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의 씨앗
여기저기 흩뿌린
외톨이 나무의
性 찌꺼기인
허탈감들이
아스팔트 위에
덕지덕지
나뒹굴고 있다
한 점 여운을
처절하게 붙잡기 위해
#아스팔트위의씨앗 #㗢竹
'세상/눈동자에 드리워진 세상의 한 가락'에 해당되는 글 99건
구 군산역에서
통학열차 안
내 친구 석과의
조잘조잘
낄낄낄낄
아웅다웅하던
기억은 여전한데
굳게 닫힌 철문에
추억은 자꾸만 부딪치며
나자빠져 핑그르르 돌다
널부러져 버렸다
#구군산역 #㗢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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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네가 뭔데
내 몽뚱아리
값매기고
팔아먹지?
#경매 #목포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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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톡하고 한 방울
떨어지고 말았다
하얀 종이 위로
시나브로 시나브로
번져만 가는
까만 잉크같은 어둠이
내 눈동자 속으로
#어둠 #㗢竹
광한루
광한루에 올라
춘향이가 보이는가?
그러나 나는
광한루 밑에서
그 누구도 보지 못 했다
#광한루 #남원
오작교
자근자근 밟아가며
까마귀 등 쳐먹고
까치 머리 터지게 한 후
불 같은 사랑 해봐도
이들, 고통의 눈물이
곧 꺼지게 만들거요
#오작교 #남원 #광한루 #㗢竹
바리케이드
바리케이드가 말했다
“오지마!”
그래서 대답했다
“안 가, 씨팔아!”
#바리케이드 #㗢竹
바리케이드 2
다리 쫙 벌리고
퍼질러 앉아있는
꼰대 새끼처럼
버티고 있구나
#바리케이드 #㗢竹
경암동 철길 마을
똑똑!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얼른 나가보면
이웃집 아주머니도 아니고
앞집 친구도 아닌
기차 기적 소리
#경암동철길마을 #군산
낙화암
야수의 아가리를
피하고 벗어난
망국의 꽃잎은
한 줄기 강물에
몸을 싣고서
대해로 떠난다
그 향기만 남겨둔 채
#낙화암 #부여 #㗢竹
오라는 이도 없고
가라는 이도 없다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간다
고란사
잠시 머물다 간다
미련도 없이
아쉬움도 없이
한 점 마음 없이
#고란사 #부여 #부소산성 #㗢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