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들에게 일을 시킵니다.
그 대가로 겨우 굶어죽지 않을 만큼만 줍니다.
나머지는 자기네들이 다 갖죠.
땅을 경작하는 것은 우리 동물들의 피와 땀입니다.
땅을 살찌우는 것은 우리의 똥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몸뚱이 외에는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그렇다면 동무들, 우리가 겪는 모든 불행은 인간의 압제에서 나온다는 게 명확하지 않습니까?
인간들만 없애면 우리가 피땀 흘려 만든 것은 다 우리 것이 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는 부자가 되고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낮이나 밤이나, 몸과 마음을 바쳐, 인간이라는 동물을 쳐부숴야 합니다!
이것이 내가 여러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동무들.
혁명! 혁명의 날이 언제 올지, 난 알지 못합니다.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고, 백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다른 동물들에게 필요한 설명을 하기 위해 스퀼러가 파견되었다.
"동무들!"
그는 외쳤다.
"설마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과 특권 의식 때문에 이런 짓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돼지들은 사실 우유와 사과를 싫어해요.
나도 싫어합니다.
우리가 이런 것들을 가져가는 단 하나의 목적은 우리들의 건강 유지입니다.
우유와 사과에는 돼지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들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오,동무들).
우리 돼지들은 두뇌 노동자입니다.
이 농장의 모든 경영과 조직이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여러 분들의 복지를 챙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는 것은 다 여러분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아시지요?
존스가 돌아올 겁니다!
네, 존스가 돌아와요!
틀림없어요, 동무들!"
#동물농장 #조지_오웰

그러나 몇몇 돼지들은 좀 더 생각이 분명했다.
앞줄에 앉아 있던 네 마리의 젊은 식용 돼지들이 날카로운 소리로 꽥꽥거리며 반대 의사를 표시한 뒤, 네 마리가 모두 벌떡 일어나 동시에 발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폴레옹 둘레에 앉아 있던 개들이 갑자기 낮고, 위협적인 소리로 으르렁거리자 돼지들은 입을 다물고 제자리에 앉았다.
그때 양들이 느닷없이 엄청나게 큰 소리로'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이 노래가 거의 15분이나 계속되는 바람에 토론의 기회는 무산되었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스퀼러는 말했다.
"왜 그러면 안 되죠?
물론 침대를 쓰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침대는 잠을 자는 장소일 뿐이오.
엄밀히 말하면 외양간의 짚 더미도 침대입니다.
규칙은 시트를 금지한다는 거죠.
그건 인간의 발병품이니까.
우리는 농장 집의 침대에서 시트를 모두 없애버리고 그냥 담요 속에 들어가서 잡니다.
그렇게 자도 침대는 아주 편안하더군요!
하지만 동무들, 요즘 우리 돼지들이 해야 하는 두뇌 작업을 생각하면, 필요 이상으로과도하게 편안하지는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리에게서 휴식을 빼앗으려는 건 아니겠죠, 동무들?
우리 돼지들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하게 만들려는 건 아니죠?
당연히 존스가 돌아오는 걸 바라는 동물은 없겠죠?"
#동물농장 #조지_오웰

"동무들."
그는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겠소?
어떤 적이 밤에 몰래 들어와 우리 풍차를 엎어버렸는지 동무들은 알겠소?
바로 스노볼이오!"
그는 갑자기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것은 스노볼의 짓이오!
이 반역자는 원한에 사무쳐서, 우리의 계획을 망치고 치욕적으로 추방당한 걸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밤의 장막을 틈타 여기로 들어와 우리가 거의 1년이나 고생해서 만들어놓은 것을 박살낸 것이오.
동무들, 지금 나는 이 자리에서 스노볼에게 사형을 선고하오.
누구든지 그자를 정의의 이름을 처단하는 동물에게는 '2급 동물 영웅' 훈장과 사과 반 바구니를 주겠소.
그리고 그자를 산 채로 잡아오면 한 바구니를 몽땅 주겠소!"
#동물농장 #조지_오웰

그녀에게 자신만의 미래상이 있었다면, 아마 그것은 모든 동물들이 굶주림과 채찍에서 해방되고, 모두 평등하게 살며,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 영감이 연설하던 밤에 자기가 앞발로 길 잃은 오리 새끼들을 보듬어준 것처럼 강한 동물은 약한 동물을 보호해주는, 바로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그러나 돼지들이나 개가 제 손으로 식량을 만들어내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의 숫자가 너무 많은 데에다, 그들의 식욕은 항상 왕성했다.
다른 동물들, 그들의 형편은 어떠했을까.
자신들이 아는 한 달라진 게 없었다.
그들은 거의 항상 배가 고팠고, 짚 위에서 잠을 잤으며, 연못에 가서 물을 먹었고, 밭에 나가 일을 했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고생했고, 여름에는 파리에 시달렸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잠시 후 농장 집의 문을 열고 돼지들의 긴 행렬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모두 뒷다리로 걸었다.
잘 걷는 자도 있었고, 못 걷는 자도 있었다.
한두 마리는 약간 위태로워서 지팡이에라도 의지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한 마리도 빠짐없이 그 자세로 마당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개들이 짖어대는 엄청난 으르렁 소리와 검은 수탉들이 내는 꼬끼오 소리가 마당에 울리자, 나폴레옹이 위엄 있게 꼿꼿이 선 자세로 나타나 거만한 눈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보았다.
개들이 껑충껑충 뛰면서 그의 주변을 돌았다.
스퀼러는 앞발에 채찍을 들고 있었다.
죽음 같은 침묵이 흘렀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벤저민은 이번 한 번만 자기 신조를 깨기로 하고 벽에 씌어 있는 글을 클로버에게 읽어주었다.
거기에는 지금 단 하나의 계명밖에 써 있지 않았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돼지 여러분에게 처리해야할 하충 동물들이 있듯이, 우리에게도 그런 하층민들이 있습니다!"
이 명언에 좌중은 떠나갈 듯이 웃었다.
필킹턴 씨는 동물농장에서 자기 눈으로 확인한 먹이 배급량의 축소, 긴 노동 시간, 방종을 허용치 않는 전체적인 분위기 등을 들어 돼지들의 지도력을 다시 한번 칭찬했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목소리들은 모두 비슷했다.
그러자 돼지들의 얼굴에서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집 밖에 서 있던 동물들의 시선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미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동물농장 #조지_오웰

 

 

 

 

 

 

 

 

Posted by 㗢동죽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