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영혼을 너무 학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나 머지않아 당신 자신을 존중할 기회조차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모든 인간의 생명은 영원하지 않으며 그것마저도 끝나 가고 있다. 


그런데도 당신은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타인의 영혼에 자신의 행복을 의탁하고 있다.

#명상록 #마르쿠스_아우렐리우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해서 불행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속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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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얼마나 빨리 소멸하는가? 


육체는 우주 속으로, 기억은 시간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이렇듯 모든 사물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그 본질은 무엇인가? 


쾌락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 고통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 허영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그런 것들이 얼마나 천박하고 저급한 것이며, 얼마나 가치 없고 덧없이 사라지는가를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그럴 듯한 말과 주장을 통해 명성을 구축한 사람들의 진가를 판별할 줄 알아야 하며, 또한 죽음의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사색하고 막연히 떠오르는 공포심을 제거한다면, 죽음이란 하나의 자연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니, 오히려 자연의 끝없는 번영과 순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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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성이 스스로를 해친다는 것은 이성이 이성 자체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즉, 우주의 한 종양이 되는 것으로, 자연의 한 부분에 속해 있으면서 그러한 환경과 투쟁하는 것은 우주를 향한 반란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개별적인 것들의 모든 본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성이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두 번째는, 어떤 사람을 배격하거나 악의적으로 반목하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이성이 쾌락이나 고통으로 인해 자제력을 잃는 경우이며, 


네 번째는, 일을 행함에 있어 성실성 없이 건성으로 움직이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는 이성이 이렇다 할 목표도 없는 상태, 즉 어떤 사고나 분별력 없이 무모하게 정력을 쏟아 붓는 경우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가장 합리적인 사고력을 가진 인간만이 그 목적을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은 곧 정치, 법률 및 이성에 따를 때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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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시골이나 바닷가, 또는 깊은 산중에 은둔해 살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이런 욕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일 뿐,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그 자신 속으로 은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신의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특히 정신적인 여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조금만 노력하면 즉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 


마음의 평온이란 잘 정리된 정신과 같다. 


마음속으로의 은둔을 자주 활용하여 스스로를 쇄신시켜라. 


또한 삶의 원칙들은 지극히 간결하면서도 모든 기본적인 것들을 포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원칙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영혼은 즉시 정화될 것이며,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스스로 돌아가야 할 곳으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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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자는, 마음의 평정을 원한다면 많은 일을 벌여 놓거나 관여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당신에게 꼭 필요한 행위와 사회인으로서의 당신의 이성이 요구하는 행위, 그리고 보편적 이성이 요구하는 행위를 할 수 있도록 그 밖의 다른 행위를 제한하라. 


이렇게 하면 몇 가지 일이나마 잘 이행할 수 있고,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과 안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의 대부분이 불필요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것을 제거함으로써 시간과 수고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혹시 이것도 불필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고 자문해 보어야 한다. 


아울러 불필요한 행위뿐 아니라 사념까지도 떨구어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쓸데없는 행위가 뒤따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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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에 놓은 고기나 맛좋은 음식을 보고 이렇게 생각해 보라. 


‘이것은 어떤 물고기의 시체이고, 이것은 어떤 새나 돼지의 시체다. 
팔레르노 포도주도 결국엔 포도송이에서 짜낸 즙에 불과하며, 자줏빛 의복도 조개에서 얻은 피로 양의 털을 물들인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서 그 본성을 꿰뚫게 한다. 


당신은 바로 이런 사고방식을 당신의 인생 전체에 적용시켜야 한다. 


어떤 사물의 신뢰도가 높다고 해도, 그 선입견에서 벗어나 그것을 찬미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한 다음, 그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야말로 이성을 뒤집어 놓는 가장 위험한 것이며, 가장 신비하다고 확신하는 대상이야말로 가장 기만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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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나눌 때는 모든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행동할 때에는 모든 동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하며, 

후자에 있어서는 그 행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간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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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유하지 않은 것을 갖겠다고 집착하기보다는, 지금 소유한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골라 보아라. 


그것이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또 얼마나 그것을 간절히 원했을까를 생각하며 감사히 여겨라. 


동시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그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마음이 괴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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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둘러싼 관계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육체라는 껍데기와의 관계이며 


둘째, 만물이 이치에 닿게 하는 원천, 즉 신과의 관계이고 


셋째, 우리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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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감각의 상실도 두려워하지만 새로운 감각을 받아들이는 것도 두려워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에게 그 어떤 감각도 남아 있지 않다면, 당신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게 된다. 


반면 새로운 감각을 얻을 수 있다면 당신은 새로운 존재가 된다. 


따라서 삶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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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나 위선, 그리고 어떤 오만이나 사치도 경험하지 않은 채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행복을 누린 삶이 될 것이다. 


당신은 진정 악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했는가? 


당신이 지금까지 겪은 경험이, 이제는 악역에서 벗어나라고 설득하지 않는가? 


정신이 오염되는 것은, 실로 우리를 둘러싼 그 어떤 오염이나 부패보다 훨씬 더 유해하다. 


환경의 오염이나 부패는 인간의 동물적 생명을 앗아 가는 것이지만, 
정신적 오염은 우리의 인간성을 빼앗아 가는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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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하고자 하는 열망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오직 이성을 지닌 피조물인 인간들뿐이다. 


오로지 우리 인간들 사이에서만 결합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이 결합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해도, 인간은 이미 서로 얽매여 있는 존재이다. 


자연은 우리가 대항하기에는 너무 강하다. 


이러한 사실은 누구나 조금만 관찰해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무런 유대관계도 맺지 않은 인간은 없다. 


이런 인간을 발견하기란 지구와 무관하게 동떨어져 있는 한줌의 흙을 발견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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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온갖 번뇌로부터 벗어났다. 


아니, 온갖 번뇌를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번뇌는 외부에 있던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 즉 내 생각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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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우주, 그리고 이웃의 정신을 탐구해 보라. 


당신의 정신을 탐구하는 것은 그것을 올바르게 다듬기 위함이며, 


우주의 정신을 탐구하는 것은 당신의 본질을 되돌아보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웃의 정신을 탐구하는 것은 그를 이해하고, 당신의 정신과 유사한가 아닌가를 알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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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육신은 썩어 없어질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물과 흙과 뼈와 배설물이 그것이다. 


대리석은 흙의 응고요, 금이나 은은 침전물에 지나지 않으며, 옷은 단지 털 보푸라기로 된 것이고, 자줏빛 물감은 피로 만들어진 것이며 그 밖의 모든 것도 마찬가지이다. 


생명의 본질도 이와 같아서, 이것저것으로 변화를 되풀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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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파리 한 마리를 잡아 놓고 자랑스러워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은 토끼를 잡았을 때, 어떤 사람은 작은 물고기를 잡았을 때, 어떤 사람은 멧돼지를 잡았을 때, 어떤 사람은 곰을 잡았을 때, 또 어떤 사람은 사르마티아 사람을 잡아 놓고 자랑스러워한다. 


그러나 원칙이란 문제로 깊이 파고들어 가 볼 때, 이들은 결국 강도와 다름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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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곡의 선율을 낱개의 음으로 분리해 놓고 ‘이것이 과연 나를 매혹시킬 수 있는가?’ 라고 자문해 보라.


아마 쉽게 자신하지 못 할 것이다. 


무용도 개개의 동작과 자세를 분리시켜 놓으면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운동 경기에 있어서도 똑같다. 


우리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덕과 그것의 속성들에 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에 있어서 개별적인 부분으로 직접 파고들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분리해 봄으로써 그것들에 대한 맹목적인 탐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의 온 생애에 그것을 적용시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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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스스로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지금까지 당신이 얻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당신의 소유가 될 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모든 생각은 떨쳐 버리고, 미래는 신의 섭리에 맡긴 채, 바로 지금 정의의 길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자연은 당신을 위해서 운명을 생성했고, 운명을 위해 당신을 창조했다. 


따라서 당신은 주어진 운명에 순응함으로써 성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정의에 순응한다는 것은, 모든 일을 어떠한 거짓 없이 언제나 진실되게 행동하며, 법칙을 존중하고, 각각의 가치에 입각하여 행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과 생각과 사악함에 구애받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당신을 둘러싼 육체의 감각에 의지하지 말라. 


육체가 느끼는 감각은 육체의 일로 그냥 내버려 두라. 


당신의 생을 마감해야 할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만일 당신이 다른 모든것들을 경시하고, 오직 당신을 지배하는 이성과 내면의 신성만을 존중하며, 삶이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에 따른 삶을 살지 못 하는 것을 반성한다면, 당신은 당신을 창조한 우주에 어울리는 인간이 될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뜻밖의 일들로 인해 놀라거나, 하찮은 문제들에 얽매이지도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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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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