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대 충실한 종복이여,
어디서 나를 찾고 있는가?
나는 신전에도, 사원에도 없고,
카바(Kaaba) 신전에도, 카이라쉬(Kairash) 신전에도 없다.
의식과 제례에도 없으며, 요가 수행이나 출가에도 없다.
보라! 나는 바로 그대 곁에 있다.
그대가 진정 구도자라면
그대는 나를 볼 것이다.
그대는 매순간마다 나를 만날 것이다.
까비르는 말한다.
'오! 구도자여, 신은 모든 생명의 숨과 숨 사이에 있다.'
#물속의_물고기가_목마르다_한다 #까비르

이 질그릇 안에 작은 숲과 쉴 그늘이 있으며
그 안에 창조자가 있다.
이 질그릇 안에 일곱 개의 대양과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이 있다.
시금석과 보석 감정인이 이 안에 있으며,
이 안에서 영원의 소리가 울려 나오고
맑은 샘물이 솟아오른다.
까비르가 말한다.
'나의 벗이여, 내 말을 들어라. 내 사랑하는 님은 이 안에 있다.'
#물속의_물고기가_목마르다_한다 #까비르

어떻게 저 언덕을 넘어 가는가?
거기에는 안내자도 길도 없나니,
그 언덕 어디에 머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거기에는 물도, 배도, 그리고 사공도 없는데.
거기에는 배를 묶는 줄도 묶을 사람도 없는데.
땅도 없고 하늘도 없고 시간도 없고 어떤 물체도 없다.
해변도 없으며 쪽배 한 척도 없다!
몸도 없고 마음도 없다.
어디에 목마른 영혼이 머물고 있는가?
이 모두가 없는 무한한 허공 속에서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다.
강건하게 너의 몸을 가지고 그 무의 세계로 들어가라.
네 발자국을 깊숙이 남기며 깊이 생각하며 가라.
오! 내 사랑하는 감각이여, 늘 가까이 있어 다오.
까비르는 말한다.
'모든 이미지를 떠나 그대 자신 위에 굳건히 서라.'
#물속의_물고기가_목마르다_한다 #까비르

어떻게 환영(幻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나의 형제여,
내 옷에서 리본을 떼어낸다 해도 옷은 남아 있고
옷을 벗어 보아도 몸이 나를 감싸고 있다.
정열을 포기한다 해도 아직 탐욕은 남아 있으며
탐욕이 사라져도 오만과 자만은 남아 있다.
마음의 환영으로부터 벗어나도
환영이란 말은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까비르는 말한다.
'사랑하는 구도자여!
진정한 진리의 길은 참으로 험난한 길이다.'
#물속의_물고기가_목마르다_한다 #까비르

요기는 그의 마음을 사랑의 색깔로 물들이는 대신
그의 옷에 물감을 들인다.
그는 사원에 머물며 창조자에게 예배한다.
귀에 구멍을 뚫고, 긴 수염을 길러
광택 없는 문고리를 잠가놓은 듯 비틀어 꼬아 마치 염소 같다.
그는 거칠게 뛰어들어 모든 욕망을 죽이고
자신을 내시로 변화시킨다.
머리를 깎고, 옷을 물들이고,
기타(Gita)를 읽으며 거창한 설법자가 된다.
까비르가 말한다.
'그대는 손발을 옭아매고 죽음의 문으로 가라!'
#물속의_물고기가_목마르다_한다 #까비르

나는 경건하지도 않으며 신적(神的)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나는 율법에 의해 살지도 않으며 감성적으로 사는 것도 아니다.
나는 말하는 자도 아니며 듣는 자도 아니다.
나는 하인도 아니고 주인도 아니다.
나는 속박된 것도 아니요 자유도 아니다.
나는 집착을 떠난 것도 아니며 집착에 매인 것도 아니다.
나는 어떤 것과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나는 지옥에 가는 것도 아니고 천국에 가는 것도 아니다.
나는 모든 일을 한다.
그럼에도 나는 이 모든 일들로부터 떨어져 있다.
몇몇 무리들은 내 뜻을 이해한다.
그대는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며, 그는 언제나 부동(不動)이다.
나는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소멸하지도 않는 것을 찾는다.
#물속의_물고기가_목마르다_한다 #까비르

나는 말고삐를 당기듯이
마음의 말고삐를 조이고 당긴다.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내면의 공간으로 전진해 나간다. 
 
참나의 실현은 말안장에 앉는 것이니
그대의 발이 자연스럽게 말 등자(鐙子)에 놓으면
나는 마음의 말고삐를 조이고 당긴다. 
 
오라, 나는 말고삐를 당겨 그대를
천상으로 여행하게 해주련다.
만약 말이 갑자기 멈추게 되면
나는 그대를 성스러운 사랑의 채찍으로 휘몰아 가리라.
#물속의_물고기가_목마르다_한다 #까비르

사랑하는 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내 가슴은 절망으로 가득하고
온종일 평안치 못하며 잠을 청할 수도 없다.
그 누구에게 이 슬픔을 하소연하리?
밤은 어둡고 시간은 정처 없이 흘러간다.
님은 부재중이고 불안은 시작되었다.
까비르는 말한다.
'들어라, 벗이여!
사랑하는 이와의 우연한 만남 외에는 어디에도 평안은 없다.'
#물속의_물고기가_목마르다_한다 #까비르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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