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은 김산이 님 웨일즈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해서 쓴 '아리랑'이다.

왜 생각이 나는냐구?

그건 아마도 일제강점기 떄 같은 노선과 같은 조직의 두 독립운동가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학철 작가님이 쓰신 '최후의 분대장'을 님 웨이즈와 김산이 쓴 '아리랑'과 비교·대조해보는 것은 어떨까?

비교는 둘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고, 대조는 둘 사이의 차이점을 찾는 것이다.

먼저, 공통점을 찾는 비교를 해보자.

첫째, 의열단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김학철은 김산과는 다르게 의열단원은 아니다.

하지만 의열단의 전통이 이어진 조선민족혁명당-업무 수행 방법에서 의열단의 방식을 따라한다는 구절이 있다-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된다.

또한 조선민족혁명당에 관한 여러 자료를 보면 여러 계파들과 더불어 '의열단계'로 분류해 놓은 경우가 많다.

 

둘째, 약산 김원봉이다.

김산은 의열단의 초기 단원이다.

그래서 김산이 본 약산 김원봉은 아리랑에 써있듯 무서운 사람으로 표현한다.

다만 동료에겐 지극히 친절하지만.

하지만 의열단 말기의 김학철이 본 약산 김원봉은 말주변이 없는 성격 급한 사람이다.

김학철과 그의 동기들이 약산의 말버릇인 "말이야"를 손 꼽아 세는 구절이 있다. 

 

셋째, 중국공산당이다.

김산은 1920년대 중반에 입당했고, 김학철은 1940년대 초반에 입당했다.

 

다음, 차이점을 찾는 대조를 해보자.

첫째, 활동 시기이다.

아리랑은 김산의 출생에서 시작해 1920년대를 거쳐 님 웨이즈를 만난 1930년대 후반까지의 기록이다.

하지만 이 책 최후의 분대장은 김학철의 출생에서 시작해 1930년대 중반과 해방 이후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를 거친 후 복권까지의 기록이다.

그렇다면 김산의 기록-신흥무관학교-의열단-북벌-광주코뮌-연안에서의 생활-과  김학철의 기록-조선민족혁명당-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나가사키 형무소-해방-6·25전쟁-대약진 운동-문화대혁명-복권-을 이어본다면 사회주의를 선택한 항일독립투사의 여정을 볼 수 있다.

둘째, 작성 시기이다.

아리랑은 1930년대 중·후반, 중국 연안에서 님 웨일즈와 김산이 만나서 기록하게 되었다.

따라서 항일 혁명의 진행 중에 작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후의 분대장은 1990년대 즉 작가인 김학철의 말년에 쓰여진 것이다.

셋째, 모호함과 구체성이다.

어쩌면 이것은 차이점의 두번째 항목과 관련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리랑은 항일독립투쟁의 진행형 시점에서 쓰여진 것이므로, 등장인물들 이름의 모호함이 많다.

예를 들어, 또다른 주인공인 김충창의 본명은 김성숙이며, 김약산의 본명은 김원봉이다.

끊임없이 주인공 김산을 괴롭히던 한은 한위건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해방이 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비밀을 요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후의 분대장에서는 작가의 말년에 쓰여진 이유로 구체적이다.

그래서 어느 한 인물에 이야기 하다가 옆길로 빠지듯 그 인물의 결과가 나온다.

숙청이면 숙청, 도망이면 도망, 자연사면 자연사, 이런 식으로 말이다.

 

독립운동사에서 어느 한 면만이 기록되고, 잘 알려진 현실에서 이 두 책은 다른 면이 기록되었고, 잘 알려지지 않은 현실에서 그들의 사실을 알아가는 필수의 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두 책을 비교·대조한 억지를 부린 거라 생각한다.

이 억지가 김학철 작가님이 쓰신 최후의 분대장과 더불어 아리랑도 읽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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