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성들은 똑같은 인류애를 발휘해 오래전부터 신음하며 처참한 환경에서 최하층 인간들과 뒤섞여 지내는 여성들의 관대한 보호자로 나서야 한다.

끊임없이 종속당해왔던 여성들의 불행이 나를 부추겨 여성만을 위한 특별한 자선의 집을 만들어줄 것을 국가에게 요구하도록 한다.

이 자선의 집은 오직 재산 없는 군인들, 성실한 개인들, 상인들, 예술가들의 부인들만을 위한 시설이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넉넉하지는 않아도 큰 어려움 없이 살다가 역경에 처해 모든 원조를 박탈당한 여성들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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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가정, 딸과 아내와 동떨어져 본성을 무시하고 여성에게 빚진 모든 것을 외면할 수 있는가?

아니다.

당신들은 여성들에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 몰두하고 있는 큰일들 때문에 당장 이 시설에 관심을 쏟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일단 나라가 해방되고 헌법의 토대가 탄탄히 세워지면 그간 여러분이 빚진 것들을 고통받는 인류와 본성에 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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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은 도처에서 섞인 채 자연이라는 불멸의 걸작을 위해 조화롭게 협력하고 있다.

이런 예외의 원칙을 꼴사납게 고수하는 건 오직 인간뿐이다.

계몽과 통찰의 시기에 더없이 지독한 무지 속에서 이상하고 맹목적이며 학식으로 잔뜩 겉멋 든 퇴보한 남성은 모든 지적 능력을 갖춘 특정한 성性을 전제군주처럼 통솔하려 든다.

혁명을 향유하고 평등의 권리들을 주장하면서 그 이상은 결코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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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前文

 

국민을 대표하는 어머니, 딸, 누이는 국민의회의 일원이 되기를 요구한다.

여성의 권리에 대한 무지, 망각 또는 멸시만이 공공의 불행과 정부의 부패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원인들이기에, 여성의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성스러운 천부적 권리들을 이 엄숙한 선언을 통해 공표한다.

이 선언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항시 제시되어 끊임없이 그들의 권리와 의무를 상기시키기를, 여성과 남성의 권력 행사 행위가 매 순간 이 정치 체제의 지향점에 견주어 더욱 존중될 수 있기를, 단순 명료한 원칙들에 입각한 여성 시민의 주장들이 언제나 헌법과 미풍양속의 유지, 모두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에 따라, 출산의 고통을 견디는 용기와 빼어난 도덕적 고결함을 지닌 우리 여성들의 후원을 베푸는 절대자와 함께 다음과 같은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들을 인지하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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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모든 여성은 자유롭고 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갖고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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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차별은 오직 공익에 입각해서만 허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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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그 누구도 근본적인 견해 때문에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

여성은 단두대에 오를 권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여성은 그 의사 표현이 법이 규정한 공공질서를 흐리지 않는 한 연단에 오를 권리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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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문後文

여성이여, 깨어나라.

온 세상에 이성의 경종이 울리고 있다.

그대의 권리를 인지하라.

강력한 자연의 제국은 더 이상 편견과 맹신, 미신과 거짓에 둘러싸여 있지 않다.

진실의  횃불이 어리석음과 침탈의 먹구름을 몰아냈다.

제힘을 기른 노예 상태의 남성은 그 사슬을 끊는 데 그대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자유로워진 남성은 이제 자신의 동반자를 부당하게 대한다.

오, 여성들이여! 여성들이여, 언제쯤 감은 눈을 뜨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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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자신들의 원칙과 모순되는 일관성 없는 행동을 고집한다면 우월성에 대한 이 헛된 주장에 이성의 힘으로 용기 있게 맞서라.

철학의 깃발 아래 결집하라.

그대들의 모든 기력을 발산하라.

그리하면 곧 저 오만한 자들이, 비굴한 경배자들이 그대들의 발 아래 엎드려 절대자가 주신 보배를 그대들과 나눔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

그대들을 막아선 장벽이 어떤 것이건 그것을 넘어서는 힘은 그대들 안에 있다.

그대들은 그저 원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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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무역이라니!

세상에나!

자연이 전율할 만하지 않은가?

그들이 동물이라면 우리도 동물이 아닌가?

백인은 어떤 점에서 그들과 다른가?

차이점이라고는 피부색뿐이다······.

왜 밋밋한 금발을 혼혈에서 생겨난 갈색 머리보다 선호할까?

이 경향은 흑인보다 혼혈을 선호하는 것만큼이나 놀랍다.

자연이 만든 동식물과 광물이 그렇듯 인간의 피부색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왜 낮이 밤과, 태양이 달과, 별이 창공과 색을 두고 다투지 않는가?

모든 것은 다양하며, 바로 그래서 자연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왜 자연의 작품을 파괴하려 드는가?

인간이 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걸작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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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무엇과도 비길 데 없는 동물이다.

나는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한쪽의 용기를 지니고 있지만 때때로 다른 쪽의 연약함도 있다.

이웃에의 사랑도 지니고 있지만 나만의 증오도 있다.

나는 자존심이 강하고 솔직하며 공정하고 예민하다.

내 이야기에서 평등의 모든 덕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외모는 자유의 모양새를 띠고 있고, 내 이름은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꾸며지지도 않고 완성되지도 않은 나의 초상을 보면 내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로베스피에르여, 귀를 기울이라.

나는 당신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신에 대한 판결을 살펴보고 진실을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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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단두대 위에서 흐르는 그들의 피를 보기 위해 서두를 것이다.

여기 희생자 한 명을 더해주겠다.

첫 번째 죄인을 찾는가?

그게 나다.

어서 쳐라.

나는 루이 카페에게 호의적인 지지를 보냈다.

진정한 공화주의자로서 쫓겨난 폭군에게 승자의 관용을 전파한 이가 바로 나다.

민중들의 요구에 답할 방안을 생각해낸 이가 바로 나다.

마침내 위대한 방법으로 모든 왕홀을 꺾고, 민중들을 다시 태어나게 하고, 이러한 명목하에 우리 시대에 흘러넘치던 피의 강을 말린 자가 바로 나다.

프랑스인들이여, 이게 내 죄다.

사형 집행인들 사이에서 속죄를 해야 할 시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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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에는 나의 심장을, 남성들에게는 (그들에게 꼭 필요한) 나의 정직함을 남긴다.

나의 영혼은 여성들에게 남긴다.

그녀들에게 별것 아닌 것을 선물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나의 창조적인 재능은 극작가들에게 넘겨주려 한다.

그들에게 아주 유용할 것이다.

특히 나의 연극적인 논리는 유명한 셰니에에게 물려주는 바이다.

야망에 대한 나의 무관심과 철학은 박해받은 이들에게, 나의 지성은 광신도들에게, 나의 신심은 무신론자들에게, 나의 거칠 것 없는 유머는 나이 든 여성들에게 넘긴다.

얼마 남지 않은 나머지 유산은 나의 법정상속인인 아들이 나보다 오래 살게 될 경우 아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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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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