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지는 날이 인연 끊어지는 날’이라는 속담은 말이야, 세상에서 하는 해석처럼 돈이 떨어지면 여자한테 버림받는다는 뜻이 아니야.
남자가 돈이 떨어지면 자연히 의기소침 해지고 못쓰게 되고 웃는 소리에도 힘이 없어지고 괜히 비뚤어지거나 해서, 끝내는 자포자기해 자기 쪽에서 여자를 버리게 되거든.
반쯤 미친 듯 뿌리치고 내친다는 의미지
가네자와 대사전이라는 책에 의하면 그렇다는군.
딱하게도.
나는 그 마음 이해해.”
#인간실격 #다자이_오사무 #요조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인간실격 #다자이_오사무 #요조

‘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납하지 않는 거겠지.’
‘그런 짓을 하면 세상이 그냥 두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자네겠지.’
‘이제 곧 세상에서 매장당할 거야.’
‘세상이 아니라 자네가 나를 매장하는 거겠지.’
‘너 자신의 끔찍함, 기괴함, 악랄함, 능청맞음, 요괴성을 알아라!’
갖가지 말이 가슴속에서 교차했습니다만, 저는 다만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진땀이 나네, 진땀.”하고 웃을 뿐이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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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지금까지 제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인간실격 #다자이_오사무 #요조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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