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다.

이름 지을 길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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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여러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라 부처라 중생이라 했으나, 이름에 얽매여 분별을 낼 것이 아니다.
다 그대로 옳다.
그러나 한 생각이라도 움직이면 곧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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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마디 할까 한다.
생각 끊고 반연 쉬고 일 없이 우뚝 앉아 있으니, 봄이 오매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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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이 자유라면, 열반은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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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구하는 공안에 대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마치 닭이 알을 품듯 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듯 하고, 굶주린 사람이 밥 생각하듯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 생각하듯 하고, 어린애가 엄마 생각하듯 하면, 반드시 꿰뚫을 때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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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도둑질하고 음행하고 거짓말하는 것이 다 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자세히 살펴보라.
그 일어나는 곳이 비어 없는데 무엇을 다시 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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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요술쟁이幻師이다.
몸은 환상의 성城이고, 세계는 환상의 옷이며, 이름과 형상은 환상의 밥이다.
그뿐 아니라 마음을 내고 생각을 일으키는 것, 거짓이라 참이라 하는 어느 것 하나 환상 아닌 것이 없다.
시작도 없는 아득한 환상 같은 무명이 다 본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환상은 실체가 없는 허공의 꽃과 같으므로 환상이 없어지면 그 자리가 곧 부동지이다. 
꿈에 병이 나서 의사를 찾던 사람이 잠을 깨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듯, 모든 것이 환상인 줄 아는 사람도 또한 그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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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위수생지연欲爲受生之緣   심식心識이 윤회하여 인간이나 동물의 몸을 받아 날 때는 대체로 그 업의 힘에 의해 정신이 흐리고 생각이 그릇되어, 다만 정욕이 불붙듯 하는 음심淫心으로 그 부모 될 상대의 이성異性을 사모하여 가까이 접촉하다가 태 속에 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몸을 받는 직접 동기는 음욕에서 비롯된다.
애정이라고 하는 맹목적인 열기 때문에 일상의 우리들은 애증의 갈등 속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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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실에 처해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나지 않음이라 하고, 나지 않는 것을 생각 없음이라 하며, 생각 없는 것을 해탈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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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닦아 열반을 얻는다면 이것은 참이 아니다.
마음이 본래 고요한 것임을 알아야 이것이 참 열반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본래부터 늘 그대로 열반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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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보되 자기 마음속으로 돌이켜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장경을 다 보았다 할지라도 아무 이익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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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을 판다는 것은, 인과를 믿지 않고 죄와 복도 없다 하며, 몸뚱이와 말로 물 끓듯 업을 짓고, 사랑과 미움을 쉴새없이 일으키는것이니 참으로 가엾은 일이다.
중도 아닌 체 속인도 아닌 체하는 자를 '박쥐중'이라 하고, 혀를 가지고도 설법하지 못하는 자를 '벙어리 염소중'이라 하며, 중의 모양에 속인의 마음을 쓰는 자를 '머리 깎은 거사'라 하고, 지은 죄가 하도 무거워 옴짝할 수 없는 자를 '지옥 찌꺼기'라 하며, 부처님을 팔아 살아가는 자를 '가사 입은 도둑'이라 한다.
가사를 입은 도둑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여러 이름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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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말하기를 "수도인은 음식을 먹을 때 독약을 먹는 것과 같이 하고, 시주의 보시를 받을 때는 화살을 받는 것과 같이 하라."고 한 것이다.
수도인은 두터운 대접과 달콤한 말을 두려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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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구나, 이 몸이여.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 나오고, 백천 가지 부스럼덩어리를 한 조각 엷은 가죽으로 싸놓았구나.
또한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 담기고 피고름 뭉치라, 냄새나고 더러워 조금도 탐하거나 아까워할 것이 없다.
더구나 백 년을 잘 길러 준대도 숨 한번에 은혜를 등지고 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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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임종할 때는 이렇게 관찰해야 한다.
즉, 오온이 다 빈 것이어서 이 몸에는 '나'라고 할 것이 없고, 참마음은 모양이 없어 오고가는 것도 아니다.
날 때도 성품은 난 바가 없고, 죽을 때도 성품은 가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밝고 고요해 마음과 환경은 하나다.
오직 이와 같이 관찰하여 단박에 깨치면 삼세와 인과에 얽매이거나 이끌리지 않을 것이니, 이런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초월한 자유인이다.
부처님을 만난다할지라도 따라갈 마음이 없고, 지옥을 보더라도 무서운 생각이 없어야 한다.
다만 무심하면 법계와 같아질 것이니, 이 점이 바로 요긴한 것이다.
그러므로 평상시는 씨因이고 임종할 때는 그 열매果다.
수도인은 이 점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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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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