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알게 된 건, 조정래 작가의 '한강'에서였다.
광복군을 거쳐 육사를 나온 군인에서 퇴역한 후 국회의원이 된 한인곤은 이 책, 친일문학론을 읽다가 저자인 임종국 선생을 찾아가게 되는 구절이 있다.
그 곳을 읽다가 보고 싶어졌다.
이책, 친일문학론을.
그래서 이 책은,
30년대 후반에서 40년대 해방까지, 일제 총독들의 민족말살정책을 우선 소개했고
두번째, 정책 실현을 위한 어용단체의 소개와 친일에 대한 대가인 보상을 설명했고
세 번째는, 익히 알고 있는 문학인들과 낯선 문학인들의 친일적 글들을 옮겼고
마지막으로 작가의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을 읽다 알게 된 점
1. 문장강화와 달밤을 쓴 이태준, 달밤에서 황수건이 훔쳐온 포도를 아끼고 아껴 먹었다던 이태준이었는데....얼씬얼씬 거린다.
2.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총독부 검열관이었고 이에 항의 하던 지인 앞에서 졸도한 사실.
3. 김사량, 학병으로 가서 광복군으로 넘어간 -김준엽 선생, 장준하 선생-경우 혹은 학병에서 조선의용군으로 넘어간 경우는 역사에서 배웠지만 학도 위문단원으로 중국으로 파견을 간 후 조선의용군으로 넘어간 사실.
등등
그리고 60년대 쓰여진 책이라 어려운 점은
1. 읽기 어려운 한자.
2. 조선사람 이름과 창씨개명의 혼용. 예를 들어 이광수면 이광수 한 명인데, 어떤 때는 이광수가 나오고 어떤 때는 창씨개명한 香山光郞이 나오면 읽는 이에겐 한 명이 아닌 다른 두명으로 혼동할 수 있음.
여하튼 조금 읽기 불편한 책은 맞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어렵거나 불편한 건 아니다.
주구장창 일왕 빨아대고,
주구장창 일본문화 핥아대고,
주구장창 어린애들 꼬셔대는 '단순한' 내용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역사의 어두운 이면을 봐야만 비로소 거시적 안목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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