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밀려
이젠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석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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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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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넓은 바다에
그물을 드리우고
만선을 꿈꾸듯이
거미는
온 세상에
거미줄 치고
함포고복을 꿈꾸고 있다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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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빛에 이끌려
몸을 던지는 하루살이처럼
저 태양을 향해 달려가면
그리움이 빠져나가고
기쁨이 밀려올 수 있을까?
가고싶은 마음 반
가기 싫은 마음 반
이런 내 마음 나도 몰라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다.
#군산 #전주 #김제 #전주군산간고속화도로 #21번국도
#낙동강 #물안개
날아올라
하얀 구름이
되지 못 하고
흐르는 강 위에
어슬렁어슬렁
승천하지 못 해
이승에서 머무는
원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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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에서
잡은 들
잡힐리 없고
막은 들
막을 수 없어
일찍 보내나
늦게 보내나
이별은 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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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세찬 바람에
가녀린 등줄기
얻어 맞고
돌기만 하는
노예인 너
#대부도
#연꽃
뽀얀 얼굴의 꽃님은
수줍고 부끄러워
양 볼이 빨간 아기씨
버려졌다는 건
홀로 된다는 뜻
홀로 된다는 건
외로움을 배운다는 의미
외로워 한다는 건
쓸쓸함을 느낀다는 점
쓸쓸해 한다는 건
슬픔이 베어있다는 사실
슬퍼한다는 건
고통이 따른다는 거
고통이 심하다는 건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예상
죽음이 온다는 건
사라진다는 결말
버림받는다는 건
시공간적 소멸의 첫걸음
#울산 #태화강
그 옛날
나 자신은 없었으나
사람들은 있었고
지금은
나 자신은 있으나
사람들은 없구나
#가시
꽃을 꺾으려다
가시에 찔린 년이
나쁜 년일까?
자신을 보호하려
가시로 찌른 놈이
나쁜 놈일까?
왜 세상은
가시 탓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