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사랑을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르더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 안으면 그대들의 온 몸을 사랑에게 맡겨라.
그 부드러운 날개털 속에 숨겨진 칼날이 그대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해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하면 사랑을 믿으라.
겨울바람이 뜰을 황량하게 만들듯이 사랑의 말이 그대들의 꿈을 산산조각 낸다 하여도,
사랑은 그대들을 괴롭히는 만큼 영광스럽게 할 것이요,
사랑은 그대들의 가지를 베어 내는 만큼 그대들을 성장하게 하리니,
사랑은 그대들의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가 근원에 잇닿은 그대들의 뿌리를 흔들어 놓겠지만
사랑은 또한 그대들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빛 아래 떨고 있는 그대들의 연약한 가지를 보듬어 안아 주리라.

사랑은 그대들을 곡식 단 거두듯이 자기에게로 거두어들일 것이요,
사랑은 그대들을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도리깨질 할 것이요,
사랑은 그대들을 채질하여 거추장스런 껍데기를 다 불어내 자유롭게 할 것이요,
사랑은 그대들을 하얀 가루가 되도록 갈아 낼 것이요,
사랑은 그대들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반죽해 내리라.
그리하여 마침내
사랑은 그대들을 신성한 불꽃 위에 올려놓아 신의 향연에 거룩한 빵이 되게 하리라.

사랑이 행하는 이 모든 일들을 통하여
그대들은 그대들 가슴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 깨달음으로 그대들은 삶과 진실로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두려움에 갇혀 사랑이 주는 평안과 즐거움만을 찾으려 한다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에서 나오는 게 더 나으리라.
하지만 사랑의 타작마당 밖은 그대들이 웃는다 해도 다해서 웃을 수 없고 운다고 해도 마음껏 울 수 없는 무미건조한 세상일 뿐이다.

사랑은 자기 자신만을 주고 자기 자신에게서만 받으며
사랑은 소유하거나 소유당하지 않으니
사랑은 사랑만으로 충분하리라.

그대들이 사랑할 때
그대들은 "신이 내 안에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내가 신 안에 있다."고 말하라.
그리고 그대들이 사랑의 길을 인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오히려 사랑이 그대들의 길을 인도하리라.
그대들에게 자격이 있다면,

사랑은 스스로를 다하는 것 말고는 다른 열망이 없다.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사랑하면서도 다른 열망들을 가져야 한다면 이러하여라.
서로 녹아 하나가 되어 흘러가며 밤새도록 자기 노래를 하는 시냇물이 되라.
넘치는 애정에서 오는 고통을 알게 되라.
스스로 사랑을 받아들여서 상처받고 기꺼이 즐겁게 피 흘러라.
새벽에는 활기차게 일어나 사랑할 수 있는 또 다른 하루에 감사하라.
한낮에는 쉬면서 사랑의 황홀한 기쁨을 명상하라.
저녁에는 감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라.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그대들 가슴의 기도와 입술의 찬양과 함께 잠들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고 또 영원히 함께 있으리라. 


그대들은 죽음의 하얀 날개가 그대들의 생을 흩을 때도 함께 있으리라. 


아, 심지어 신의 침묵 안에서도 그대들은 함께 하리라. 


그러나 함께 있되 그대들 사이에 거리를 두어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를 사랑으로 속박하지는 말라. 


그보다는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에 바다가 흐르게 하여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는 말라. 


빵도 서로와 나누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같은 곡을 연주하면서도 각기 다른 소리를 내어 현악기의 줄들처럼 함께 즐거이 춤추고 노래하되 각자 홀로 있는 시간을 잊지 말라. 


그대들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상대가 허락하지 않으면 내버려 두라. 


오로지 운명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에서는 함께 자랄 수가 없지 않은가?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리고 그대들은 일을 계속하는 동안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으니 


일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것이 삶의 가장 깊은 비밀과 친숙해지는 것이리라.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괴로워서 세상에 태어남을 고통이라 부르고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을 이마에 새겨진 저주라 한다면, 


나는 그대들 이마의 땀방울만이 그곳에 새겨진 저주를 씻어줄 거라고 대답하리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삶은 진실로 열정이 없을 때에 어둡고 


모든 열정은 깨달음이 없을 때에 맹목적이며 


모든 깨달음은 일이 없을 때에 쓸 데가 없고 


모든 일들은 사랑이 없을 때에 텅 빈 것이라, 


그리고 그대들이 사랑으로 일할 때, 


그대들은 스스로를 만나고 또 다른 이들과 연결되고 결국에는 신에게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대들의 기쁨은 가면을 벗은 슬픔이니 그대들의 웃음이 올라오는 바로 그 우물에 때로는 그대들의 눈물이 가득 찼었다. 


그러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대들이 그대들 안으로 슬픔을 더 깊이 새길수록 그대들은 더 많은 기쁨을 간질할 수 있으리라. 


그대들의 포도주를 담은 잔은 옹기장이의 가마에서 뜨겁게 달구어 졌던 바로 그 잔이 아닌가? 


또 그대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악기는 칼로 그 속을 도려내었던 바로 그 나무가 아닌가? 


그대들이 기쁠 때에 그대들의 가슴 속을 깊이 들여다보라. 


그러면 그대들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지금 기쁨을 주고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대들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에도 다시 그대들의 가슴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그대들에게 기쁨이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눈물 흘리고 있음을 볼 것이다.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리고 이 말이 그대들의 가슴을 무겁게 누르더라도 그러하리라. 


살해당한 자도 자기의 죽음에 책임이 없지 않고, 


강도당한 자도 자기의 강도당한 것에 잘못이 없지 않다. 


정의로운 자도 악한 이들의 행위에 결백할 수가 없고, 


정직한 자도 무거운 죄를 지은 이의 소행 앞에 깨끗할 수 없다. 


그래, 


죄인이란 때로는 피해당한 이들을 위한 희생물이다. 


그리하여 여전히 정죄받는 이들은 

비난받지 않는 자나 죄 없다 여기는 자들의 짐을 대신 지고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대들은 옳은 자와 그른 자를, 선한 자와 악한 자를 구분할 수 없다.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러므로 정의를 이해하려는 그대들이여, 


충분히 밝은 빛 안에서 모든 사실을 다 살펴보지 않고 어떻게 정의를 알 수 있겠는가? 


오로지 전체를 보고 나면 똑바로 서 있는 자나 넘어진 자는 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그는 존재의 낮이 저물어 현실의 밤이 되는 황혼 사이에 서 있을 뿐이다. 


또한 사원의 머릿돌과 더불어 가장 낮은 곳에 놓인 기초석도 사원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리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근심이 가득한 그대들의 낮과 결핍과 비탄이 가득한 그대들의 밤에도 그대들은 자유로울 수 있으니, 


삶을 두르고 있는 그것들을 벗어 버리고 그 위에 일어설 수 있을 때에 오히려 진정한 자유를 알게 되리라. 


그러니 그대들은 깨달음의 새벽에 지난 한낮의 시간을 묶어 온 그 사슬을 끊어 내야 하리라. 


그렇지 않고 어떻게 근심과 결핍과 비탄의 낮과 밤을 지나 일어설 수 있겠는가? 


비록 그 고리가 햇빛 아래 반짝여 그대들의 눈을 현혹시킨다 하더라도,


그대들이 자유라 부르는 것은 그대들을 묶는 사슬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사슬이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대들이 열망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따르는 것과 피하고 싶어 하는 그 모든 것들은 


그대들의 존재 안에 끊임없이 뒤엉켜 움직이고 있으니 


이 모든 것들은 그대들 안에서 한 쌍의 빛과 그림자로 착 달라붙어 움직인다. 


그래서 그 그림자가 사라져 더 이상 있지 않게 되면 


떠나지 못하고 남은 빛은 또 새로 오는 빛의 그림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들의 자유는 족쇄에서 벗어나는 순간에 더 큰 자유의 족쇄가 되어 버리리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대들이 언덕 가운데 백양목의 시원한 그늘 아래 앉아 먼 들판과 초원의 고요와 평화를 맛보며 있을 때에는 가슴으로 하여금 고요 가운데 말하게 하라. 


“신은 이성 안에서 쉬신다.” 


그리고 폭풍이 불어오고 큰 바람이 숲을 뒤흔들고 천둥 번개가 하늘의 위엄을 드러낼 때에는 그대들의 가슴이 경외함으로 말하게 하라. 


“신은 감정 안에서 일하신다.” 


그대들은 신의 하늘 아래 한 숨결이고, 
신의 숲 안에 있는 한 나뭇잎이므로 


그대들 역시 이성 안에서 쉬고 감정 안에서 일하여야 하리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대들 고통의 대부분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고통은 그대들 내면의 의사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한 쓰디쓴 약이니 


그 의사를 믿고 고요하고 평온하게 그의 치료약을 마시라. 


그의 손이 비록 모질고 혹독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이의 부드러운 손길로 인도함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내오는 잔이 뜨거워 그대들의 입술을 타게 하더라도 


그 잔은 신이 자신의 거룩한 눈물로 적신 흙으로 빚은 것이기 때문이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친구가 그의 마음을 이야기할 때 그대들의 생각으로 “아니다."라고 말하기를 두려워 말며, 
"그렇다."고 하기를 주저하지 말라. 


그가 말이 없을 때에도 그의 가슴이 하는 말을 듣기를 멈추지 말라. 


우정 안에서는 모든 생각, 모든 욕망, 모든 기대가 말없이 생겨나고 고요한 기쁨으로 나누어지리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나는 그대들 안에 있는 선에 대해 말할 수는 있으나 악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구나. 


악이란 다만 선이 굶주림과 갈증으로 괴로워하는 것 말고 무엇인가? 


실로 선도 배고플 때면 어두운 동굴에서도 먹을 것을 찾고, 


목이 마를 때면 썩은 물이라도 마신다.

#예언자 #칼릴_지브란


이런 모든 것들은 그대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 온 것이니 
실로 그대들이 말한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다만 이루지 못한 욕구에 대해서라. 


그러나 아름다움은 욕구가 아니라 황홀한 기쁨이리라. 


아름다움은 목마름에 타는 입술이나 구걸하려 내민 손이 아니라 오히려 불타는 가슴이고 매혹케 하는 영혼이다. 


아름다움은 그대들이 보았던 모습이나 들었던 노래가 아니라 
눈을 감아도 보이는 모습이며 귀를 막아도 들리는 노래이다. 


아름다움은 주름진 나무껍질 안의 수액이나 사람들의 팔에 붙은 쓸모없는 날개가 아니라 
영원히 꽃 피는 정원이고 항상 날아다니는 천사들이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죽음이란 단지 바람 안에 벌거벗고 서서 태양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숨이 그친다는 것은 단지 쉼 없이 흐르던 물결에서 자유롭게 되어 아무 방해도 없이 위아래와 사방으로 신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예언자 #칼릴_지브란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아이들이 아니다. 


들은 자기 삶을 열망하는 생명의 아들들과 딸들이라. 


그들은 그대들을 통해 왔지만 그대들로부터 온 것은 아니니 


그들은 그대들과 함께 있지만 그대들에게 속한 것은 아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는 있으나 그대들의 생각은 주어서는 아니 되리라. 


아이들에게도 각자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아이들의 몸은 돌볼 수는 있으나 그들의 영혼은 거둘 수 없으니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꿈에라도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아이들과 같아지려고 애쓸 수는 있으나 그들을 그대들과 같이 만들려 하지는 말라. 


삶은 뒤로 돌아가지도 않고 어제에 머물지도 않기 때문이라.


그대들은 활이니 


살아있는 화살 같은 아이들은 그대들로부터 쏘아져 앞으로 나아간다. 


신은 무한의 길 위에 있는 과녁을 겨누고 


그의 화살이 빠르고도 멀리 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그대들을 당기리라. 


그러니 그대들은 신의 손에 기쁘게 당겨지라. 


그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것만큼 튼튼한 활인 그대들을 또한 사랑해 주시리라.

#예언자 #칼릴_지브란


Posted by 㗢동죽竹
,


쏟아 왔던 정열을 보다 고상한 정열에 사로잡히기 위해 버리는 것. 

그러나 그것도 일종의 노예근성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이상이나 종족, 하느님을 위해 자기를 희생시킨다는 것은 어떨까? 


따르는 것이 고상하면 고상할수록 우리가 묶이는 노예의 사슬 또한 길어지는 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좀 더 넓은 경기장에서 찧고 까불다가 그 사슬을 벗지도 못하고 죽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나는 언제쯤이면 나 혼자, 친구도 없고, 기쁨도 슬픔도 없고, 오직 모든 일이 꿈이라는 신성한 확신 하나만으로 고독 속에 있을 수 있을까? 


언제가 되면 내 육신이 단지 병이며 죄악이고 늙음이며 죽음이라는 확신을 얻고 두려움 없이 숲에 은거할 수 있을까? 


오, 언제쯤!'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인간은 짐승입니다. 


짐승이라도 아주 대단한 짐승이지요. 


두목은 이걸 모릅니다. 


모든게 당신에겐 너무 쉬웠던 모양인데, 나에게 물으면 나는 짐승이라고 대답할 게요. 


이 짐승은 강하게 대하면 당신을 존경하고 두려워하지요. 


하지만 친절하게 굴면 눈이라도 뽑아 갈 듯이 굴 겁니다. 


두목, 거리를 둬야 해요! 


그놈들 간덩이를 키워서는 안 돼요. 


우리는 평등하고 우리에겐 똑같은 권리가 있다, 그 따위 소릴 하면 안 돼요. 


그러면 당신에게 달려들어 당신의 권리를 뺏고 당신 빵을 훔치고 결국은 굶어죽게 만들 거요. 


두목, 좋은 걸 다 걸고 충고하건대, 거리를 두라구요!’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조르바는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했고 그 머리는 오염된 적이 없다. 


온갖 것을 다 경험한 그의 마음은 열려 있다. 


가슴은 원시적인 배짱을 그대로 갖고 잔뜩 부풀어 있다. 


우리가 복잡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조르바는 칼로 자르듯,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듯 풀어 버린다. 


그는 온몸의 체중으로 두 발을 대지에 버티고 서 있어서 겨냥을 잘못한다는 일이 오히려 드물 정도다. 


아프리카 야만인들은 뱀이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을 더 잘 알거라고 믿으며 뱀을 숭배한다고 한다. 


배,꼬리,그리고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니인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도 이와 같다.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란 공중을 나는 새처럼 골이 비어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무슨 음식으로 뭘 만드는가를 가르쳐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먹은 음식으로 비계와 똥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일과 좋은 유머에 쓰고, 


내가 듣기로 또 어떤 사람은 하느님께 돌린다고 하지요. 


그러니 인간은 세 가지 부류가 있는 겁니다. 


두목, 나는 최악의 인간도, 최선의 인간도 아니고 아마 중간 정도 되겠지요. 


나는 내가 먹는 것을 일과 좋은 유머에 씁니다. 


그러니 과히 나쁠 것도 없겠지요.”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욕심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고 말처럼 일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서 진탕 먹고 마신 다음, 잠든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홀로 별을 이고 물과 바다를 양쪽에 두고 해변을 걷는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 인생이 동화되어 버렸음을 깨닫는 것.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나는 ‘사람의 마음은 피가 가득 찬 연못이다.'라는 옛말을 실감했다. 


나를 떠나 버린 내 사랑하던 사람들은 이 연못에 몸을 던져 피를 마시고 다시 태어난다. 


더 깊이 사랑했던 사람일수록 내 가슴의 피를 더 많이 마신다.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나는 지난 인생을 회상했다. 


지난 인생은 흐리멍덩하고 모순과 망설임 따위로 점철된 꿈같은 반생이었다. 


나는 허무한 기분으로 지난 일을 떠올렸다. 


공중에서 내 인생은 바람을 맞은 구름 한 조각처럼 끊임없이 모습이 바뀌었다. 


그것은 흩어졌다가는 다시 모였고 모였다가는 다시 변하여 차례로 백조,개,악마,전갈,원숭이가 되었다. 


구름은 하늘의 바람과 무지개에 쫓겨 다니며 언제나 흩날리고 찢기는 존재였다.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그런데 내게 아주 겁이 나는 문제가 하나 있어서 두목에게 조언을 구해야겠습니다. 


유일하게 두려운 한 가지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이것 때문에 날마다 마음이 괴롭다니까요. 


두목, 겁나는 게 무엇인고 하니 그건 바로 나이 먹는 것입니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죽는다는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죽고 나면 그만이니까요. 


그런데 늙는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나이 먹어 가는 걸 스스로 인정한다는 건 예사로 싫은 노릇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별짓을 다하는 거죠.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그래요. 당신은 그 잘난 머리로 나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하지요.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다른 놈은 틀렸다······.’ 


그래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다는 말입니까? 


나는 당신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당신의 팔과 가슴을 봅니다. 


그 팔과 가슴이 어떤 상태인지 아십니까? 


그들은 다만 침묵을 지키고 있지요. 


한 마디도 하지 않아요. 


마치 죽어있는 것같이 말이오. 


그래 당신은 무엇으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건가요. 


그 머리로 말이오? 


웃기지 말아요!”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이것이 인생이란 것이다. 


변화무쌍하고,요령부득이고,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마음대로 안 되는·····무자비한 것이 인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무식한 크레타 농사꾼들은 지구 저쪽 끝에서 온 늙은 카바레 가수를 둘러싼 채 자기네들은 죽지 않을 듯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낯선 새가 하늘에서 떨어져 날개를 부러뜨린 채 퍼덕거리며 죽어가고 있는 모양을 해변에 모여 구경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이 가엾은 부인이 마치 늙은 공작새,늙은 앙고라 고양이,병든 물개나 되는 것처럼·····.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조르바가 방으로 들어와 죽은 여자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벨벳 리본을 목에 두른 채 팔을 포개고 누워있는 그녀는 비록 얼굴은 누렇게 뜨고 파리 떼로 뒤덮여 있었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조르바는 생각했다. 


‘한 줌의 흙일 뿐이야. 


배도 고프고, 웃기도 하고, 키스도 했던 한 줌의 흙. 


한 줌의 흙이면서도 지금은 사람을 울리는 것. 


대체 우리를 이 땅에 데려다 놓은 악마는 어떤 놈이고, 이 땅에서 데려가는 악마는 또 어떤 놈일까?’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나는 알고 있었다.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것은 


지식도,미덕도,선도,승리도 아닌 보다 훌륭하고 보다 영웅적이며 보다 절망적인 것, 


즉 세계에 대한 신성한 경외감임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조르바, 우리는 한낱 구더기에 불과합니다. 


엄청나게 큰 나무의 조그만 잎사귀에 붙은 아주 작은 벌레지요. 


이 조그만 잎이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입니다. 


다른 잎들은 밤마다 가슴 설레며 바라보는 모든 별들입니다. 


우리는 이 조그만 잎 위에서 우리에게 놓인 길을 조심스럽게 시험해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잎의 냄새를 맡습니다. 


좋은지 나쁜지 알아보려고 맛을 보고 그런 후엔 먹을 만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이 잎의 위를 두드려 봅니다. 


잎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소리를 냅니다. 


어떤 사람은 -겁이 없는 사람들이겠지요- 잎 가장자리까지 이릅니다. 


거기에서 머리를 빼고 엄청난 혼돈을 내려다 봅니다. 


그러고는 부들부들 떱니다. 


밑바닥의 나락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게 된 거지요. 


우리는 멀리서 거대한 나무의 다른 잎들이 사각대는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는 뿌리에서 우리가 있는 잎으로 수액을 빨아올리는 걸 느낍니다. 


우리 가슴이 부풀어 오르지요. 


그러나 끔찍한 나락을 내려다보고 있는 우리는 몸도 마음도 공포로 얼어붙고 맙니다. 


그 순간에 시작되는 게······.” 


나는 말을 멈추었다. 


나는 ‘그 순간에 시작되는 게 바로 시詩'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조르바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말을 멈춰버린 것이었다.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세계란 무엇일까? 


세계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이며 덧없는 인간의 목숨이 어떻게 세상의목표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단 말인가? 


조르바의 생각으로는 인간이나 사물의 목표는 쾌락을 성취하는 데에 있었다. 


어떤 이는 정신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 둘은 한 차원을 높여서 보면 똑같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육체가 소멸하고 난 뒤에도 우리가 영혼이라고 부르는 육신의 잔재가 남아 있을까? 


만약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 영원불멸을 그리는 우리의 끝없는 염원은 우리가 영원불멸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짧디짧은 우리 인생에서 무엇인가 영원불멸한 것을 소망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새 길을 만들려면 새 계획이 필요해요. 


나는 이미 지난 일은 어제로 끝냅니다. 


내일 일어날 일은 미리 생각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뿐입니다. 


나는 매순간 자문합니다. 


‘조르바, 너는 뭘 하고 있느냐?’ 


'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너는 무엇을 하느냐?’ 


'일하고 있네.’ 


'열심히 하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하느냐?’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 보게. 키스할 동안 다른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자네와 그 여자 밖에 아무도 없는 거야. 실컷 키스하게.’”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이 날 어쩌겠습니까? 


기껏해야 생명을 가져가는 수밖에 더 있습니까? 


좋아요, 나를 데려가세요. 


그래도 좋아요. 


나는 분풀이도 실컷 했고 하고 싶은 말도 실컷 했고, 춤출 시간도 있었으니······. 


더 이상 당신의 은총은 필요 없어요!”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손안에 잡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극복할 수 있는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 보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보이지 않는 강력한 적-더러는 하느님이라고 부르고 더러는 악마라고 부르는- 이 우리를 쳐부수려고 덤벼들었지만 우리는 지지 않았다. 


겉으로는 참패했지만 속으로는 정복자가 된 것을 깨닫는 순간 인간은 말할 수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게 된다. 


외적인 패배가 지고한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리스인_조르바 #니코스_카잔차키스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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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이 사라졌습니다.

생각들이 사라졌을 때, 그대는 누구인가? 


(침묵) 


이것이 그대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답이다. 


그렇게 머물러라. 


그대가 침묵에서 벗어나면 고통이 있을 것이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깨달음이나 참나 실현은 자각, 즉 참존재에 대한 자명한 자각입니까? 



그렇다. 


깨달음이란 자각이다. 


완전한 자각 혹은 참존재는 같은 것이다. 


차이가 없다. 


완전한 자각.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그대는 자각이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그대는 내쉬고, 호흡이 멈춘다.


그곳, 이것이 그대 자신이다.


들이쉼과 내쉼의 사이.


들이쉬고 내쉬려는 노력조차 필요 없다.


혹은, 어디에서 생각이 일어나는가?


생각이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려면 어떤 행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근원은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 있다.


얼마나 단순한가?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나는 누구인가?(Who am I?) 이 질문을 탐구하라. 


이 질문 그 자체로부터 시작하라. 


먼저 ‘누구’(who)를 탐구하라. 


그 다음에 '이다’(am)를 탐구하라. 


그 다음에 '나’(I)를 탐구하라. 


그대가 '나'로 돌아갈 때, 질문은 사라지고 아무 대답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그대의 답이다. 


그 답 없음이 답이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생각과 생각 사이에 이른다. 


이 틈은 무와 같다. 


그대가 완전히 행복할 때, 이것은 무와 같다. 


그대의 연인을 이십 년 만에 만나서 말할 수 없이 행복할 때, 그대의 마음 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가? 


아무런 생각이 없다. 


무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그대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그대 자신으로 있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텅 빔은 언제나 지금이다. 


그렇다. 


결코 그때가 아니다. 


이 지금에서 나와 보라. 


지금에서 나와 앞으로 가면서 그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해 보라. 


이 순간 너머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오랜 침묵 후) 생각들이 올라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생각하는 한, 우리는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이 삼사라는 “나는 켄이다"라는 한 생각으로부터 온다. 


켄과 온 삼사라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대는 삼사라에서 켄을 분리할 수 있는가? 


켄이 근원으로 나아가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다.

#그대는 누구인가 #슈리_푼자


그대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면, 거기에는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바람도 없다. 


행복 속에는 어떤 생각도 없다. 


불행 속에는 생각이 있다. 


어떤 행복이든 그 속에는 생각이 전혀 없다. 


행복할 때 그대는 생각하는가?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만약 그대가 어딘가에 머무른다면, 그대는 거기에 머무르기 위해 다른 곳을 거부해야 한다. 


만약 그대가 여기에 머무른다면, 마음은 다른 곳에 머무르기 위해 뛰쳐나갈 것이다. 


마음을 어디에도 머물지 않게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마음은 오직 대상에만 머물 수 있다. 


대상을 치워 버리면, 마음은 대상에 매달릴 수 없다. 


그러면 마음 없음이 있을 것이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미래는 과거에 의존하고 있다. 


마음은 무덤을 파헤치는 자다! 


마음은 낡은 뼈들을 씹기 위해 과거라는 무덤을 파헤치고 있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오는 것은 받아들여라. 


가는 것은 버려라. 


진정한 포기는 받아들임도 버림도 아니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사람이 죽으면, 원소들은 되돌아간다. 


그때조차도 그대는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원소들은 파괴되지 않는다. 


호흡이 공기로 되돌아가듯이 그것들은 그냥 대지로 되돌아갈 뿐이다. 


그러므로 몸을 잃는다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 


잃는 것은 오직 죽음에 대한 두려움뿐이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모른다면 아무 기대도 하지 말라. 


기대가 없으면 그때 그대는 자유롭다. 


기대를 하면 속박된다. 


아무것이나 원하는 것을 선택해 보라. 


기대들은 결코 충족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_누구인가 #슈리_푼자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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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지, 무엇이 깨달음입니까? 


마음의 고요가 깨달음이다. 


그대가 그대의 참나로 되돌아올 때 이것이 깨어남이요, 해방이요, 자유다. 


참나를 알면 모든 것을 알게 된다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만일 그대가 미루고 싶다면, 그대는 다음 생애로 넘길 수 있다. 


만일 그대가 품고 있는 욕망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그대는 다음 자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것을 멈추고 싶다면, 그대의 모든 욕망을 한순간에 충족시켜라. 


아무런 욕망도 남아있지 않다면, 그대가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는가? 


이 윤회의 사슬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그대의 모든 욕망을 일순간에 충족시키는 것이다.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그대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간단한 방법은 불을 갖는 것이다. 


그대는 기억이라는 가방 안에 모아 놓은 이런 욕망들의 곳간을 태워 버릴 불이 필요하다. 


깨닫고 싶다는 하나의 욕망이 그것들을 즉시 불태워 버릴 것이다! 


깨달음 속에서, 모든 욕망은 재로 변한다. 


그대는 이제 어느 자궁으로도 돌아갈 필요가 없다.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그대가 그대의 가슴으로 되돌아갈 때 이원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가슴의 다른 이름은 진리, 실재, 자유다. 


내면을 바라보라. 


온 헌신으로 그대의 가슴 안으로 들어가라. 

그곳에는 공간과 정적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것이 스승이다. 


이것이 가르침이다. 


그대의 가슴으로 머물러라. 


이것이 전부다.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의식은 의식 홀로 존재한다. 


의식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한계 없음이며, 순수한 헤아릴 수 없음이다. 


그대는 의식을 이해할 수도, 묘사할 수도 없다. 


이것은 절대적 의식이요, 절대적 존재요, 절대적 희열이다.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욕망이 있는 곳에는 걱정도 있게 마련이다. 


그대가 마음 없이도 아주 잘 살 수 있다. 


마음이 없을 때 그대는 지혜롭고, 마음이 있을 때 그대는 어리석다.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 


그러면 그대는 이 왕국의 황제가 된다. 


그대는 평화,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이다. 


잠시 동안 마음을 버리고 보라.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무엇이 마음의 정화인가? 


생각 없음이다. 


이 생각 없는 마음, 투명한 마음, 마음 없음을 참의식이라 부를 수 있다. 


참나 그 자체다. 


이 성품 안에 확고히 자리 잡아라. 


그대는 자유를 요구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자유라는 생각은 고통과 구속에 지친 마음 안에만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름 아닌 마음이 삿상에 가라고 제안한다. 


그대가 과거나 미래와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마음이 전혀 없다. 


그래서 그대는 집에 있다. 


나를 통해 참나를 들여다보라.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정말로 살고 있을 때, 우리는 자유롭다. 


영원에 닿을 때, 이 죽음의 경험은 완전히 죽음이 된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 죽는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아무도 죽지 않고 있다. 


실제로 죽을 수 있는 것은 자아이며 무지이다. 


그 완전한 죽음으로, 자아는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영원해진다. 


그 완전한 죽음은 결코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대가 이 윤회를 벗어나 영원해질 때, 그 죽음은 완전한 죽음이 된다. 


얼마 동안은 공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굉장한 행복 또한 있다.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파파지, 무엇이 지옥입니까? 

지옥이란 바깥을 향하며 “나는 몸이다."라고 말하는 마음이다. 


이것이 지금 여기에 있는 지옥이다. 


마음이 유희의 마당은 오직 몸뿐이라고 결정할 때, 그대가 어떻게 평화로울 수 있겠는가? 


아무도 진정으로 평화로울 수 없다. 


모든 몸은 죽을 것이다.

무엇이 천국인가? 


내면을 향하는 마음이 천국이다. 


성경에도 "천국은 내면에 있다."라는 글귀가 있다. 


그렇다면 이 천국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자각에 복종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모든 곳에서 자신의 연인을 본 왕자가 있었다. 


그는 나무들과 개에게 입을 맞추었고, 새들과 사람들을 사랑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는 연인을 망각하고 그 자신이 연인이 되어 버렸다. 


그것이 로맨스다. 


진정한 로맨스에는 사랑을 하는 이도, 사랑을 받는 이도 없다. 


오직 로맨스만 있을 뿐이다. 


주체도 없고, 대상도 없다. 


그저 사랑뿐. 


오직 사랑만 있다. 


이것이 진정한 로맨스다.

#무엇이_깨달음인가 #슈리_푼자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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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하여

고요한 밤의 정적 속에
나, 그대가 있던 거리를 거닐었습니다
그대의 집을 찾는내 영혼은
두근대는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대의 숨결이 내 얼굴을 스치고,
나는 그대의 이름을 속삭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깨달은 것은 그대의 기쁨과 고통 모두였습니다
그대의 꿈은 나의 꿈이 되었고,
나는 산 속에 자리 잡은 호수처럼
그대 한가운데에 오롯이 서 있었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그 산의 모습을 속삭이고,
비탈진 기슭과 심지어는
그대를 스치는 욕망까지도 밝게 비추려 했습니다
얼마 후 그대가 보낸 웃음이
시냇물처럼 내 침묵을 향해 밀려왔습니다
그대가 동경한 청춘의 강물에서
한없이 허우적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소리가
내 마음속 밑바닥까지 이르렀음에도
강물은 여전히 노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보다
그 노랫소리보다 더욱 달콤하게 다가오는 것,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그대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형체를 갖추고,
그로써 나는 그대를 보고
그대 또한 나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어떤 환상, 그 어떤 기대도
사랑보다 높이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사과꽃으로 덮인 거대한 떡갈나무처럼
그대 안에는 그 사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랑은 그 위력으로 우리를 지구에 묶어 주고,
그 향기로 우리를 우주로 쏘아 올리며,
그 영원성으로
우리를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대는 들었을 것입니다
그대의 존재란 마치 쇠사슬과 같으며,
때로는 힘없이 끊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하지만 이는 반쪽의 진리
그대는 강한 쇠사슬처럼 튼튼하기도 합니다

작은 것들로 그 가늠하는 일은
덧없는 거품으로 대양의 힘을 재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대들은 그 자체로 바다입니다
커다란 배가 그대들 기슭에 있다 해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대들은 그 자체로 계절입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것을 부정하더라도
이미 봄은 그대들 안에 누워 미소를 지으며
결코 화내지 않습니다
하지마 이 모든 것을 좋게만 말했다고는 생각지 마십시오
다만 그대들 스스로 깨닫고 있는 것을 말했을 뿐
무언가를 깨닫다는 것은
말없이 깨닫는 것의 그림자입니다
그대들과 나의 말은
굳게 봉인된 추억으로부터 물결치는 파도입니다
우리는 물론 대지도 몰랐던 태고의 기억,
그 어지러운 대지의 밤들이 새겨져 있지요
현명한 이들은 그대에게 지혜를 주고자 오지만
나는 그대의 지혜를 얻고자 왔습니다
내 지혜보다 더 위대한 것을 찾았으니,
그것은 바로 그대 안에 불타고 있는 영혼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대는
거세지는 불꽃에는 상관없이
시들어 가는 것만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육체적인 삶을 찾아 헤맬 때
무덤은 두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무덤은 없습니다
이 산과 들판은 그대의 요람이며,
그대 조상의 뼈를 묻은 들판을 지나도 보면,
그대와 그대의 아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춤추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대는 내게 보다 깊은 갈증을 주었습니다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샘물을 마실 때면,
그 샘물도 목말라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하여 내가 샘물을 마실 때,
샘물 또한 나를 마심을
내 비록 들판에서 딸기를 따 먹고 살아도
그대의 식탁으로 달려갈 수 있는 것은
내 비록 사원의 문간에서 잠들 때도
그대의 잠자리로 달려갈 수 있는 것은
이처럼 달콤한 음식을 먹고
꿈꾸며 잠들 수 있는 것은

나의 하루하루를 사랑해 주는
그대의 염려 덕분입니다
지금 나는 그대의 사랑 속에 있습니다

아주 깊이 사랑하다 P174~179
아주 깊이 사랑하다 / 칼릴 지브란


고해성사 


이제 당신에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살아 오는 동안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사랑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도 사랑했습니다 

어렸을 때 사랑했던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것을 사랑하리라 맹세했습니다 

누구도 사랑하는 이에게서 

그 사랑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랑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바로 

당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것은 나 아닌 누구도 느낄 수 없고 

때로는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 사랑은 

거리를 떠돌다 어느 구석진 골목에 서서 

외로운 나그네들을 부르는 유령이 될 때까지 

외로움에 부서지고 고독으로 시들어 버린 

작은 소녀와 같았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나는

복을 사랑했지만 

사람의 길에서는 그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나는 오직 고독 속에서만 그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구하는 사랑은 

순결한 처녀처럼 틈만 나면 내게서 도망치려 했습니다 

그녀를 찾기 위해 내 마음 깊은 곳을 열었을 때 

그곳에는 그녀의 거울과 요람 

그녀의 옷가지만 있었을 뿐 

그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주_깊이_사랑하다 #칼릴_지브란



바람을 향한 노래 


죽음이 다가와도 

그대 들을 수 있는 사랑의 노래 부를 것입니다

몸부림치는 파도가 

나를 깊이 바다 속으로 이끌어도 

보이지 않는 영혼이나마 그대와 함께 머물 것입니다 

죽음은 그저 우리 얼굴을 가린 가면만을 

변하게 할 뿐 


어부는 언제나 어부이며 

농부는 언제나 농부이며 

사랑하는 이는 

언제나 사랑하는 이입니다 


#아주_깊이_사랑하다 #칼릴_지브란


결혼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생애를 흩어 버리는 날까지 그대들은 함께 할 것입니다. 

아니, 그대들 신의 말없는 기억 속에까지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그러나 사랑에 얽매이지는 마십시오. 

서로 저희 빵을 주되 어느 한 쪽만을 먹지 마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은 따로 있으십시오. 

마치 거문고의 줄들이 비록 한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간섭을 받지 않듯이. 


서로 진실을 바치십시오. 

그러나 서로 간직하지는 마십시오. 

오직 위대한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함께 서 있으십시오.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 마십시오.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듯이, 

참나무도 사이프러스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습니다. 


#아주_깊이_사랑하다 #칼릴_지브란


침묵의 등불 


연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먼저 말해 주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서로의 영혼을 이해하는 데 

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것은 

입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침묵은 그보다 위대하고 순수한 것입니다 

침묵은 우리 영혼을 밝게 비춰 

진실된 속삭임을 들려 주고 

그리하여 두 영혼을 하나로 묶습니다 

침묵은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떼어놓아 

영혼의 창공을 떠도는 날개를 주며 

끝내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육체는 하나의 감옥에 불과하며 

이 세계는 유형지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아주_깊이_사랑하다 #칼릴_지브란


어머니 


인간이 입술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 

가장 아름다운 부름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차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울려 나오는 

달콤하고 다정한 언어 

어머니는 모든 것 


슬플 때 위로가 되고 

절망에 빠졌을 때 희망이 되며 

약할 때 힘이 되는 존재 

사랑, 자비, 동정, 용서의 원천 


어머니를 잃은 사람은 

지친 몸을 뉘일 가슴을 잃은 것 

축복하는 손을, 지켜보는 눈을 

잃어버린 것 


#아주_깊이_사랑하다 #칼릴_지브란


사랑을 잃어버린 그대여 


한겨울 헐벗은 나무는 

지난 여름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봄을 기다릴 뿐 


그 나무의 가슴은 

존재하지 않는 지난날이 아니라 

다가올 날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주_깊이_사랑하다 #칼릴_지브란



숨겨진 사랑 


기억하세요 

당신은 내게 하나의 영혼이었음을 

당신이 던지는 그림자마저도 

내 얼굴엔 빛이었음을 


나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는지 

다만 우리의 사랑은 말이 없었을 뿐 

너울에 가려져 있었을 뿐 

하지만 지금 사랑, 그것은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당신 앞에 활짝 열려 있습니다 


사랑, 그것은 이별의 시간이 오기까지는 

그 자신의 깊이를 모르는가 봅니다 


#아주_깊이_사랑하다 #칼릴_지브란 #숨겨진_사랑

슬픔으로 결합된 사랑 


슬픔은 그녀와 나의 영혼을 

고리처럼 이어 주었네 

마치 우리가 상대의 얼굴에서 서로의 심장을 읽고 

그 숨겨진 메아리를 들었던 것처럼 

신은 우리의 육신을 하나로 만들었으니 

이별이란 고통 이외의 무엇이겠는가 

슬픔에 잠긴 영혼은 

자기와 닮은 영혼과 결합될 때 비로소 안식을 찾네 

그들은 애정을 다해 결합하네 

마치 이방인이 낯선 곳에서 

또 하나의 이방인을 만나듯이 

슬픔으로 결합된 가슴은 

행복이라는 영광에도 결코 헤어지지 않네 

눈물로 씻겨진 사랑은 

영원히 순결하고 아름답네 


#아주_깊이_사랑하다 #칼릴_지브란 #슬픔으로_결합된_사랑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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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 선언한 대로 대한민국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정통성있는 민주공화국이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제헌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 질서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을 다 지불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였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삶을 설계할 때 널리 퍼진 고정관념을 무작정 추종하거나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의 밀도와 지속 가능성이다. 


가치판단의 무게중심을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두는 사람만이 농밀한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맛볼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법으로 할 수 있어야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내게 자유가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인류 역사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자유가 없는 곳에서는 자유를 얻기 위해 싸우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내가 오늘 대한민국에서 누리는 자유는 전적으로 그런 분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얻은 것이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민주주의에 대한 상식과 교양이 부족한 지도자는 민주주의에 대한 일시적 위협 요인이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런 면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주권 의식과 책임 의식이 부족한 국민 자신이다. 


억제할 수 없는 주관적 욕망에 사로잡혀, 아무런 방법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 욕망을 무제한 충족시켜주겠다고 공언하는 거짓 구세주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그리고 그 욕망이 충족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가차 없이 돌아서서 또 다른 메시아를 고대하는 무책임한 주권자는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결국 민주주의는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꼭 그만큼씩만 앞으로 나아간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지식인들은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때면 으레 ‘국민에게 항복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라'고 말한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확신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의심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는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성과 문명의 진보는 모두 자명해 보이는 것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관념을 거부하는 일은 삶을 조금은 불편하게 만든다. 


나는 이 불편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한 가지다.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 


진보는 아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싸운다. 


예컨대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 같은 것이다. 


그래서 진보는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고 불평등을 조장하는 제도와 문화를 변혁하려고 한다. 


진보의 사고방식은 연역적 구조를 가진다. 


'인간은 평등하다'와 같은 추상적 공리에서 시작해 구체적 실천 전략과 전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일관성 있고 복잡한 논리 체계를 만든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민주주의와 법치의 관계를 누군가 이렇게 설명했다. 
안

타깝게도 누구인지는 잊어버렸다. 


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은 모든 것이 허용된다”. 


②권위주의 사회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모든 것이 금지된다”. 


③독재 국가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금지되며 법률이 허용한 것도 금지된다”.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는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①에 있으면서 어쩌다 ②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나라였다. 


요즘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이미지는 무서운 것이다. 

좋은 이미지를 나쁘게 바꾸는 건 쉽지만 나쁜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쁜 이미지를 만든 나쁜 콘텐츠가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해 콘텐츠를 개선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해도, 애초의 나쁜 이미지가 형성되는 데 걸린 것보다 훨씬 긴 세월이 걸린다. 


나는 나의 내면에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낸 콘텐츠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여러 해 전에 했던 대학 강연 동영상이나 미디어에 보도된 뉴스 화면을 보면, 내 얼굴이 내가 보기에도 정말로 사납게 보인다.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내가 저런 얼굴을 했을까? 


내 마음속에 들끓는 미움과 분노가 있었기 때문이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자기가 이끄는 조직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을 잘하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조직의 공동 목표를 바르게 알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이타적 행동을 하도록 북돋우는 사람이다. 


목표 달성에 유리한 외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른 집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나갈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모두가 어둠과 혼란에 빠진 위기에도 불을 밝히고 길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후불제_민주주의 #유시민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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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덕이라 여기는 것은 우연이나 우리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온갖 행동과 이해 관계의 집합체에 불과하다. 


따라서 남자는 대담해서 언제나 용기있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며 

여자는 조용해서 항상 정숙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라로슈푸코 #잠언과 성찰


철학자들이 부귀를 경멸하는 것은 
운명이 그들에게서 빼앗아 간 부귀를 경멸함으로써 운명의 부당함에 복수하겠다는 감추어진 욕망의 발로였다. 


또한 가난의 초라함을 변명하는 비결이었으며, 


그들이 부귀로써 얻지 못한 존경을 세상에서 구하기 위한 책략이었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다른 열정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은 깊숙이 감춰져 우리 자신도 알지 못 하는 사랑일 것이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꿈꾸던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실망의 기색을 전혀 비추지 않는 것만큼 커다란 야심은 없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조언을 구하거나 의견을 구할 때는 누구나 진지하다. 


그런데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친구의 감정에 경의를 표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친구를 그의 생각에 동의하게 만들어 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떠넘길 생각뿐이다. 


한편 조언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버린 듯한 열정적인 태도로 상대가 그에게 보여 준 신뢰에 보답하려 하지만, 


실제로는 조언으로써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높이려는 생각일 뿐이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위대한 인물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려면 그 영예를 얻으려고 그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썼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변함없는 사랑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새로이 사랑할 것을 끊임없이 찾아내는 유형이며, 


다른 하나는 체면때문에 절개와 지조를 지키는 유형이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질투의 원인은 사랑이 아니라 자존심이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정한 우정에는 시기심이 없고 
진정한 사랑에는 환심을 사기 위한 꾸밈이 없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굳센 정신은 사랑의 유혹을 견뎌 내는 힘이기도 하지만 뜨거운 사랑을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힘이기도 하다. 


한편 의지력이 약한 사람은 숱한 유혹에 흔들리면서 열정의 진정한 환희를 결코 느끼지 못 한다. 


#잠언과_성찰 #라_로슈푸코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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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배내옷에 싸인 신이다. 
시간은 배내옷이다. 


공간은 배내옷이다. 


육체는 배내옷이다. 


모든 감각기관도, 그리고 그 감각기관에 의해 지각된 모든 사물도 마찬가지로 배내옷이다. 


어머니는 배내옷은 아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기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인간은 하루하루 바래 가는 자신의 배내옷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의식은 늘 유동적이다.

#미하일_나이미 #미르다드의_서


신의 언어는 도가니와 같다. 


자신이 낳은 것을 녹여 하나로 만든다. 


어떤 것도 가치있다 해서 수용하지 않고 어떤 것도 가치없다 해서 거부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해의 성령'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창조물이 하나라는 것, 


그리하여 한 부분을 거부하는 것이 전체를 거부하는 것이며 전체를 거부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거부하는 것임을 충분히 판별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은 목적과 의도에서 영원히 하나다.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반면에 인간의 언어는 체와 같다. 


자신이 낳은 것과 서로 싸우며 치고 박는다. 


어떤 것은 벗으로 선택해 불러들이고, 다른 것은 적으로 여겨 내쫓는다. 


하지만 너무나 자주 어제의 벗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은 내일의 벗이 된다. 


이렇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잔인하고도 실리없는 인간의 투쟁이 맹위를 떨친다. 


이 모두 인간에게 ‘성령'이 부족한 탓이다.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걱정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이러하다. 


생각할 때는, 마치 그대의 모든 생각 하나하나가 불로 허공에 새겨져 만물이 그 생각을 주시한다고 생각하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말할 때는, 마치 그대의 모든 말 하나하나를 전세계가 하나의 귀인 것처럼 일심으로 듣고 있다 생각하며 말하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행동할 때는, 마치 그대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그대 머리 위에서 반동하는 것처럼 행동하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원할 때는, 마치 그대가 소망 자체인 것처럼 원하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는, 마치 신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그대의 삶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처럼 살아가라. 


사실이 진정 그러하기 때문이다.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사랑이 신의 법이다. 


그대들이 살아가는 것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이며, 

그대들이 사랑하는 것은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그밖의 어떤 수업도 인간에겐 필요없다. 


또한, 사랑하는 자가 사랑하는 대상을 영원히 흡수하여 둘이 한 몸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사랑하는 자는 누구를, 또는 무엇을 사랑하는 것인가?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극복자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된 통일된 인간.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포로가 된 남자. 


남자에 대한 사랑으로 포로가 된 여자는 모두 ‘자유'의 고귀한 왕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으로 분열이 해소되면서 하나로 통일된 남자와 여자는 진실로 그 왕관에 어울린다. 


사랑하는 자를 종속시키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피와 살을 먹고 자라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여자를 남자에게 끌어들여 결국 더 많은 남자와 여자를 낳게 하는 사랑,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육체에 대한 속박을 지속시킬 뿐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극복자에 대해 나는 가르친다. 


극복자란 너무나 자유로워서 남자일 수도 없고, 

너무나 순수해서 여자일 수도 없는 불사조의 인간.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어떤 노력이라도 쓸데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뿌려진 씨앗 중에는 땅 속에서 몇 년씩 묻혀 있는 것도 있지만, 

적당한 시절이 찾아오면 바람이 한번 숨쉬기만 해도 재촉받아 재빨리 싹을 틔우는 것도 있다. 


진실의 씨앗은 만인과 만물 속에 있다. 


그대들이 할 일은 진실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싹 트는 데 가장 적절한 시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세상의 모든 권위는 그 기원이 어떻든 허구이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권위는 그 허구의 본질을 엿보지 못하도록 박차를 가하고, 
칼을 휘두르고, 
사치스럽게 행렬을 꾸미며, 
눈부시게 화려한 의식을 거행한다. 


권위는 흔들리는 왕좌에 총과 창을 가지고 올라간다. 


타인의 눈에 자신의 비참한 빈곤을 보이지 않기 위해, 
권위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부적과 흑마술의 문장을 가지고 허영에 가득 찬 영혼을 장식한다. 


권위를 떨치고 싶은 자에게, 권위는 눈가리개이자 저주이다.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남의 입술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해변의 모래사장에 이름을 새기는 것과 다름없소. 


바람과 조류가 그 이름을 씻어낼 것이오. 


재채기가 그 이름을 입술에서 날려 보낼 것이오. 


그대가 재채기에 날아가고 싶지 않다면, 남의 입술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보다 그들의 마음에 그 이름이 불붙게 하시오.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무지한 마음은 둘로 갈라진 마음이오. 


둘로 나뉜 세계는 끊임없는 투쟁과 전쟁을 낳는 법이오. 


반면에 이해하는 마음은 하나된 마음이오. 


하나된 마음은 하나된 세계를 만든다오. 


하나된 세계는 평화의 세계요.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둘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나는 마음과 전쟁을 해서, 그 마음을 하나로 만들라고 조언하는 것이오. 


그 전쟁에서 승리해 얻은 전리품은 영원한 평화요.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명료해지기 위해서는 고요해지라. 


세계를 뚜렷이 보기 위해서는 명료해지라. 


세계를 뚜렷이 꿰뚫어보았을 때, 


그대는 세계가 얼마나 빈약하고 무력한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그대들이 삶에서 구하는 것을 세계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주지 못 하니까. 


세계가 그대에게 준 모든 것은 육체이다. 
이원적인 삶의 바다로 출범하기 위한 방주이다.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노아의 방주가 깨끗이 손질되어 물이 새지 않았듯이, 


육체가 홍수 속을 헤쳐나가도록 깨끗이 손질해 물이 새지 않게 유지하는 것, 


그리고 노아가 방주에 탄 짐승들을 잘 매어 두고 완벽히 다스렸듯이, 


그대의 방주 속 짐승을 잘 매어 두고 확실히 다스리는 것. 


이것은 그대의 의무이자, 그대만의 의무이다. 


키를 잡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면서 물샐틈없이 깨어 있는 신념을 갖는 것, 


에덴 동산의 복된 입구로 이끄는 ‘전능의 의지'속에서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갖는 것. 


이는 그대의 사명이자, 그대만의 사명이다.

#미르다드의_서 #미하일_나이미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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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모두 불평과 절망의 신음소리를 내는 가운데 그 혼자만이 환락과 자기만족에 빠진 삶을 즐기는 고독한 통치자는 왕이라보다는 차라리 감옥의 간수와 같습니다. 


다른 병이 들게 하지 않고서는 어떤 병을 고치지 못 하는 의사가 돌팔이듯이, 
백성들의 쾌락을 빼앗으면서 다스리는 왕은 무능력한 왕입니다. 


그런 왕은 자유민을 통치하는 법을 모른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셈입니다. 


이런 유형의 왕은 자신의 나태와 오만을 고쳐나가야 합니다. 
이 두가지야말로 사람들의 증오와 경멸을 사는 악덕입니다.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모든 집들은 거리 쪽으로 하나, 그리고 정원 쪽으로 또 하나의 문이 나있습니다. 


두 개의 문짝으로 된 이 문은 사람이 밀고 들어가면 저절로 닫히게 되어 있는데, 


항시 열려 있어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집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사유재산이 없는 셈이지요.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공무에 관한 결정은 사흘 동안 논의한 다음에야 결정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원로원이나 민회 바깥에서 공무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입니다. 


이런 규칙을 만든 이유는 원수와 트라니보루스가 공모해서 정부를 바꾸고 인민들을 노예화하려는 의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이 나라의 헌정의 최고 목표는 공공의 필요만 충족되면 모든 시민들이 가능한한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 자유를 향유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서 정신적 교양을 쌓는데 헌신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모든 생물의 탐욕은 결핍에 대한 공포로부터 나오지만, 
여기에 더해서 인간은 오만때문에 더 큰 탐욕을 부립니다. 


오만은 자신의 소유를 피상적인 방식으로 과시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누르고 자신을 영광스럽게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악덕은 유토피아의 생활 방식에서는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유토피아 사람들은 모든 쾌락 가운데 무엇보다도 정신적 쾌락을 추구하고, 이것을 가장 높이 칩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쾌락은 덕의 실천과 올바른 삶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육체적 쾌락 중에서는 건강을 최고로 칩니다. 


음식 섭취나 그 비슷한 종류의 즐거움은 바람직한 육체적 쾌락으로 간주하지만, 단 이것은 오직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그 자체로는 즐거운 일이 아니며 다만 질병의 교묘한 공격에 대항하는 방식으로서 중요한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질병에 대한 훌륭한 치료제를 찾는 대신 아예 병을 피하려 할 것입니다. 


또 진통제를 찾기보다는 고통을 피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쾌락으로 위안을 받기보다는 차라리 그런 것들이 필요없는 상태가 더 나은 것입니다.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그들은 아주 소수의 법률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워낙 교육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많은 법이 필요 없습니다. 


그들 생각에 다른 나라의 결점은 법률과 그에 대한 해설서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입니다.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고 누구도 명백하게 이해하지 못할 애매모호한 법률들로 사람을 옭아매는 것은 대단히 불공정한 일입니다. 


변호사란 사건 수를 늘리고 싸움을 증폭시키는 부류로서 유토피아에서는 전혀 필요 없는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사건에 대해 스스로 변론하고, 변호사에게 말할 내용을 바로 판사에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이것이 모호성을 줄이고 진리에 더 가까이 가는 길입니다.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정실과 탐욕이라는 이 두 가지 악이 인간의 마음에 뿌리내리면 곧 모든 정의의 파괴자가 됩니다.


사회의 가장 강력한 접합체인 정의가 파괴되는 것입니다.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그래서 오늘날 번영을 구가하는 여러 공화국들에서 내가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공화국이라는 이름아래 자신의 이익만을 더욱 불려나가는 부자들의 음모뿐입니다. 


그들은 사악하게 얻은 것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를 가능한 한 헐값에 사들일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 것을 두고 부자들이 공화국의 이름으로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인 양 주장하면 곧 법이 됩니다. 


도대체 공화국에 빈민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까?

#유토피아 #토마스_모어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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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초기 제도사들을 깊이 있게 연구해 볼수록 권위의 기원을 군사 이론에서 그 근거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오히려 나중에 억압의 근원이 되기도 하였던 그러한 권력조차도 그 기원은 
대중들의 평화를 지향하는 경향에서 발견된 듯하다.

#상호부조론 #크로포트킨


브레멘의 놀라운 옛 교회는 9세기에 건설되었고,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사원은 1071년에 완공되었으며, 


피사의 아름다운 돔은 1063년에 만들어졌다. 


사실 12세기의 르네상스와 12세기 합리주의 -종교개혁의 선구-로 설명되는 지적인 운동은 
도시 대부분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작은 촌락 공동체 형태가 단순한 집단으로 여전히 남아 있던 이 시대에서 비롯되었다. 


#상호부조론 #크로포트킨


길드 제도는 인간 본성이 지닌 아주 뿌리 깊은 욕구를 충족시켜주었고 
이후에 국가가 관료나 경찰제도를 통해 독점하였던 모든 기능을 구현하였다.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다. 


길드는 모든 상황마다 그리고 살면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들 속에서 ‘행동과 충고'를 통해 서로 도와주는 단체였고, 
정의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었다. 


국가 간섭의 근본적인 특징인 형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모든 경우에 인간적이고 형제애적인 요소가 채택된다는 점에서 길드는 국가 조직과는 다르다. 


#상호부조론 #크로포트킨


인간 심리에는 동기가 있다.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미치지만 않았다면 그들은 도움을 청하는 호소를 듣고 이에 응답하지 않고 “견딜 수 없다” 
영웅들은 행동한다. 


모든 사람들은 영웅들이 할 일은 자신들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릿속의 궤변으로 상호부조라는 감정을 거스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감정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사회생활 속에서 그리고 인류가 나타나기 전 수십만 년 동안의 군거 생활 속에서 길러졌기 때문이다. 


#상호부조론 #크로포트킨


요약하자면, 중앙집권국가의 파괴적인 권력도, 고상한 철학자나 사회학자들이 과학의 속성으로 치장해서 만들어낸 상호증오와 무자비한 투쟁이라는 학설도 인간의 지성과 감성에 깊이 박혀 있는 연대의식을 제거할 수는 없다. 


모든 인간의 연대감이란 앞선 진화 과정 속에서 자라난 것이기 때문이다. 


#상호부조론 #크로포트킨


동물계에서 대다수의 종들이 군집을 이루어 살며 연합을 이루어야 생존경쟁에서 가장 좋은 무기를 얻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당연히 여기서 생존경쟁이란 다윈의 주장대로 넓은 의미에서 단순히 생존 수단을 얻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이 종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모든 자연 조건에 맞선 투쟁을 말한다. 


개별적인 투쟁을 최소화하면서 상호부조를 최고조로 발전시킨 동물 종들이야말로 늘 수적으로 가장 우세하며 가장 번성하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확보된 상호방어, 오래 생존해서 경험을 축적하게 되는 가능성, 더 높은 수준으로 발달하는 지능, 더욱 발전해가는 사회적인 습속 등을 통해서 종족이 유지, 확장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진화하게 된다. 


반대로 사회성이 없는 종들은 멸망할 운명에 처한다.

#상호부조론 #크로포트킨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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