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부르려던 내 노래는

이제도 다 부르지 못했습니다.

나는 가야고에 줄을 당겼다가는 풀고

당겼다가는 풀며 날을 보냈습니다.

 

가락은 서로 맞지 않고

말씀도 제대로 나열치 못했습니다.

내 심중의 것은 욕망의 괴로움일 뿐.

꽃은 피지 않고

그 곁에 바람은 한숨지을 뿐이듯이-

 

아직은 님의 모습 보지 못하고

님의 음성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내 집 문전을 지나시는

님의 조용한 발자국 소리 들을 뿐입니다.

#기탄잘리 #타고르

이 세상 축제에 초대되어 왔습니다.

이처럼 내 삶은 축복받았습니다.

내 눈은 이 세상의 것을 보았고

내 귀는 이 세상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축제에서 나의 소임은

가야금을 타는 일

나는 힘껏 가락을 탔습니다.

 

이제

님 계신 곳 내가 찾아 뵈옵고

내 침묵의 인사 드려야 할 때가

마침내 온 것이 아니오니까

#기탄잘리 #타고르

구름 위에 구름이 겹치어

지금은 어둡습니다.

오오, 사랑하는 분이시여

어찌 나를 홀로 문밖에 기다리게 하시옵니까?

 

일이 바쁜 한낮에는

나 군중의 무리 속에 있으나

이 어둡고 쓸쓸한 날에

내 기다림은 다만 님이실 뿐입니다.

 

만일 님의 얼굴 보이지 않는다면

만일 님께서 전혀 나를 모른척하신다면

이 길고 긴 장마철을

어찌 견디어야 할지 모르옵니다.

 

먼 하늘의 어둠 바라보며

내 마음은 찾을 길 없는 바람과

더불어 울부짖으며 방황합니다.

#기탄잘리 #타고르

"죄인이여 내게 말하라

이 끊기지 않는 쇠사슬을 누가 만들었는가를-?"

 

"이는 바로 나입니다.

이 쇠사슬을 공들여 만들었습니다.

누구에게도 꺾이지 않는 내 힘으로

세상을 노예로 만들고

나만은 내 맘대로 하리라 믿었습니다.

밤이고 낮이고 온통 불을 피워

거리낌없이 쇠를 달궈 사슬을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모든 쇠사슬이  단단히 이어졌을 때

그 쇠사슬에 묶여 있음은 바로 나였습니다."

#기탄잘리 #타고르

온 세상에 퍼져

끝없는 하늘에 무수한 형상을 낳게 함은

고독한 고뇌입니다.

 

밤새 별에서 별을 묵묵히 지켜 보며

비 내리는 7월의 어둠 속에서

술렁이는 나뭇잎에서

서정을 불러일으킴은 고독한 슬픔입니다.

 

가정에서 사랑과 욕망이

괴로움과 기쁨이 깊어짐은

고통으로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또한 시인인 내 가슴 속에

언제나 노래가 되어 녹아 흐릅니다.

#기탄잘리 #타고르

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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