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하여 저는 광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미치고 나니 오히려 자유롭고 편안해졌습니다.
고독이라는 자유를 알게 되었고
또 이해받는 것으로부터 안전하게 벗어난 거지요.
누군가가 우리를 이해하면
우리 속의 무언가가 그 사람에게 얽매이게 되니까요.
#어느_광인의_이야기 #칼릴_지브란
저는 땅에 내린 당신의 뿌리이고
당신은 거기서 하늘로 피어난 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햇볕을 받으며 자라납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내게로 몸을 기울여
내 귀에다 달콤하게 속삭이시며
마치 바다가 시냇물을 받아들이듯
나를 감싸 안으셨습니다.
#어느_광인의_이야기 #칼릴_지브란
그리고 친구여, 내 안의 '나'는
언제나 침묵의 집에 머무르고 있어서
끝끝내 알아볼 수도 다가갈 수도 없답니다.
굳이 내 말이나 행동을 그대가 믿어 주길 바라진 않는답니다.
내 말은 바로 그대의 생각이 소리로 나온 것이고
내 행동은 그대의 바람이 실행에 옮겨진 것뿐이니까요.
#어느_광인의_이야기 #칼릴_지브란
무덤 파는 사람
한번은 나의 죽은 자아 하나를 묻고 있는데
무덤 파는 사람이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여기에 온 사람 중에
내 맘에 드는 사람은 당신뿐이군요."
"그런 말씀을 들으니 기분이 좋군요.
그런데 제가 왜 마음에 드십니까?"
"여기에 오는 사람은 하나같이
울며 왔다 울며 가는데 당신만은
웃으며 왔다 웃으며 가니까요."
#어느_광인의_이야기 #칼릴_지브란
"아, 밤이여! 그렇답니다. 우린 쌍둥이랍니다.
그대는 우주를 드러내고
나는 내 영혼을 드러내니까요."
#어느_광인의_이야기 #칼릴_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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