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를 처음 접하게 되는 가장 큰 구절은 아마도 공지영 작가님이 쓰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소설의 제목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SNS나 인터넷 혹은 몇 분들의 개인 블로그나 감성이 충만한 분들이 올리거나 읊는 하나의 시 때문이 아닐까?

그 시는 이것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아름다운 시 아니 불경이 숫타니파타 속에 있다.

나는 이 아름답고 아름다운 시 덕분에 숫타니파타를 읽고 싶어하는 욕망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숫타니파타를 읽게 되면서 놀라움을 갖게 되는 요인은

첫째, 불교 경전이 아니라 하나의 시집이다.

詩(시 시)는 言(말씀 언)과 寺(절 사)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면 숫타니파타와 같은 이러한 불교 경전으로 인해 '시'라는 글자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둘째, 초기 경전의 단순함과 순수함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이 군더더기 없이 녹아들어 있다는 말이다.

시간의 흐름에 의해 여러 사람들의 사견들이 덕지덕지 붙기 마련이지만, 이 숫타니파타는 주제가 단순하다.

그래서 순수하다.

셋째, 경전의 한글화이다.

보통 경전이라 함은 한문으로 쓰여져 있다.

따라서 의미나 뜻을 모르는 체 주구장창 목탁 치며 읊어댄다.

물론 의미 전달을 쉽게 하기 위해 노력하신 법정 스님이나 몇몇의 다른 분들-전재성 님-의 덕분이다.

 

이 아름다운 시를, 순수한 경전을 우리 독자들은 한글로 쉽게 더 많은 불교 경전을 알아야 된다.

그래서 알아듣지 못 하는 불경 따위 읊어대는 불교의 방식을 많이 비판한다.

물론 경전의 불교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하지만 유심히 읽어보면 아직도 어려운 단어, 알 수 없는 단어가 많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등등.

 

이러한 접근이 쉽지 않은 아쉬움이 많기에 이 '숫타니파타'라는 책은 각별하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배울 점 많은 불교의 핵심교리가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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