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야드 게임의 작가는 '노지마 신지'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과 베스트셀러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주저없이 읽어본 동기가 되었다.

노지마 신지.

그는 101번째 프로포즈, 미성년, 인간 실격, 고교교사, 한지붕 아래, 프라이드, 장미없는 꽃집 등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작가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제의 다양성'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드라마 작가는 주제가 한정적이다.

모 작가는 불륜 드라마 그리고 가정 드라마, 이런 식으로 주제를 주기적으로 바꿔 글을 쓴다.

다른 작가들은 그냥 흔해빠진 사랑이야기 정도.

또한 막장 드라마라고 부르는 주제만으로  글쓰는 작가도 많다.

하지만 노지마 신지는 사랑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가정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왕따를 이야기 하기도 하고, 장애인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런 틀에 박히지 않은 주제의 변화가 나를 그에게 매료시킨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 책 스코틀랜드 야드 게임을 읽거나 장미없는 꽃집 이후의 그의 드라마를 보면 감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우선, 이 책의 경우처럼 소제목으로 1 turn, 2 turn 등의 방식은 101번째 프로포즈의 악장으로 진행되는 방식이거나 프라이드의 Period로 진행되는 방식의 연장이다.

즉, 틀에 박힌 방식 그 자체.

그 다음, 작가의 이상형 불변의 법칙.

작가인 노지마 신지의 작품을 여러 번 보면 정숙한 여성을 선호한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드라마 '프라이드'에서는 유학간 남자를 변함없이 기다리는 여성상이거나 '한지붕 아래'나 '너무 귀여워'에서의 부엌 앞의 앞치마 입은 여성상-늘 가족들을 기다리는-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죽은 연인을 잊지 못 하는 여주인공을 사랑한다는 주제이다.

이 또한 틀에 박힌.

 

하지만 그 동안 노지마 신지를 잘 알던 사람들은 절망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이 책, 스코틀랜드 야드 게임의 틀에 박힌 요소들과 뻔한 사랑이야기 속에 획기적인 주제는 숨어있으니 말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지금'에 충실하자는 것.

끊임없이 변하고 변하는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건 아마도 죽음과 변함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영원을 꿈꾸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낫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만으로 읽어볼 가치가 있냐구 물어본다면?

아니, 그냥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책이다.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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