지고 소유가 도입되고 노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자기 손으로 만들지 않은 것을 자기의 것으로 삼기 위해서 인간이 과연 자신의 노동 외의 그 무엇을 내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오직 노동만이 경작자에게 자신이 경작한 토지의 산물에 대한 권리를 적어도 수확기까지 부여하며,
따라서 토지에 대한 권리를 해마다 보유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토지의 점유가 반복되면 그것은 쉽게 소유로 전환된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한편으로는 경쟁과 대항이,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의 대립이 있게 되는데
이 모두가 남을 희생시켜 자기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숨겨진 욕망일 뿐이다.
이 모든 악은 소유가 낳은 최초의 결과이며 이제 자라나기 시작한 불평등과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동반자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이러한 모든 변천 가운데서 불평등의 진행을 따라가보면 

법과 소유권의 설정이 제 1단계이고 

행정 권력의 제도화가 제 2단계이며 

합법적인 권력에서 독단적인 권력으로 변화하는 것이 제 3단계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부자와 빈자의 상태는 첫 번째 시대에 의해, 

강자와 약자의 상태는 두 번째 시대에 의해, 

주인과 노예의 상태는 세 번째 시대에 의해 성립되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즉 미개인은 자기 자신 속에서 살고 있는데,
사회인은 언제나 자기 밖에 존재하며 타인의 의견 속에서만 살아간다.
말하자면 자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타인의 판단에 의거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불평등은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므로 

인간 능력의 발달과 정신의 진보에 따라 성장하고 강화되며 

소유권과 법률의 제정에 따라 안정되고 합법화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장 자크 루소


미개인은 안식과 자유만을 추구하고 한가로이 지내기를 바랄 뿐이다.
스토아 학파의 아타락시아도 미개인의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깊은 무관심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와는 반대로 문명인은 항상 활동하면서 땀을 흘리고 불안해하며 더욱더 힘든 일을 찾아 끊임없이 번민한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일을 하고, 때때로 살아 있는 상태에 놓여 있기 위해 죽음으로 내달리며, 불멸을 찾아 생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증오하는 세력가와 자신이 경멸하는 부자들에게 아부하며, 그들에게 봉사하는 영예를 얻기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비굴과 그들의 보호를 거만하게 자랑한다.
자신의 노예 상태에 자부심을 느끼는 그는 그 노예 상태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멸감을 가지고 얘기한다.
힘은 들어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유럽의 대신들의 일이 카리브인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가!
이 게으른 미개인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을 가지고도 위안받을 수 없는 그런 끔찍한 생활보다는 차라리 잔혹하게 죽는 쪽을 선호할 것이다.

인간불평등기원론 / 장_자크_루소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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