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부드럽고 비단 같은 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매서운 손가락으로 가슴을 움켜잡기 때문에 가슴은 슬픔으로 고통스러워한다. 


고독은 고귀한 영혼의 반려자일 뿐만 아니라 슬픔의 동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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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혼만이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으며, 아름다움과 함께 살고 성장할 수 있다. 


아름다움은 우리의 마음을 종잡을 수 없게 하며, 우리는 그것을 어떠한 말로도 묘사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의 느낌이며, 깨달은 사람과 존경받는 사람에게서 우러나는 느낌이다. 


참된 아름다움은 영혼의 지성소에서 솟아나는 한 줄기 빛이다. 


그것은 마치 대지의 심연에서 솟아나는 생기가 한 송이 꽃에게 빛깔과 향기를 주는 것처럼 육신에 광채를 더해준다. 


참된 아름다움은 한 남자와 한 여인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랑이라 불리는 영혼의 일치 속에 깃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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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자유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영혼을 너무나 고양시키는 탓에 인간의 법률이나 자연의 현상마저 그 진로를 변경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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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영혼과 육체의 아름다움을 마련해준 여인은 숨겨져 있는 동시에 드러나 있는 하나의 진리이다. 


우리는 그 진리를 사랑에 의해서만 이해할 수 있고, 미덕에 의해서만 접촉할 수 있다. 


우리가 그 여인을 묘사하려할 때, 여인은 아지랑이처럼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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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영혼은 그와 닮은 영혼과 결합할 때, 비로소 안식처를 얻는다. 


그들은 이방인이 외국에서 또 한 사람의 이방인을 만날 때 기운이 북돋워지는 것처럼, 애정이 넘치게 결합한다. 


슬픔을 매체로 해서 결합되는 가슴은 행복의 영광에 의해 분리되지 않을 것이다. 


눈물에 의해 씻겨진 사랑은 영원히 순결하고 아름답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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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우리의 영혼을 밝혀주고, 
우리의 가슴에 속삭이며, 
마침내 그 영혼과 가슴을 함께 모은다. 


침묵은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떼어놓으며, 
우리가 영혼의 하늘로 항해하도록 하고, 
마침내 우리를 천국으로 더욱 가까이 데리고 간다. 


침묵은 
우리로 하여금 육체란 감옥에 불과하고 이 세상은 단지 유형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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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위대함은 한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단 한 번의 생각과 감정에 의해서 창조된다. 


우리가 오늘날 보고 있는, 지난 세대에 만들어진 모든 것은 그것이 태어나기 전에는 한 남성의 마음속에 깃들인 생각이었거나 한 여성의 가슴속에 깃들인 충동이었다. 


그토록 많은 피를 흘리고 인간의 마음을 자유로 향하게 한 모든 혁명은 수많은 인간 속에서 살고 있는 한 인간의 관념에서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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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랜 사귐과 끈질긴 구애에서 온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사랑은 정신적인 친화력의 소산이다. 


만일 이 친화력이 한순간에 창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몇 해가 지나도, 또 몇 세대가 지나도 창조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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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의 사랑은 밤이면 나에게 행복의 노래를 불러주고 새벽이면 인생의 의미와 자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나를 깨워주는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것은 질투가 없고 풍요로우며 영혼에 결코 해롭지 않은 신성한 사랑이다. 


그것은 영혼을 만족 속에 목욕시키는 깊은 친화력이며, 만족하였을 때 영혼을 관대함으로 가득 채우는 애정에 대한 깊은 갈망이다. 


그것은 영혼을 동요시키지 않으면서 희망을 창조하고 이 세상을 천국으로, 또 인생을 감미롭고 아름다운 꿈으로 바꾸어 놓는 부드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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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입술을 열어요. 


말해줘요! 


당신은 이 폭풍우가 우리 사랑의 배를 침몰심킨 뒤에도 나를 기억할까요? 


당신은 밤의 침묵 속에서 나의 날개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까요? 


당신에게로 나부끼는 내 영혼의 소리를 들을 건가요? 


내 한숨에 귀를 기울일 건가요? 


당신은 내 그림자가 땅거미의 그림자와 함께 다가가서 아침 노을빛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바라볼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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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자기의 슬픈 생각을 사랑하는 시인처럼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래요. 


나는 당신이 여행자가 물을 마실 때 자기 모습이 비치는 고요한 우물을 기억하듯이,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래요. 


나는 당신이 이 세상 빛을 보기도 전에 죽은 자기 자식을 기억하는 어머니처럼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특사령이 전달되기도 전에 죽은 죄수를 기억하는 자비로운 왕처럼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래요. 


나는 당신이 나의 친구가 되기를 바라며, 


내가 곧 아버님의 곁을 떠나 남이 될 것이므로 고독한 그를 자주 찾아가보고 위로해주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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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영혼을 당신의 영혼이 담길 봉지로 만들고, 

나의 마음을 당신의 아름다움이 살 거처로 만들며, 

나의 가슴을 당신의 슬픔을 위한 무덤으로 만들겠소. 


셀마, 

초원이 봄을 사랑하듯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이고, 

햇볕을 쬐고 있는 꽃의 생명처럼 나는 당신 속에서 살 거요. 


나는 계곡이 시골 교회 종소리의 메아리를 노래하듯 당신의 이름을 노래할 것이며, 

해변이 파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듯 당신 영혼의 말에 귀를 기울일 거요. 


나는 이방인이 사랑하는 조국을 기억하고 굶주린 사람이 잔치를 기억하듯 당신을 기억할 것이며, 

왕위에서 물러난 왕이 영광의 시절을 기억하고 죄수가 안락한 생활과 자유의 시간을 기억하듯 당신을 기억할 거요. 


나는 농부가 타작마당에 쌓인 보릿단을 기억하듯, 

또 목자가 푸른 초원과 맑은 시냇물을 기억하듯 당신을 기억할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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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운명은 당신을 평화로운 가정으로 데려다 놓을 것이며, 

나를 투쟁과 전쟁의 세계로 보낼 거요. 


당신은 당신의 아름다움과 미덕에 의해 가장 복받을 운명을 타고난 남자의 집에서 살 것이고, 

나는 고통과 공포의 생활을 하게 될 거요. 


당신은 생명의 문으로 들어갈 것이며, 

나는 죽음의 문으로 들어갈 거요. 


당신은 환대를 받을 것이며, 

나는 고독 속에서 살게 될 거요. 


하지만 나는 죽음의 계곡에 사랑의 조상을 세우고 거기에 예배드리겠소. 


사랑이 나의 유일한 위안이 될 것이니, 

나는 사랑을 포도주처럼 마시고 옷처럼 입을 거요. 


사랑은 새벽이면 나를 잠에서 깨워 먼 들판으로 데리고 갈 것이며, 

대낮에는 새와 함께 태양의 열기를 피할 나무 그늘로 안내할 거요. 


저녁이면 사랑은 내가 노을 속에 쉬면서 자연이 햇볕에게 불러주는 이별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할 것이고, 

하늘을 항해하는 희미한 구름을 나에게 보여줄 거요. 


밤이면 사랑은 나를 포옹할 것이고, 

나는 연인들과 시인들의 영혼이 살고 있는 신성한 세계를 꿈꾸면서 잠잘 거요.

봄이면 나는 제비꽃과 재스민 속을 사랑과 함께 나란히 거닐 것이며, 

백합 꽃받침에 남아 있는 겨울의 물방울을 마실 거요. 


여름이면 ‘사랑'과 나는 건초더미를 베개로, 풀밭을 침대로 삼을 것이고, 

푸른 하늘은 우리가 별과 달을 바라볼 때 우리를 덮어줄 거요. 


가을이면 '사랑'과 나는 포도밭에 가서 포도 짜는 기계 옆에 앉아 포도덩굴이 황금빛 옷을 발가벗는 모습을 바라볼 거요. 


그러면 철새떼들이 우리의 머리 위를 날아갈 거요. 


겨울이면 우리는 옛날 얘기와 먼 나라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난롯가에 앉아 있을 거요. 


내가 젊을 동안 '사랑'은 나의 선생이 될 것이고, 

중년에는 나의 위안이,

노년에는 나의 기쁨이 될 거요. 


내 사랑 셀마, 


'사랑'은 나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나와 함께 있을 것이며, 

죽은 후에는 하느님의 손이 우리를 다시 결합시킬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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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결혼이란 젊은이와 부모의 손에서 모든 것이 처리되는 하나의 웃음거리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젊은이가 이기고, 부모가 진다. 


여자는 구입되어 한 집에서 다른 집으로 배달되는 상품처럼 간주되고 있다. 


오래지 않아 그녀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그녀는 캄캄한 구석에 버려진 낡은 가구처럼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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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영혼은 고독에서 위안을 찾는다. 


그것은 상처난 사슴이 자기 무리를 떠나 그 상처가 낫거나 죽을 때까지 동굴 속에서 살듯이 사람들을 몹시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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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입술에서 나오는 가장 아름다운 말은 ‘어머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부르는 소리는 '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소리이다. 


그것은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찬 말이며, 가슴의 심연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미롭고 다정스러운 말이다. 


어머니는 무엇이든지 된다. 


어머니는 우리가 슬플 때 위안이 되고, 우리가 고통에 빠져 있을 때 희망이 되며, 우리가 연약할 때 힘이 된다. 


어머니는 사랑과 자비와 동정과 용서의 원천이다. 


어머니를 잃은 사람은 그를 끊임없이 축복하고 보호하는 지순한 영혼을 잃는다. 


자연 속의 모든 것은 어머니의 증거이다. 


태양은 대지의 어머니로서, 열의 영양을 대지에게 섭취시킨다. 


태양은 바다의 노래와 새들과 시냇물의 찬가로 대지를 잠재울 때까지 밤에도 결코 우주를 떠나지 않는다. 


이 대지는 나무와 꽃들의 어머니이다. 


대지는 그들을 낳고, 그들에게 젖을 먹이고, 그들에게서 젖을 뗀다. 


나무와 꽃들은 그들의 위대한 열매와 씨앗들의 다정한 어머니가 된다.


따라서 모든 생존의 원형인 어머니는 아름다움과 사랑으로 가득한 영원한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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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소유를 필요로 하지만, 

무한한 사랑은 사랑 그 자체를 필요로 해요. 


천진난만한 시기와 젊음이 깨어나는 시기 사이게 오는 사랑은 소유에 만족하고 포옹과 함께 성장하지요. 


하지만 하늘의 무릎에서 태어나 밤의 비밀과 함께 내려온 ‘사랑'은 '영원'과 '불멸'을 제외한 그 어느 것에도 만족해하지 않으며, 오직 신성 앞에서만 경건하게 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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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㗢동죽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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