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 是 我 示

이항복 호성공신교서 / 석봉 한호

이 교서의 글씨만 보자.
그러면 한호-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름은 한석봉-를 볼 수 있다.
석봉의 글씨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천자문과는 다르게 이 교서에선 ‘정갈함’이 느껴진다.
마치 소반 위에 맨밥과 백김치 한 그릇처럼.
#이항복_호성공신교서 #석봉_한호 #백사_이항복 #조선 #국립중앙박물관

영조 어필각석 / 영조 이금

좌측 두번째 ‘위선’를 제외하고 첫번째와 세번째 글씨를 보라.
몸가짐을 꼿꼿하게 세우고 심호흡하며 출사하는 선비와 같지 않은가.
두번째는 똬리를 틀었구나.
#영조_어필각석 #영조_이금 #국립고궁박물관

유화문 현판 / 소헌 정도준

삼봉이 아니다.
‘전’과 ‘준’을 확실히 보지 않으면 삼봉인 듯한 착각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그리고 현재 생존한 분의 글씨라 pass!
#유화문_현판 #경복궁 #유화문 #소헌_정도준

경운궁 현판 / 고종 이희

현판 좌측에 써있는 ‘광무’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다.
웃음의 이유는 논외로 하고 글씨만 보자.
가만히 보고 있으면 치즈가 생각난다.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것 말고 만화 ‘톰과 제리’에서 나오는 치즈.
즉, 구멍 송송 뚫린 먹음직스러운, 제리가 좋아하는 치즈 말이다.
#경운궁_현판 #고종_이희 #조선 #국립고궁박물관

숙종 어필각석 / 숙종 이순

꿈틀
꿈틀
서서히 꿈틀거리는 용龍이 보인다.
#숙종_어필각석 #숙종_이순 #조선 #국립고궁박물관

집옥재 현판 / 미불

직인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그 이유는 주원장인 줄 알았기 때문이지요.
명나라 태조.
홍무제.
가장 가난한 고아에서 황제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인 그 주원장이 아!닙!니!다!
북송의 미불이 이 집옥재의 현판을 쓴 주인공입니다.
따라서 보는 위치와 직인과의 거리로 쌀 미米와 붉을 주朱를 혼동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미불이란 인물과 미불의 글씨를 배웁니다.
#집옥재_현판 #미불 #경복궁 #집옥재

증점 현판 / 선조 이연

런조.
변덕이 죽 끓듯.
선조에 대한 이런 선입견을 버리고 글씨만 보자.
글씨만 보아도 또 보아도...
#증점_현판 #선조_이연 #조선 #국립고궁박물관

근정문 현판 / 이흥민

근정전의 현판서사관이었던 이흥민 자신이 근정문 현판을 썼다.
쓸 사람이 없었던 건지 아님 권한남용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왜 쓴 거냐?”
#근정문_현판 #근정문 #경복궁 #이흥민 #조선

서시춘방관 현판 / 영조 이금

나무에 새긴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마음에 머문 마음은 변하고 말은 건가.
#서시춘방관_현판 #조선 #영조_이금 #사도세자 #국립고궁박물관

호조 현판 / 영조 이금

가만히 영조의 글씨을 보고 있어 보시오.
그럼 강가의 차돌 영상이 보이지 않은가요?
#호조_현판 #영조 #조선 #국립고궁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