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만백성의 아프로디테에게 속하는 에로스는 말 그대로 만백성의 것인지라 아무렇게나 닥치는 대로 일을 해치운다네.
그래서 이것은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에로스라네.
그런 사람들은 첫째, 소년들을 사랑하는 것 못지않게 여자들을 사랑하며,
둘째,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혼보다는 몸을 더 사랑하며,
셋째, 되도록 비지성적인 자들을 사랑한다네.
그들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신경 쓰고 아름답게 달성하느냐의 여부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그래서 그들은 선악을 가리지 않고 아무렇게나 닥치는 대로 해치우는 것이라네.
그것은 그들의 사랑이 둘 가운데 훨씬 덜 성숙하며,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까닭에 여성적인 요소와 남성적인 요소를 다 갖춘 여신에게서 유래하기 때문이지.
#향연 #플라톤
그와 달리 우라니아 아프로디테에게 속하는 에로스는 첫째, 여성적인 요소는 없고 남성적인 요소만 갖추고 있는 여신에게 속한다네.
그래서 그런 에로스는 소년들에 대한 사랑이 되는 거지.
둘째, 그런 에로스는 나이가 더 많고 오만한 데가 없는 여신에게 속한다네.
그래서 그런 에로스에게 영감을 받은 자들은 본성상 더 강하고 더 지성적인 것을 좋아하여 남성적인 것을 지향한다네.
#향연 #플라톤
절제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사랑이나 그런 사랑으로 더 절제 있게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사랑은 권장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는 말일세.
그것은 우라니아 무사에게 속하는 아름다운 천상의 에로스라네.
반면 범속한 사랑은 폴륌니아 무사에 속하는 사랑으로, 누구에게든 그것을 적용할 때는 그것을 즐기다가 방종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네.
#향연 #플라톤
우리는 본래 완전한 전체였기 때문이네.
그리고 '사랑'이란 완전한 전체가 되고 싶어 하는 우리의 욕구에 붙여진 이름이라네.
내가 말했듯이, 우리는 전에는 하나였지만 지금은 죄를 지어 신에 의해 흩어져 살고 있네.
마치 아르카디아인들이 라케다이몬인들에 의해 흩어져 살듯이 말일세.
그러니 우리가 신들에게 얌전하게 굴지 않으면 다시 반쪽으로 쪼개져 비석에 부조(浮彫)된 형상들처럼 코를 중심으로 잘려서는 부절로 쓰기 위해 반쪽으로 나뉜 주사위 꼴이 되어 돌아다니게 되지 않을까 두렵네.
그래서 우리는 매사에 신에게 경의를 표하도록 모든 사람을 격려해야 하네.
#향연 #플라톤
'그런데 왜 사랑이 생식을 원하느냐고요?
필멸의 존재에게는 생식이 영속적이고 불사(不死)의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앞서 합의한 바에 따라 사랑이 좋은 것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좋은 것과 더불어 불사를 원하게 마련이에요.
따라서 사랑은 불사도 원한다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지요.'
#향연 #플라톤
육체적으로 임신한 자들은 여자들에게 끌리는데, 그렇게 사랑을 표출하는 자들은 아기 낳기를 통해 불사와 기억과 나름대로의 행복을 영원토록 확보하지요.
그러나 정신적으로 임신하는 자들도 있지요.
몸보다는 혼 안에 더 많이 임신하는 자들도 있기 때문에, 이들은 혼이 임신하고 출산하기에 적합한 것을 임신하지요.
무엇이 적합하냐고요?
지혜와 그 밖의 다른 미덕이지요.
이런 것들을 낳은 이는 다름 아니라 모든 시인과 창의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든 장인들이지요.
그러나 단연 가장 위대하고 가장 아름다운 지혜는 국가와 가정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인데, 그런 지혜는 절제와 정의라고 불리지요.
#향연 #플라톤
'THE BOOK > 서가 속 영혼의 목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 시오노 나나미 (0) | 2020.11.30 |
---|---|
십자군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0) | 2020.11.24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0) | 2020.11.10 |
파이돈 / 플라톤 (0) | 2020.11.06 |
크리톤 / 플라톤 (0) | 2020.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