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소
똑똑
재차 똑똑
또 다시 똑똑
끊임없이 똑똑
누르고
두드리고
밀거나
당겨서
비로소 볼 수 있는
문 넘어의 사랑 같은 세상
#구문소 #태백 #㗢竹
구문소
똑똑
재차 똑똑
또 다시 똑똑
끊임없이 똑똑
누르고
두드리고
밀거나
당겨서
비로소 볼 수 있는
문 넘어의 사랑 같은 세상
#구문소 #태백 #㗢竹
달님이시여!
어둠에 파묻힌
그대가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어디에 있든
어디에도 없든
달빛의 손으로
그대를
감싸주소서!
안아주소서!
#슈퍼블루문 #블러드문 #개기월식 #20180131 #㗢竹
솔솔 떨어지는 건
시간이 아니라
수요에 과잉된
탐욕의 쓰레기들
#모래시계 #정동진모래시계 #강릉 #정동진 #㗢竹
옛집
엄마의
묘지가 시신의 쉼터라면
옛집은 영혼의 쉼터이다
#옛집 #군산 #신흥동일본식가옥 #㗢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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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그대에게
그 사람을
인도하니
어둠은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 하며
그 무엇에게도
들키지 않게 하고
어둠이
그대에게
볼 수 있게 하며
그 사람에게
바라볼 수 있게 하니
어둠은
그대 안의 빛과
그 사람 속 빛을
더욱 빛나게 하리라!
눈과 눈을 통해
그 빛, 하나로 하나로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
그 무엇에게도
들키지 않게
#소화의집 #벌교 #태백산맥 #조정래 #㗢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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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의 몽우리
무엇이 너를 그렇게 깨워댔는지
벌써 머리를 내놓고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다
꼬마야!
춥다
침낭 뒤집어 쓰고
더 푹 자거라
#몽우리 #목련 #이상기후 #야탑천 #㗢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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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에서
너와 내가
마주치면
우리 둘은
뛰어내리자
이놈 저놈에게
차이지 않고
걸리적거림 없이
손 잡고 마주보며
앞으로 앞으로
나가자 걸어가자!
온갖 바위와 둑을
헤치고 넘어온
저 강물처럼
손잡고 마주보며
앞으로 앞으로
나가자 걸어가자!
#무섬마을외나무다리 #영주 #㗢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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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몰살이다
망나니의 칼춤에
가녀린 모가지가
싹둑싹둑 잘려서
시체로 이루어진
대지가 되어버렸다
이것은 몰살이다
대자연의 잔인한
망나니 같은 칼춤에
온 생명 벌벌 떠는
몰살의 계절이다
겨울, 이래서 춥구나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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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십리대숲
사랑도 지우고
미움도 비우고
그리움도 버리고
단절도 내쫓고
아픔도 보내고
쾌락도 멀리하는
도 닦는 수도승 같은
텅 빈 대나무 속으로
선방 사이 시시덕거리며
깡충깡충 뛰는 아이처럼
걸어가노라 뛰어가노라
#태화강십리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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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밑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용궁은 없다
용왕님도 없다
따라서 꾈 자라도 없다
그래서 간따위 줄 필요 없다
물 밑에서 그냥 그냥 그냥
있었다
#통영해저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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