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양각연화당초상감모란문 은테 발 / 국보 제253호

대접의 아가리에 두른 ‘은테’를 보라.
마치 성숙한 여인의 입시울에 바른 립스틱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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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상감당초문 완 / 국보 제115호

국보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는 상감 청자 중 가장 오래된 유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낯선 단어, 완碗은 대접 혹은 사발이란 의미이다.
그러면 이 완, 국화꽃 감싼 넝쿨 사이의 맺힌 이슬을 마셔보라!
시원하지 않은가.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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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보리사지 대경대사 탑비 / 보물 제361호

성주산문의 대경대사 여염의 탑비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그에게 ‘대경’이란 시호와 ‘현기’라는 탑명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 탑비의 백미는 구름을 헤치고 나온 용이 꿈틀거리는 머리돌이다.
받침돌의 용머리는 간신히 여의주만 물고있어 안쓰러운 마음만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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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상감모란국화문 참외모양 병 / 국보 제114호

목 부분을 제거하면 참외 그 자체.
더운 여름날에 한 입 베어물고픈 충동이 불끈불끈 솟구치지만, 참외의 골과 골 사이 모란과 국화의 아름다움에 탐욕은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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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 / 보물 제165호

구도장원공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니 보통 사람들은 그의 사상은 모르더라도 9번 장원급제한 기록만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하지만 이곳에 오면 구도장원공을 낳은 신사임당의 흔적도 볼 수 있다.
또한 조선 명필 중 한 사람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정조 이산의 글씨도 볼 수 있다.
이들 모두의 유물과 유품을 통해 전해지는 역사가 뇌를 짜릿하게 자극하는 곳, 오죽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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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상감운룡문 항아리 / 국보 제259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상감기법으로 용을 새겼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소원을 말하고 싶다.
만화 드래곤볼처럼.
내 소원,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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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상감어문 매병 / 보물 제347호

매병의 큰 물고기에 눈이 고정되면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학이 생선을 虎視眈眈호시탐탐 하는 상상이 더해진다.
그럼 호시탐탐이 아니라 학시탐탐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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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봉림사지 진경대사탑 / 보물 제362호

통일신라 말기 진경대사 심희의 부도.
구산선문 중 봉림산문도 없어지고, 봉림사도 없어지고 심회도 심회의 명성도 없다.
남은 건 탑과 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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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음각어문 편병 / 국보 제178호

이 병의 앞뒤는 납작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X반도와 탄띠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수통이 연상된다.
그리고 모양과는 다르게 물고기와 모란은 병 입을 통해 빠져 나올 듯 생기롭다.
그래서 병목이 짧은 이유로 탈출도 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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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괘불탱 / 보물 제1270호

연꽃에 둘러싸인 부처님을 보니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구절이 생각난다.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이란 부분.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부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은해사 괘불탱을 바라본다.
아! 불교는 그 누구든 부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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