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슬퍼하지 마라
단지 처음으로
되돌아 갈
뿐이야!
낙엽
슬퍼하지 마라
단지 처음으로
되돌아 갈
뿐이야!
창 넘어
두들겨대는
비들의 노크 소리
따가운 햇살의
잔인한 할큄에
핏물이 번지는
약자인 단풍잎
단풍잎은
막 손 씻고 나와
부끄러움에
물든
아기씨의 손과 같아
나무들이
두팔 쫙 벌려
반갑게 맞아주는
포근한 오솔길
긴 머리 휘날리며
연거푸 다가오는
적 같은
찬바람을
싹둑 베어버리는
용감한 장군의 칼
온 세상이 하얗게
한 점의 빨간 거짓도
한 얼의 검은
사욕도
받아들이지 않는
정직한 순백의 세상
언제까지나 계속
수컷은 보호하고
암컷은 식사하고
보기에
사랑스런
고라니 부부
집 근처에 하천이 있다는 것
작은 행복이다.
과거 전주에 가면 이렇게 천변이 있어
항상 부러워하곤 했지만
이제는 꿈에 그리던 것이 가까이에..
전주 천변 상류에는
내친구가 있었 듯이
저 상류에도
내 친구 동환이가 있지 않을까?
두루미 같은데
진짜 명칭이 뭘까?
한 몸, 두 몸, 여러 몸으로
막으려 한들 막을 수 있을까?
블로킹을 뚫고 꽂아내리는
배구선수의 강스파이크처럼
쏙쏙 빠져나가 사라진다
고운님 하얀 발목이
행여나 적실세라
이 한몸 디딤돌
되어
나를 밟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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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무구한 아이들의
은은하고 따스한 체온과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여전히 온 몸에 배어있어
부르르하며 떨고있는
혼자남은
행복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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